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의 일본하고 한국음악시장 비교글을 읽었습니다. 저는 지금 일본에 거주중이고, 나름대로 음악을 하는 중입니다.
최근에 방시혁씨가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음악을 상업적이라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 중에, 제대로 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한국 아이돌 음악 들으시는 분들 중에, 소녀시대, 카라 이런 그룹의 음악이 정말로음악성이 떨어진다고 단언하실 수 있으신 분 계십니까? 그들의 음악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작곡의 프로가 만들었고, 최고수준의 스튜디오 뮤지션들의 연주와 국내 최고수준의 믹싱작업을 거쳐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소녀시대의 GEE나 카라의 미스터 정도의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작곡가가 얼마나 있을거라 생각하십니까?
일본도 아이돌음악 일색이지만, 쟈니즈의 음악을 폄하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름은 까먹었습니다만, 슬래쉬나 다른 해외 아티스트들의 연주가 들어간 경우도 있고, 킨키킷즈, 아라시 같은이들의 음악을 듣고나면 "프로의 음악은 역시 다르다" 라고 넘사벽을 느끼는 게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베이스라인도 기타프레이즈도 드럼의 리듬도 아무리 멋드러지게 꾸며봐야 한국에서는 두성이고 반가성이고하는 보컬빼고는 아무것도 듣지못하는 리스너가 대부분이고 텔레캐스터로 절묘하게 커팅을 해도, 베이스가 아무리 촙을 해대도 악기를 연주해보긴 커녕 음악을 들어본 경험도 별로도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감미하며 음악을 듣겠습니까?
요즘엔 좋은 음악이 안나와서 시디를 안산다? 아닙니다. 집중해서 음악을 감미할 여유가 ,음악을 즐겨 본 경험자체가 부족하니 시디에는 관심도 없는게 당연합니다.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그룹이 있다면 그들의 레코딩을 음미하고, 그러던 중 라이브무대의 즉흥연주에 흥분하고 열광하게 되면 또 그 장르의 음악을 찾아보게 되고 다른 밴드,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의 음악을 접하게 되며 음반이 갖고싶어지고, 라이브에 참가하고 싶어집니다.
아이돌의 댄스곡이 "좋지않은 노래"입니까? 아니면 "내가 안 좋아하는 노래" 입니까 좋은노래가 없어서CD를 안사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없어서 CD를 안사는 겁니다.
한국 음악시장이 아무리 좁다 해도, 한국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단 한 곡도 존재하지 않는경우를 제외하고, 좋은노래가 없어서 CD를 안산다는건 참 유치한 변명입니다. 단지,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찾고 싶은 여유도 음악에 대한 흥미도 없는 겁니다. 근데, 공짜라면 손해볼건 없으니까 대충 다운받아서 듣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