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 버블 속에서 귀하게 대접 받으면서 자란다. 모두가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유스가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저렇게들 잘해주는지 난 이해가 안된다. 무슨 보석도 아니고. 내가 유스였을땐 웨스트 햄에서 토니 코티의 부트 보이(축구화 보이) 였다. "X발 내 축구화 어딨어?" 그게 코티의 첫마디였다. 난 항상 코티의 축구화를 손질하고 훈련복, 훈련복 자켓 그리고 축구화를 훈련장 그의 라커에다가 고이 모셔놨다. 1군 올라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애들이야 그런 일을 안하지만 잉글랜드 축구 무대에선 분명 후배라는게 존재했다. 어린 선수들은 원정 팀 라커룸을 치워야 했다. 사실 우리가 방금 꺾은 상대의 라커룸을 들어가서 "저기 들어가도 될까요?...시간이 다되서..." 이런 말을 하면 면상에 욕이 날아오길 일쑤였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나 보다. 캐링턴에 가면 짬이 찬 선수들은 자기 헬스 자전거 자리가 있다. 예전 같으면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아니까 아무 자리에나 앉지 않는다. 한번은 비디치 자리에 어린 놈이 앉아있길레 "어이 거기 마타 자리야" 라고 하니까 나를 빤히 쳐다보면 '근데 어쩌라고' 라는 표정을 짓더라. 하...새끼.... 예전에 내가 자랄때면 귀싸대기 맞을 짓을 하면서 태연히있다니...
지성이에게 한국은 어떠냐니까 한국은 선배들이 밥을 안먹었으면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모두 도열해 있다고 한다. 정말 마음에 든다 그런문화. 우리나라(잉글랜드)는 어찌되려는건지.. 엉망이다.
듣자하니 내가 맨유에 있던 마지막 해에 어떤 유스 놈이 자기가 경기를 못뛰었다고 감독에게 가서 울었다고 한다. 세상에. 경기를 못뛰었다고 감독한테 가서 울다니...
요즘 애들 문제다. 나는 1군 선수들의 훈련에만 집중했다. 어떤 선수가 롱패스를 어떻게 깎는지, 어떻게 공을 받아 어떻게 차는지. 그런데 요즘 유스 애들은 1군 선수들의 귀걸이, 차에 만 관심이 있다. "야 오늘 누구누구 뭐 타고 왔어?" "페라리야? "색깔은?" 참...걱정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