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간질이 있어, MRI도 찍고 배에도 뭐가 있어서 Xray도 여러번찍고... 암튼 고생많이한 아이에요. 수의사선생님이 권하신대로 로얄캐닌 hepatic을 먹이고 있다가, 채식이 좋다길래 고르고 골라서 더더더더 비싼 수제 채식사료로 갈아주었는데, 그게 잘 안맞았던지 지난 밤 새 2번이나 발작을 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다시 로얄캐닌 처방식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개밥이 딱 오늘, 토요일 저녁 8시가 다된 시각에 똑 떨어졌어요. 원래 가던 동물병원은 일산에 있는데다 이 시간이면 문을 닫았는데ㅠ

사는 곳이 성신여대 근처라, 오가던 중에 길가에.. 24시간이라고 써 있고... 큼지막하니..  엄청 삐까뻔쩍하고 손님을 왕으로 뫼실것 같은 이름의 동물병원이 있길래, 급하게 찾아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처방식을 사러왔다고 말했습니다. 얘는 발작하는 애라서, 처방식으로 꼭 돌아가야 하는데 원래다니던 병원은 지금 이시간엔 갈 수 없으니 처방식을 구매하길 원한다 설명했구요. 

그랬더니만, 처방전을 '꼭 본인들의 병원에서' 다시 받은 후 --> 그래야만 처방식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냥 귀찮은데 돈 내고 얼른 사료 받아갈까 했습니다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니던 동물병원에서 이미 처방전을 받아 먹이던 사료이고, 처방전 받아먹인 사실을 원하면 동물병원에 전화해서 확인시켜 주겠다 고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어지간하면 그냥 돈 내고 사료나 사서 올까도 잠깐 고민했는데..

저도 보건의료계 종사자로서 아픈 환자들 상대하는데, 아픈 개 데리고 돈놀음하는 이 꼴은 못봐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말이라, 사료를 급하게 구할 수 없어서 그런다는 설명에, 발작을 하는 중이라서 다른 사료를 먹일 수 없다는 다급한 사정에, 다니는 동물병원에 연락해 사실확인을 시켜주겠다는 말까지 했음에도

본인들 병원에서 처방전을 다시 받아야만 사료를 팔겠다니... 이게 어디 병든 개 앞에두고 할소린가요.

내가 밤새 서울바닥을 다 뒤져서라도 다른데 가서 샀으면 샀지, 그냥 물러나진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그 병원 캐셔인지 뭔지가.. 눈을 띠껍게 뜨고 아주 태도가 불량해서 더 그런 점도 있습니다.

결국은 이래저래 실랑이 끝에, 다니던 동물병원 원장님께 늦은 시간임에도 전화드려서, 원장님이 직접 이 병원에다 대고 '뭐하는 짓이냐..그냥 팔아도 되는 물건이지 않냐' 등등으로 밟아주셔서 겨우 구매했죠.

참고로 해당 사료는 처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온라인 마켓에서도 팔고 있어요. 

결국 물건을 팔면서도 어찌나 땍땍대든지... 결국 개를 돈으로밖에 보지 않는단 얘기였죠. 

그깟 진료비, 내고 사먹일까 하다가 부아가 치밀어 끝까지 갔는데... 몇시간이나 지난 아직도 기분이 불쾌합니다.

여기서 제 질문: 

1) 처방식은 꼭 처방받아야 살 수 있나요? (그럼 온라인에서 파는건 뭐지..) 처방식이니 처방전을 받아야 할것 같긴 한데, 인터넷에서 구매기를 읽어봐도 병원에서 판다.. 라고만 써있지 원장님 상담 후 --> 처방전을 발급받아 ---> 처방식을 산다 이 루트는 아니더라구요. 

2) 그리고 이런 상황에, 다니던 병원에서 처방받아 먹던것 확인시켜주겠다고 해도 처방전을 또 꼭 자기네 병원에서 다시 받아서 사먹어야 한다는데 이게 맞는 말인가요?

3) 다른 처방식 사시는 분들 가던 병원 문닫으면 다른 병원가서 급하게 살때 그냥 팔던가요? 아님 사실때 그 병원 처방전 다시 받으셨나요?

예를 들어, 사람의 병을 다루는 병원의 경우엔, 전문약은 처방전을 받아 구매하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사료가 전문약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수퍼에서 안팔고 약국에서만 살 수 있는 일반약 같은 존재인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