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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때문에 많이 고생하시는데, 수술 전에 꼭 좌욕해 보세요(경험,긴글)
게시물ID : freeboard_13449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말쉽게
추천 : 1
조회수 : 16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22 10: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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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이지만, 지인에게 말하기 어려운, 그래서 버티다 버티다 못 버틸 때 병원에 찾아가는 치질에 대한 경험입니다. 



치질(수술) 관련 글을 보면, 그 글에서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많은 분들이 좌욕을 지속적으로 하기를 권하는 글이 보입니다. 
의사로 그렇게 권했다고 하고, 좌욕기를 사서 퇴원했다는 글도 본 적이 있어요. 

물론 수술 후 재발 방지 차원에서 좌욕을 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런데, 이게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면 수술해도 관리가 안 되면 재발이 된다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반대로 수술 전에 먼저 좌욕을 해 보라고 강력히 권합니다. 

의료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은 반대할 수도 있겠지만, 전 감히 좌욕만으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치질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과잉진료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지금 치칠수술의 상당 수도 과잉진료의 일부분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치칠의 경우 참다참다 도저히 못 참아서 최악의 경우 수술을 할 생각으로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수술을 권하면 그냥 수술을 하게 됩니다.(의사의 권유로 수술하는 걸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혹시 경험자 중에서 한국에서 치질 증상으로 병원에 갔는데 수술외 다른 치료를 권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의 경험을 한 번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전 아주 예전부터 항문이 아주 불편한 사람이었어요. 가끔 피가 나고 따끔 거리고.. 20대 즈음부터 그랬던 것 같고 후시딘을 발라주면 금방 증세가 사라졌어요. 그래서 군 생활 할 때도 관물함에 후시딘은 필수품이었습니다. 

그러다 문제가 된 것이, 해외에서 30대 중반에 밤샘을 많이 하는 일을 하게 되었고, 드디어 항문 주위에 돌출하는 증상이 생기더군요.
해외라 불편하니 약국가서 증상을 설명하고 치질약을 받아서 발라주니 금방 또 들어가고 증상이 사라지더군요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약을 바르고 또 며칠 또는 몇 주 괜찮다가 증세가 나타나면 약을 발라주고 했지요. 돌이켜 보면 거의 20년을 이렇게 버틴 것 같아요. 
.
그런데, 밤샘 근무가 지속되니(1년 정도) 도저히 연고로는 해결이 안 되고, 어느 날 밤샘 근무 후 아침에 사단이 났습니다. 좀 심하게 나왔는데, 
약을 발라도 더 이상 들어가지 않고, 많이 쓰리고 아프고 그러했습니다. 
엄치 손톱 크기만큼, 제가 생각하기에 심각했어요. 

어쩔 수 없이 외국이지만 종합 병원에 찾아가서 진료를  했습니다. 연휴가 있는 날 맞춰서 의사결정에 따라 수술할 생각까지 하고요. 
 
대부분의 분들이 저와 같이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야 병원을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저는 그나마 후시딘, 약국 치질약으로 오랜 세월을 버텼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저보다 덜 심한 상태에서 찾은 분들도 많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의 치질로 인한 병원 방문 경험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찾은 종합병원의 의사는 운 좋게도-제가 느끼기에-, 어차피 월급받고 일하는데, 수술을 아주 귀찮아 하는 듯이 보이는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 의사였습니다. 

의사: 어떻게 왔죠?
나: 치질인 것 같아요(사전 찾아서 치질이란 말을 그 때 익혔습니다)
의사: (좀 기분 나쁘게)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요
나: 뭔가 삐져 나와서 아프고 안들어 가네요
의사: 저기 그림처럼 누워요
  
   네 맞습니다. 제가 간 외국의 병원도 한국처럼 벽에 그림이 있고, 그렇게 옆으로 눕고 한 번도 내 준 적이 없는 저의 은밀한 곳으로 
   손가락이 쑥 들어오는 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꼈습니다. 

나: (바지를 올리며) 수술해야 하겠죠? - (의사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었겠죠?)
의사: (귀찮다는 듯이 안경 너머로 올려다 보며), 이 정도 수술 안해도 되요. 연고 처방해 줄게요.
나: (약간 기쁜 표정과 의심의 눈초리로) 그래요? 
     저 사실 계속 약국 연고 바르고 있었는데, 안 들어가서 병원 온거거든요? 

의사: 잘 들어요, 하루에 두 번 아침 저녁으로 세숫대야에 따뜻한 물 받아서 5 분 이상 좌욕하세요. 
      좌욕하면서 튀어 나온 부분 살살 누르면서 밀어 넣으며 마사지 하세요. 
      그리고 연고 바르고요. 
      왠만하면 괜찮아져요.

사실 수술을 안 해도 된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안 나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더 많았습니다 .
(전 솔직히 이 나이 많은 의사가 수술하기 귀찮아 한다고 느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의사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물은 좀 뜨겁게 했습니다. 나중에 여성분들한테 들으니, 여자들은 뜨겁게 하면 불편하다고 하는데, 
남자인 저는 뜨겁게하면 뜨거울수록 효과가 더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주문을 외우면서 들어가라 들어가라 하면서 마사지 해주고..실제 시간을 재어 보면 5분은 다리가 저려서 불가능합니다.
길어야 2분 정도? 그렇게 한 1 주일을 하니 정말 거짓말처러 증상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 후 지금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당연히 그 때 처방 받은 연고는 없고, 병원에 갈 일도 없습니다. 
가끔 항문이 불편해 지면(느낌이 옵니다), 저녁에 샤워하기 전  좌욕을 합니다.  

그리고 저의 이런 경험은 주위 많은 지인들과 공유되어 효과를 보았고요. 

참, 그 후 한 번 더 고생한 적이 있는데, 체중 감량을 한다고 줄넘기를 과하게 했어요. 매 일 수 천 번씩?? 
그랬더니, 안에서 잠자고 있던 이 넘이 다시 삐져 나왔습니다. ㅠㅠㅠ  
그 때는 한 2 주 정도 좌욕을 했어요.  물론 다시 정상이 되었고요. 그 후 줄넘기는 안 합니다. 
(줄넘기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관련은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치칠관련 글을 보면 항상 수술 후 좌욕을 해서 재발 방지를 하자고 하고, 어떤 분들은 재수술한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
저는 수술 전에 좌욕을 길게 잡아 열 흘 정도 먼저 해 보는 게 어떨 까 합니다.  

참, 그럼에도 병원 진료는 꼭 해 보셔야 하는 게 출혈이 있고 할 경우, 이게 대장암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많은 치질환자들이 대장암으로 출혈이 있는데, 치질때문에 그런 줄 알고 병원을 늦게가서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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