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바일이라 쓰기 힘들어서 간단히 음슴체 하겠음. 나는 1월부터 직장생활 하게 된 20대 여자 신입사원임. 나는 작은 지사에 있어서 엄청 시골에 있음. 폐쇄적인 특징 때문인지 아저씨들의 꼰대지수가 높음. 그리고 나는 그런 꼰대들이 바라는 젊은 신입사원의 면모를 전혀 갖추고 있지 못함. 사실 나도 어떻게 행동하는게 베스트인지는 알고있지만 그렇게 하고싶은 의지가 없음.
내가 일하는 곳의 젤 높은 아저씨가 특 꼰대라서 내가 여기 온지 이주일 됐을 땐가, "햄철씨는 성격이랑 말투를 좀 고쳐야겠다. 여자 말투가 아니다." 이러길래, "ㅎㅎ요새 여자말투 남자말투가 어딨나요~" 이러면서 유하게 받아쳤음. 환영식 때부터 요새 애들은 주도를 모른다면서 주도를 가르치려고 들길래 별로였는데 이때부터 완전 싫어짐.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냥 데면데면하게 지냄. 업무적인 부분으로 엮일 때도 최소한의 말만 하고 쓸데없는 말은 잘 안 하려 함.
오늘 뭐 보고할 일이 있어서 가서 얘기 좀 했더니 나한테 또 말투를 고치라고 함. 신입사원은 신입사원답게 하라고. 그 사람이 말하는 신입사원답게가 뭔지 곰곰히 생각해봄. 신입사원으로서 선배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태도가 돼있어야 한단걸까. 는 개뿔 그 사람은 그냥 내 억양이 싫은 것 같음.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 때 조발표 땜에 회의한 걸 녹음해서 들어본 적 있는데 내 말투랑 억양이 좀 퉁명스럽게 들리긴 함. 말 끝이 올라가고 소리가 퍼지는 편이라 조곤조곤, 나긋나긋 이런 건 찾아볼 수가 없음.
싫은 소리 듣기 싫어서 앞으로 그 사람 앞에선 목소리를 좀 작게 하고 힘없이 얘기하려고 함.(그리고 나한테 윗사람이 말하는데 '그렇죠.'라고 말하지도 말랬음ㅋㅋㅋ) 근데 내가 잘 모르겠는 부분은, '알면서도 안 하는 내가 아직 철이 없는건가, 아님 그 높은 아저씨가 내게 자신의 가치를 강요하고 있는건가'임. 다시 말해, '그래 내가 잘하자.'라는 생각과, '그래 이 곧 퇴직할 꼰대놈아 불쌍해서 내가 맞춰준다'라는 생각 중 어떤 걸 가지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지 제3자의 생각이 궁금함ㅋㅋㅋ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 많을테니...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유인들의 단상 하나씩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