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니당. 네.. 저 뚱뚱합니다. 하지만 성격이 밝고 그래서 사람들이 혐오스러워 하진 않는거 같습니다.
살 뺄라고 한약 쥬릅쥬릅 마십니다. 입맛이 확실히 떨어져서 기타 영양제 챙겨 먹으면서 몸 추스리고 있습니다.
살이 찌게 된건 아버지 돌아가시고 충격으로 저를 놓아버렸더니 정신차려 보니 거울속에 웬 돼지가..
옷이 다 안맞으니까 더 외모관리는 먼나라 이야기.... 지금은 정신 촤리고 운동도 끊어놨습니다.
그리고 어제.. 친구가 자기네 회사 사람을 소개팅을 시켜줬어요...
머리가 ..많이 없으시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그 분이 좋았어요.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성향이 저와 많이 비슷하시고... 그 분도 어제 만남은 정말 기분 좋았다고 하셨구요..
그런데 자꾸.. 예전에 안좋게 헤어진 여자랑 제가 겹쳐보여서 힘들데요. 제가 어렵데요..
..나...나니? 전 사람 인연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 주장만 빽빽 주장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이래저래 융통성을 가지고 둥글게 둥글게 세상을 살아가는 연약한 처자인데..
제가 하고픈일에 추진력이 너무 좋아서 아마 자기랑 만나다가 다른 사람 만나보고 싶으면
그런것도 추진력 있게 할거 같아서 두렵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우리 한 번 밖에 안봤어요...ㅋㅋㅋ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거 아닌가요?
했는데.. 그냥.. 자기는 전의 여자와의 연애가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제가 그 사람을 어떻게 할지 두려워서 못만나겠데요...
나 사람 잡아먹는 사람 아닌데... 내가 원하는건 열열한 사랑이 아니고 서서히 물들어가는 정신적 지지자가
되어주는게 이상적인 것 같다고 말했을 뿐인데..
남자친구에게.. 오늘 나 직장에서 스뚜레스 받았어 아앙!하면 남자친구가 토닥토닥 해주고..
주말엔 같이 영화나 전시회 보면서 어떤게 좋더라 이런 대화도 나누고..
뭐 아주 뜨겁게 사랑해 달라고 원한 것도 아닌데.. ㅇㅇ씨는 정말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이런 사람 만나기 힘들다는거 아는데.. 저는 연애가 너무 고통이었어요.. 사랑받아야 하시는 분인데..
제가 못해드릴거 같네요..라며 연락을 끊자고 하셨습니다.
저기요.. ㅠㅠ 저는 그 쪽 맘에 들었다구요.. ㅠㅠ 이렇게 여자가 용기내서 말하는데도...
몇 번을 설득하는데도..우리 한 번 본 것 뿐이라고.. 천천히 알아가지 않겠냐고.. 해도
저와의 연을 끊겠다 하시네요..
아!!! 웃기당 나 대머리한테 차였어...
근데 자격지심에.. 저 모든 얘기가 그냥 '넌 뚱뚱해서 안돼..."로 들리네요.
어서 살빼고 다시 상큼한 인생 살아야 겠습니다.
날씬했을 때 사진 하나 투척
예감에 결혼을 늦게 할거 같아서 드레스 카페 가서 웨딩 드레스 입어봤습니다.
어엉 옛날이어 돌아오라 옛날의 나여!!! 봉인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