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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을 보면서 한국과 일본의 체육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게시물ID : rio2016_20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가제해
추천 : 1
조회수 : 64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8/20 17:06:55
 
제 최근 올림픽관련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쭈욱 올림픽을 보면서 일본을 의식했습니다.
 
뭐...저만 그런 건 아닐거에요 올림픽 전부터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라이벌', '숙적'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을 불렀으니깐요
 
 
하지만 올림픽이 막바지에 이르는 지금, 일본의 순위는 우리보다 두 배 가량 높습니다.
 
순위 뿐만 아닙니다. 금메달은 4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총 메달 갯수에서 일본은 41개, 우리나라는 19개로, 일본은 우리나라와 어마어마한 차이를 벌리고 있습니다.
 
바로 전 올림픽때까지만해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순위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긴 적도 있었을겁니다.
 
메달 갯수 차이도 그렇게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우 때 갑자기 이렇게 차이가 훌쩍 나버립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하던차에 일본과 우리나라의 체육이 어떻게 다른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생활체육'이 굉장히 잘 활성화되어있는 일본과 '엘리트체육'위주의 우리나라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겠다 생각되었습니다.
 
 
사실 전 단적으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경쟁하면 생활체육이 이기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가장 중요한건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국가대표급' 체육 인재의 육성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는 뭐니뭐니해도 '넓은 인재의 바다'를 만드는 것입니다.
 
교육과정에서, 취미생활에서 다양한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그 와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들을 데리고 본격적으로 육성을 시작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인재의 바다'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교도 하기 미안할만큼 떨어집니다.
 
일본은 생활체육의 기반이 굉장히 잘 형성되어있는 나라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양궁을 예로 들까요? 양궁에서 모든 금을 휩쓰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여러분, 양궁에 쓰이는 활과 화살을 잡아본적이나 있습니까?
 
이번 400m 계주를 보면서 동생과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본이 육상에서 저렇게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우리도 할 수 있는거 아냐?' '우리나라 육상선수도 잘 선발해서 키우면 되는거 아니냐?'
 
'그 육상선수들 전부 공무원 시험준비 해야되서 안됨'
 
 
물론, 바로 전 올림픽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일본과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종종 이기기도 했으니 말이죠
 
저도 이런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한국의 도깨비같은 선수들을 우리(일본)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생활체육 기반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나라를 왜 우리(일본)은 이기질 못하느냐는 논조의 일본 뉴스 기사를 우리나라 신문에서 번역해 온 기사였습니다.
 
그 당시 김연아선수가 피겨여왕으로 크게 이름을 떨치고 있었을때고, 박지성 선수가 현역으로 뛰고 있었을때였으며
 
야구 국가대표팀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했으며, 약빨기 전의 박태환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을 때였던거로 기억이 납니다.
 
일본은 그 당시 한국식의 엘리트체육이 정답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도 하죠.
 
 
그리고 스스로를 바꾸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은 한국의 태릉선수촌을 벤치마킹해서 자신들의 인재들을 본격적으로 육성하는 방법을 새로이 짜냈다고 하죠, 인터넷 신문기사 정보라 확실하진 않지만 새로 기관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올림픽급 선수들을 육성하는 방법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전환점을 지금 리우 올림픽에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걱정이 됩니다.
 
일본은 애초에 생활체육 기반이 튼튼하기에 이렇게 한국식의 엘리트체육 방식을 살짝만 도입하는것으로도 정말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엘리트체육 위주였던 우리가 생활체육 기반을 확보하는덴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까요?
 
애초에 생활체육기반을 확보할 생각조차 우리는 하고 있습니까?
 
2020년 도쿄, 그곳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듬뿍 받은 일본은 본격적으로 미국이나 중국, 영국 등의 스포츠 대국이자 강국으로 본격적으로 도약을 시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우리는 다시는 일본을 라이벌이라 부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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