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이하 메갈)'를 현재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것으로 그 당위성을 설파하는 좌파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이 모든 진보 매체에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을 보고 있자니 그들이 얼마나 계몽주의에 빠져 있고, 좌파적 관성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편협한 사람들인지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그동안 진보, 좌파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던 평범한 40대 시민으로써 그 실망이 담긴 소고를 남기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들이 볼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그들이 메갈을 옹호하는 공통된 논조는 대부분 다음과 같다.
"수 세기에 걸쳐 남성이 여성을 억누르고 차별하고 지배해 온 것을 인정하고 그들의 비명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에 극에 달한 여성 혐오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남성혐 오라는 덫을 씌우는 것은 치졸한 한국 남자들의 잘못 된 행태이다. 메갈의 미러링은 작은 부분이고 일부의 일탈일 뿐이다. 그 부분보다는 메갈 덕분에 페미니즘이 다시 주목 받게 된 것이 중요하다."
그래, 인정한다. 여성을 차별해 온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성차별에 반대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게 옳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공평한 잣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부분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성차별을 반대할 것이며, 이미 우리 사회의 방향은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상인이라면 그것을 역행하려는 사람도 없으려니와 그런 사람은 벌레 취급받는 게 현재 우리 사회 모습이다. 비록 겉모습일지라도 말이다.
다만, 메갈이 한국 남성들의 여성 혐오와 일베의 폐륜에 대항하여 나온 여전사로 바라보는 시각에 우려를 표하는 것이다.
메갈은 디시인사이드 메르스갤러리에서 여초들의 '남혐유희'가 그 시초다. 뭐 대단한 페미니스트들의 남성에 대항하기 위한 철학적 기반으로 만들어진 여전사들의 모임과는 거리다 멀다는 것이 진실이다.
구글링만 해도 쉽게 찾은 수 있는 증거들이 명백하게 존재하는데도 좌파 먹물들은 팩트보다는 방향성과 배경이 중요하다고 외친다.
즉, 남성들의 '여혐유희'가 더 많았고 더 폭력적으로 행해지고, 일상이었기 때문에 폭력의 당사자인 여성들의 반발은 자련스러운 반동이라고 말한다. - 맞다. 역시 동의 한다. 이런 남성들의 잘 못 된 폭력을 옹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폭력을 폭력으로 혐오를 혐오로 대응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당신들은 그 정도 미러링은 범죄도 아닌데, 남자들이 쩨쩨하게 반응한다면서 약자의 폭력은 어느 정도 눈 감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심각한 범죄도 아니고 언론, 사상,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국가에서 약자들의 유희에 눈 감아 줄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쪽만 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미 그 폭력의 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고,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에서는 좀 더 자극적으로 변화하고 확산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스스로 자정하려는 노력 없이는 말이다.
일베를 미러링 한다는 메갈 역시 일베식의 불법이 행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약자들의 외침'으로 치부하고 '일부의 일탈'이라면서 폭력을 정당화해주면 그 폭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사람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법적 분쟁으로 번질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폭력의 노출로 인해 생겨나는 다양한 문제를 당신들은 책임질 수 있는가? 진보 페미들, 지식인이라 칭하는 당신들 말이다!
메갈들에게 정의를 부여하고 폭력에 눈 감고 난 후 발생하는 모든 불행에 책임질 자신이 있는가?!
아니, 당신들은 늘 그렇듯 '입진보'의 행태를 반복할 것이다.
결국, 메갈로 인해 페미니즘이 이슈가 된 것은 당신들 좌파 페미니스트들이 얼마나 현장과 일상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않았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메갈에게 전사의 칭호를 주는 것 보다 혐오를 방관하는 사회를 만들고 있는 당신들의 반성이 먼저 되어야 한다. 또한 차별없는 사회, 약자들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지 못한 기성세대들의 성찰이 우선해야 한다.
당신들이 옹호하는 메갈의 반사회적 혐오는 페미니즘을 후퇴시키고 더 큰 갈등을 양산할 것이다. 또한, 진보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