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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묘/ 애견까페 어떻게 생각하세요 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게시물ID : animal_125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카고양이카페
추천 : 5
조회수 : 76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5/10 18:59:43
어떤분이 애묘 / 애견까페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글을 적으셨는데 너무 뒤로 넘어가서 댓글보다는

그냥 글로 답변 드리는게 좋을듯 하여 적습니다. 장문이라 댓글로는 어렵더군요

저는 울산에서 고양이 카페를 2년여간 하였고 이번에 가게가 망하는 바람에 장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애견 / 애묘 카페는 무엇일까 고민 많이 하고 시작했지만 현실과 뇌내망막 내 망상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고 또한 제 능력 부제로 이러한 결과가 나온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고양이 카페는 말 그대로 고양이와 사람이 같이 즐기며 쉴수 있는 힐링 캠프와 같은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카페를 운영해 보았습니다.

카페운영전에 저도 많은 고양이 카페를 가보았죠 서울 경기 지역, 대전 충남 지역, 대구 경상지역, 3파트로 나눠서

버스타고 돌아다니며 발품도 팔며 노트 한권 가득 제 생각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고양이 카페에 필요한 것은
1, 기본적인 고양이의 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

2, 환기/ 청소가 가장 중요하다

3, 건강관리를 잘해야한다.

4, 카페 이용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4번이 정말 최악으로 떨어진 상태라 현재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많은분들이 아시다시피, 영역 동물입니다. 이는 자신의 구역을 정하여 그 안에 적이 들어오면 과감히 싸움을 하는

그런 동물이라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중성화를 통하여 이러한 욕심은 많이 줄어들게 되고 평화로운 집안을 유지하려면

수컷 고양이의 중성화가 필요한 법이죠... 더불어 고양이는 그 마릿수에 맞는 넓이가 필요합니다. 항간에는 고양이를 가둬놓고

마리수를 늘려 교배/출산으로 돈을 버는 일명 업자들이 있습니다 (애니멀 호더)

수컷 중성화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위에 설명하였고 나머지 하나는 스프레이입니다. 이는 영역 표시를 위한

행동인데 이 때 나는 냄새가 극악입니다. 눈을 찌르는듯한 찌린내... 그리고 꿉꿉한 이상한 냄새가 동시에 나는 액체를

사방에 뿌리고 다닙니다... 때문에 중성화를 하지 않은 숫고양이가 있는 곳에선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청소 + 중성화 + 환기 세가지만 잘해도 카페에서 미친듯한 냄새는 사라지게 됩니다. 또한 카페에 인위적인 방향제를 사용하지 않게 됨으로서

고양이의 안과질병이 적게 걸리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향초도 고양이에겐 안좋은 성분이 나오고 향을 피울때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사람에게도 고양이에게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건강관리는 매일 아침마다 확인해야하는데 특히 카페에서 여러마리를 키울 경우 한마리가 전염성 질병에 걸리면 모든 고양이가

옮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는 질 좋은 사료, 매일 건강체크 등을 꾸준히 해줘야 하는 일이며 특히

피부병의 경우 면역력과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매일 체크해야합니다.

(일부 고양이 카페에서 검은색 눈곱이 덕지덕지 있거나 콧물이 줄줄 흐르는 그런 사진들이 올라오는 데 이는 격리/치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위 세가지를 다 충족한다고 하여도 망하는 가게는 많습니다. 왜일까요?

제가 받은 컴플레인 리스트를 모두 공개할 수 는 없지만 (양이 너무 많음 )

추려서 알려드리자면 몇가지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1. 고양이가 너무 크다,

고양이 카페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중고등학생, 초등학생, 대학생 등 10~20대가 주를 이루며 저희 카페에도 20대가 80프로 이상을

차지할정도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옵니다. 특히 젊은 여자분들이 많이오는 곳이죠 덕분에 그분들은 작고 여린 6~9개월령의 고양이를

데리고 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매번 애기 고양이만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며, 만약 어린 고양이만 계속 로테이션 되고 있다면

"나이가 든 고양이들은 어디 간걸까?" 라고 생각해봐야 할문제이지만 손님입장에선 전혀 관심없는 일이죠...

2. 고양이가 몇마리 없다.

고양이 카페에는 들어가자마자 고양이가 우루루 막 완전 산처럼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카페에는 10마리의 고양이가

고양이 방에 있었으며 아픈경우 집으로 가고 로테이션용 고양이 까지 합치면 14~5마리정도를 집에서 키운거 같아요, 10마리중 조금이라도

아프게 되면 집으로 보내고 집에 있는 아이중 안 아픈아이가 그 자리를 메꾸는 형태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넓이를 비교해서 10마리가

알맞다 라고 생각하여 10마리만 유지하였으나 손님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였죠 실제로 고양이도 별로 없네 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번씩 들었습니다

3. 간섭이 심하다

손님은 왕인데 왜 이래라 저래라 하나요? 라는 글들이 많이 왔어요 고양이 안고 돌아다니거나 고양이를 막대기로 때리거나 큰 소리를 내면서 위협하거나

그런 일들에 대해서 그러시면 안된다 고양이한테 그러지말아달라 많이 말했습니다. 덕분에 모카고양이 라고 검색을하시면 네이버 평점에 1번이

싸가지없다 다신 안간다 라는 말이 딱 적혀있죠 심지어 그분이 누군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사람에 따라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생각하여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4. 고양이가 물었다.

고양이도 생물인데 3번처럼 행동하면 다칠수 있습니다. 싫다고 야옹거리는데도 꽉 껴안다가 발톱에 다치면 고양이 카페가 관리를 안해서

자신이 다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리를 위해서 그렇게하시면 위험합니다 하면 간섭이 심하다고 하죠 발톱을 깎으면 되지 않느냐 하시는 분도 있지만

발톱을 깎아도 세게 발버둥치면 다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카페든 강아지 카페든 다를바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진정 동물을 사랑하고 또한 애정으로 관리한다면 약을 쓰지 않더라도 병이 잘 안걸립니다.

그리고 장사를 망해본 결과 제가 생각하는 최상의 상태가 된다고 하더라도 손님은 없을 수 있고 오유 유저 여러분이 싫어하는 그런 상황 (눈곱 덕지덕지,

콧물 줄줄, 냄새, 바닥에 똥 오줌 있는 그런 상황)

출처 내 머리와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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