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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의 똥누기
게시물ID : humorstory_124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nsdyd121
추천 : 6
조회수 : 45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6/09/12 14:18:02
저희 연변에서는 똥누는 것도 하나의 기술임다. 
아무렇게나 누는것은 똥도 아님다. 
저희 연변에서는 똥누는 것으로 도를 닦는 
안자서싸(安自恕寺)라는 절이 있음다. 

그 절 화장실이 푸세식인데 물기가 너무 많아서리 
변을 볼때마다 튀어서 엉덩이에 묻는 게 
너무 더러워서 고민을 하게 됨다. 
이것을 이용했음다. 
똥물을 안묻히고 똥을 누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면서리 
도를 깨치는 것임다. 

1년도 안된 행자승은 변소가기가 겁남다. 
변소에 가면 우선 바지를 홀랑 다 벗고 앉아서는 
똥을 누고는 위로 점프를 해버림다. 무자게 힘듬다. 
앉은 자세서 점프해 보십쇼. 
화장실 갔다오면 에어로빅 30분 한 것 같슴다. 
다리 무쟈게 아픔다. 나중에는 앉아서 담도 뛰어 넘슴다. 
다리근육 무쟈게 단련됨다. 

절에 들어온지 1년쯤 되는 젊은 스님은 상체도 단련 해야함다. 
그 스님은 변소에 들어오면 자신의 허리띠를 
천정 대들보에 묶고 그 끈을 잡고 앞뒤로 그네 타듯 
왔다갔다 하면서 똥을 누는 것임다. 
타이밍 잘 맞춰야 함다. 
팔힘도 무지 세야 함다. 
끈 한번 놓치면 바로 다이빙 임다. 상체 단련 잘 됨다. 
헬스? 이거이 우습슴다. 

절에 들어온지 한 3년 쯤 지나면 순발력 훈련임다. 
푸세식변소에보면 변기 뚜껑 있잖슴까? 
그걸 이용함다. 
준비자세는 앉아서 싸는 자세와 똑같슴다. 
단 한 손에는 휴지, 한 손에는 변기 뚜껑을 들고 
싸는 동시에 뚜껑을 덮어 버림다. 
똥물 못 튀어 올라옴다. 
대신 변기 뚜껑에 똥이 묻슴다. 
냄새가 고민임다. 

인제 5년쯤 되면 머리를 쓰기 시작함다. 
나뭇잎 큰거 몇장 준비함다. 
그리고는 나뭇잎을 종이배처럼 똥물 위에 띄움다. 
그리고는 그 위에다 똥을 누는 것임다. 
이거이 에지간한 공간 지각능력 없음 꿈도 못꿈다. 
옆에 잘못 떨어 뜨리면 똥물 두 배로 튐다. 
하지만 저희 연변스님들은 공간지각능력 우수함다. 
나뭇잎 위로 정확하게 떨어 뜨립니다. 적잖히 멋있슴다. 

인제 한 7년쯤 되면 드디어 배울 것이 없슴다. 
그냥 신문지 깔고 똥누고는 신문지 채로 버림다. 
얼마나 똑똑함니까? 달관의 경지임다. 

그리고 한 10년쯤 되면 이제 신문지 같은 거 준비 안함다. 
그냥 앉아서 눔다. 
똥물 튀는 거 다음 똥덩어리 떨어뜨려 막아냄다. 
위로 튀어 오르는 똥물을 그냥 똥을 누어서 잠재워 버림다. 
이쯤 되면 비행기에서 똥을 눠서 
아프가니탄 산속에 숨어있는 빈 라덴도 맞출 수 있슴다. 

이런 스님들이 한 20년쯤 되면 
더욱 무서운 기술을 연마함다. 
그냥 쪼그리고 앉아서 여유있게 눔다. 
그런데 물은 한 방울도 튀지 않슴다. 
소금장이가 물 위를 미끄러져 가듯 
잔잔한 파동만 있을 뿐임다. 그렇슴다. 
그 스님들은 똥을 잘게 아주 잘게 
토끼똥 처럼 끊어서 누는 것임다. 
얼굴은 평온한 표정으로 앉아 있지만 아래서는 
괄약근이 현란하게 움직임다. 
현란한 괄약근의 움직임, 
그것은 모든 연변 사람들의 꿈인 것임다. 


어릴 적 이었슴다. 온동네 사람들이 몰려 갔슴다. 
어떤 사람들은 사진기를 챙겨 갔슴다. 
모두들 한손엔 싸인 받을 종이와 펜을 들고 있었슴다. 
전 그것이 박찬호가 우리 동네에 온 것인 줄 알았슴다. 
아니었슴다. 

그것은 99년된 대스님이 똥을 끊지않고 죽 이어서 
살그머니 똥물속으로 잠기게 하는 
연변의 전설적인 똥누기.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순응하는 똥누기법. 
<똥은 똥이고 물은 물이로다>를 구경하러 가는 것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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