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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대중정당은 가능한가. 메갈묻은 정의당을 위하여.
게시물ID : sisa_754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4의물결
추천 : 2
조회수 : 35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20 08:10:27
사실 "진보적 대중정당"이라는 단어 자체가 말이 안되죠.
"시원한 온수" 혹은 "술먹지않은 음주운전".
대중에게 선택을 받기위해서는 대중의 의견을 따라야 되고 그 대중에게 큰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의 이념성향은 가우시안 분포를 따를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한국같이 인종적, 문화적, 교육적 격차가 거의 없는 국가에서는 이념성향은 거의 비슷 할 수 밖에 없고, 여기서 선명성을 드러내봐야 아주 조금의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죠. 새누리당과 더민당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레파토리중 하나가 이거잖아요. 대표 연설 이름만 바꿔서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다고.
이런 와중에 진보정당은 이념적 선명성을 내세우면서 대중정당이 되고자 합니다. 진보정당이라는 개념 자체가 중도에서 벗어난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런 이념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표를 받으려 한다는것 자체가 크게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기껏해야 10%이내의, 이념적으로 평균에서 좀 벗어난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 수 밖에 없죠.

특히나 한국과 같은 한국식 중앙집권적 대통령제에서는 격하게 말해서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의 거수기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맘 먹고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 법이건 국회건 무시하고 일을 진행 할 시에는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다는것을 지난 몇 년간의 상황에서 쉽게 알 수 있죠. 즉, 국회의원 10명은 10명의 힘을 내는게 아니라 그냥 별 영향력 없는 한낮 국회의원에 불과하다는 거죠. (물론 개개인의 국회의원읠 활동을 무시하자는게 아닙니다. 대통령에 비하여 너무나도 미약한 국회의원의 힘을 지적하고자 하는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종인이가말한 결국 "선거는 여vs야로 나뉠 수 밖에 없다"라는 의견에 일견 찬성합니다. 결론은 대통령을 만들어내기 힘든 진보정당은 소수정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껏 꾸준히 진보정당을 지지해왔습니다. 대선은 민주당 기타는 진보정당. 성장 가능성이 많이 낮으며, 실질적으로 큰 활약을 기대하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진보정당을 지지해왔던 이유는 한국 정치도 지역정당에서 벗어나서 이념정당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민주건 새누리건 결국 둘 다 지역에 기반한 정당이니만큼 걍 둘 다 버리고 진보정당을 지지하자! 라는게 저의 주장이었던 거죠.

그런데 왠걸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역색을 확 벗어버렸네요. 뭐 사실 일부러 벗었다기보다는 알아서 벗겨졌지만. ㅋ
이건 뭐 21세기판 여촌야도인건지, 여전히 지역적 특색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긴 힘들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이념적 구분이 보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와같은 현상황 덕분에 진보정당을 계속 지지해야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던 차에 정의당에 메갈손을 번쩍 들어올리네요.
[사실 전 메갈애들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일베 애들도 처음에는 지들이 무슨 보수의 투사인양 호들갑 떨었지만 몸을 맡긴 판결 몇 방에 요즘 좀 잠잠해 졌듯, 메갈들도 판사님 얼굴 몇 번 보고오면 주제를 알게 될겁니다. 이름은 남을지언정 심각한 문제가 된느 부분들은 정리가 되리라고 봅니다.] 문제는 메갈의 언행을 대중들이 용납해 줄것이냐는 겁니다. 대중으로부터 선택을 받고자하는 진보적 대중정당은 자신의 이념이 어떻든간에 우선적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야합니다. 메갈의 저런 정신나간 활동들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과연 메갈묻은 정의당을 대중이 선택하려 할까요?
이런 의미에서 노동당이나 녹색당의 메갈 지지선언은 딱히 제 관심사가 아닙니다. 어차피 이념정당 한다는 사람들이고 대중의 선택과는 무관한, 몇몇 이념적 동질성을 바탕으로한 소수의 당원과 지지자만으로 운영되는 조직이기에 그들이 뭘 하든 문제될 건 없다고 봅니다. 아니 정확히는 제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거죠.

사실 위와같은 문제는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소수정당의 한계이죠.
말씀드렸듯 진보정당은 꾸준히 소수정당이었고, 활동하는 사람역시 소수에 불과하죠. 당원 및 지지자 역시 소수에 불과하기때문에 외부의 인원 혹은 조직으로부터의 도움이 항상 간절하며 대중정당을위하여 준비되지 않은사람들이 쉽사리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죠. 그 대표적 사건이 이번에 터진 메갈사건이 아닌가 합니다. 메갈의 활동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대중정당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별 다른 고민도 없던 사람들이 대학생때 하던 관성되로 그냥 일을 진행시켜버린게 아닌가 합니다. 백번 양보하여 메갈의 활동의 대의와 방향성이 옳다고 하더라도 대중정당을 표방하는 정당에서 대중의 눈높이를 버린다는것은 정당활동을 포기하겠다는거죠.

결론적으로, 맘에 안들던 지역정당은 지역성을 버리고 이념성을 찾아가는 중이고, 애정이 있던 진보정당은 이념의 완결성(?)만을 추구해가며 골방으로 달려가고있는거죠. 이런 와중에 굳이 별 희망도 미래도 안보이는 진보정당을 지지해주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최소 의원내각제 혹은 강한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때가 되면 다양한 정당활동이 유의미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꼭 진보정당을 지원해 주어야 하는가! 라는거죠.
나름 10여년 정도 지나면 노회찬의원이나 심상정 의원이 한국의 버니샌더스가되어 이 나라를 한번 흔들어 주었으면 했는데 좀 뭔가 싱숭생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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