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처: http://jpnews.kr/sub_read.html?uid=879
우리동네 청도에 주유소가 있다.
그런데 주유소 들어오는 곳을 현재 공사를 하고 있다. 현수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빨리 공사를 마치겠습니다”
라고 써 있다. 만약에 나 같으면
“불편을 드려 죄송하기 때문에 기름을 오백원어치 더 넣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써 놓으면 어땠을까?
이 말을 나는 주유소 주인에게 말해 주고 싶었지만 귀찮아서 관뒀다.
고유가 시대에 괜찮은 카피같은데!
아니야, 이럴게 아니라 주유소 주인을 만나서 말해야지 하고 결심을 끝냈을 때, 주유소 공사도 끝났다.
어디 또 주유소 입구 들어오는 공사하는 데 없나?
몇 달 후, 그 주유소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주인을 만났다.
주인을 만나 그때
“불편을 드려 죄송하기 때문에 기름을 오백원어치 더 넣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써 붙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더니 그 주인 왈,
“아이고 그때 진작 말씀해주셔야지 왜 지금 말씀해주십니까?”
하며 아쉬워하는 거다.
어느 음식점에 갔더니
“저희 집은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습니다”
라는 글귀를 메뉴판에 적어 놓았다.
“메뉴판에 적지 마시고 가게 창문에 커다랗게
- 조미료 출입금지- 써 놓으면 어떨까요?”
했더니 바로 써 붙였다. 그것도 아주 큰 글씨로!
“조미료 출입금지!”
나중에 반응을 물었더니 손님들이 재미있어 한단다.
청도 성곡리에 가면 오랜 옛마을이 숨어 있다.
동네입구에
“조미료, 방부제, 큰소리 출입금지”
라고 써 붙이자고 했더니 당장 써 붙이겠단다.
이렇듯 작은 글귀 하나가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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