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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존경스러웠던 일.
게시물ID : soda_42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빵
추천 : 45
조회수 : 403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8/19 17:13:12
오산에 모 아파트에 8-9년간 살던 때의 일임.

더위먹어 땀이 비오듯 하므로 음슴체


서울살다 신축아파트에 이사해서 내딴엔 시골 벽지라고 좌절해서 군대다녀온 이후의 썰임.

다들 나몰라라 하는 분위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버지께서 동대표 하실때였음.

당시 당연히 있어야할 아파트 지하주차장 캐노피도 공군 제대하고 2-3년 지날때까지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관리사무소 경리의 횡령의혹이 표출됨.

아버지께서 한두해 두고보시다가 총대메고 두팔을 걷어붙이심.



2년동안 동대표 회장을 하심.

가자마자 처음 한게 관리사무소 관리비 회계자료 몽땅 뽑아서 검토.

경리가 아마도 약 3-4천 해먹은 것 같았음.


동대표 회의에서 터뜨려서 결국 관리사무소 경리 잘라버림.

그와중에 한 두 세 동의 동대표들이 그 비리 경리한테 술얻어먹고 아무 이유없이 구명운동까지 한게 고구마.



어쨋든 관리사무소 가장 큰 비리 없애고.

주차장 캐노피공사 진행.

관리사무소 직원부터 동대표까지 일체 공사업자랑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을 막음.

모든 요구사항은 정리해서 업자에게 내용증명으로 보냄 (ㄷㄷ)

캐노피공사 1년만에 완료.

아파트 옥상 출입구앞 지붕도 설치.

외관 페인트칠 싹 완료.

할일 다 하시고 깔끔하게 동대표 그만두심.



아버지 항상 열시전에 주무시는 분인데 이거 신경쓰느라 열한시전에 잠든일이 없었다며 후련해하심 




매우 보수적이고(그네찡 지지자는 아님) 꽉 막힌 분이지만 그래도 정도를 벗어나진 않는 분이라 아버지는 항상 존경합니다.

냉동전기기술자이신데, 일하시는바닥에 나이롱으로 월급루팡질하는 사람들속에 인정받는 엔지니어이시구요.

딱딱하지만 손녀볼땐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분이네요



쓰면서 생각해보니 좀 더 효도해야겠어요 - 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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