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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례자의 … +@
게시물ID : mabinogi_124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중구
추천 : 4
조회수 : 6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07 00:58:58





The death of Pilgrim.png





“이 자가 이따금씩 오던 곳이 이곳이었네.”


 여자의 옆을 지키던 노인이 입을 열었다. 미동도 하지 않는 그녀를 가만히 보고만 섰다. 내가 자신의 말에 대응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느낀 것인지 그는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자네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네. 여행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소망 하나를 가지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게 되었다고, 그래서 한 곳에 머무른 적이 없다고.”


 여자는 그랬다. 같이 다니자 손을 내밀면 고개를 저었다. 그럼 한 곳에 있어만 달라고 요청해도 고개를 저었다. 그저 부정이었다. 혼자이길 바라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혼자여야 했고, 머무르고자 했으나 떠돌이가 되어야 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물곤 했다. 그래도 자주 가는 곳은 있지 않느냐고.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늘 무언의 미소였다. 없다는 의미로만 생각했다. 무언은 곧 부정이라 간주했다. 포기했어야 했다. 어쩌다 우연히 스치면 그것이 인연이라, 필연이라, 운명이라 믿었다. 필사적으로 찾고자 하면 달아났고 눈을 감으면 닿았다.

 여자는 그런 사람이었다.


 죽음이라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했다. 고통을 싫어했다. 자신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것들로만 살고자했다. 좋은 것만 가질 수 없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렇게 살길 원했다.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다.


“그런데도 여긴 종종 찾아왔다네. 고인 물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눕는 것이 좋다고. 옷이 물에 젖어도 괜찮으니 물에 잠겨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끝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을 손에 쥐었다. 여자는 그렇게 죽었다. 노인은 여자를 내려다보곤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이미 굳게 감겨진 눈을 다시 한 번 감기려는 듯 여자의 눈가에 손을 덮었다.


“좋아하는 상태로 끝나서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아니면 안타깝다 해야 할지 모르겠네.”





지인한테 잠시 하와이안 수영복을 빌려입었습니다
휴식포즈를 보고 왠지 줄리엣의 감은 눈을 하면 진짜 자는 것 같지 않을까 했는데


죽은 것 같다고
….

그렇습니다



그리고 원래 찍으려던 컨셉의 스샷들
소소한 여름휴가 :3c

아직 휴가철도 아니고, 그냥 덥길래 자캐라도 시원하라고 랜선휴가 좀 떠났습미다

오아시스는 물이 깊어서 좋긴 하지만 물 색이 너무 짙어서 ... 장단점이 6ㅅ6... 너무 극명한지라



휴가2.png휴가3.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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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4.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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