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남짓, 짧다면 짧지만
너가 없는 내 생활이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나에겐 긴 시간이었던거 같다.
마지막에 모질게 굴어서 미안하다.
그만큼 더 쉽게 날 잊었으면 좋겠다.
이제
따갑다고 면도하지 말라던 넌 내 옆에 없고
담배펴면 일찍죽는다던 너도 내 옆에 없고
시험 날 아침 일어나라며 닥달하던 너도 내 옆에 없고
어떤 옷이 이쁘냐며 묻던 너도 내 옆에 없고
손수 피어싱 확장해주던.... 너도 내 옆에 없고
내게는 뻥 뚤린 귓볼만큼 휑한 내 가슴만 남았네.
이제
밤에 라면 부셔먹지 말라던 난 니 옆에 없고
이빨 좀 닦고 자라던 나도 니 옆에 없고
시험 전날 꼭 찾아가서 방해하던 나도 니 옆에 없고
베게보다 불편한 팔베게해주던 나도 니 옆에 없고
외출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나도 니 옆에 없고
...
당장 헤어진 날들이 괴롭고, 내가 밉기도 하겠다.
그래도 우리 서로 나은 사람이 되었을 테니까
열심히 살자. 안녕.
2007.6.22. 우리800일 되기 며칠 전, 헤어진 다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