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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에이즈 라네요
게시물ID : gomin_12493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VoZ
추천 : 14/5
조회수 : 4061회
댓글수 : 60개
등록시간 : 2014/11/03 14: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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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현재 대학교에 다니고있는 스물네살 청년입니다.
 
그리고 동성애자입니다.
 
약 한달에서 한달 반 정도 전에 학교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위해 친구와 헌혈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1년 반만에 헌혈을 하는거라 오랜만에 혈액검사 결과도 받아보고 싶어서 검사 결과도 보내달라고 했죠.
 
그리고 잊고지내고 있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집에서 가까운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 헌혈했던 혈액에서 HIV 바이러스 양성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날부터 오늘 아침까지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고 애써 속으로는 '위양성일거야... 다른사람이랑 혈액이 바뀐거겠지...'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안심시켜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보건소에 가서 피를 뽑고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여쭤봤습니다.
 
위양성일 가는성은 없냐고 여쭤봤더니 "지금 이미 이 상태까지 온 경우엔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 고 말씀하시네요..
 
(위양성은 음성이어야 할 결과가 양성으로 잘못 나왔다는것을 의미합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상담도 많이 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는데 귀에 잘 들어오지않아 기억이 잘 안나네요..
 
우선 다음주에 오늘 뽑은 피 검사 결과를 보고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자는 것 과
 
앞으로 어떻게 관리를 해야하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건 제 자신의 선택이라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그렇게 보건소를 나온 후 먼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했습니다.(제가 동성애자인걸 알고있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생각나는건 너무많은데 머릿속으로 정리는 안되고 또 당장 지금 다니고있는 대학교는 어떻게할지, 알바는 어떻게할지,
 
내일이 과제 제출일인데 이걸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부모님, 형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할지... (개인적으로 알리고싶지 않습니다.)
 
제가 평소 눈팅만하던 오유에 글을 올리게 된 건 도저히 조언을 구할 사람을 찾을수가 없어서입니다..
 
혹시 오유에도 저랑 비슷하거나 이런것에 관해서 많은 지식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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