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애게 마스코트] 마법소녀 카나 안 카나 1.5화
게시물ID : animation_1250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군
추천 : 12
조회수 : 59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10/12 00:30:3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cbrYq
 
 
 
 
 
 
카나 1권 표지.png
 
 
 
 
 
 
 
 
 -
 
 
  노란 빛이 눈송이처럼 몽글몽글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 속에서 홀로 서있는 소녀는, 평범한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이질적인 존재로써 비쳐졌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머리의 일부분을 양갈래로 묶어 올려 '미소녀' 라 칭할만한 귀여운 얼굴을 한층 빛나게끔 한 소녀는 자신의 뒤에 주저앉은 요섭을 힐끗 보고는 피식 웃어보였다. 저 애는 요정인가. 요섭의 멍한 눈동자가 소녀의 뒷모습에 고정되어 움직일 줄을 몰랐다. 그는 어쩐일인지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한채 그저 계속 주저앉아있으면서  점차 소녀가 아닌 소녀와 대치하고 있는 검은 아지랑이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저, 저건 뭐야?"
 
 "저건 '어그로' 라고 해."
 

 '어그로?' 소녀의 대답에 그는 그저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러나 곧 아지랑이 쪽에서 사람 목소리와 비슷한 '우우우' 라는 야유소리가 들려옴으로써 요섭은 비로소 그 검은 아지랑이가 자신의 주변에서 일렁거리며 말을 걸던 목소리의 정체임을 알게되었다.
 소녀가 들고있던 별 장식의 지팡이를 아지랑이를 향해 쭉 내밀며 입을 열었다.

 "있잖아, 어그로를 발견했어. U..!"

 【응. 보고 있다구! 강하지는 않지만 쓸만한 힘을 가진 어그로가 느껴져, 뇨롱. 아마도 'revile' 일거야.】

 
 지팡이에서 푸른색 불빛이 깜빡거리는가 싶더니 명량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저거, 휴대용 통신장치 같은거였어? 요섭이 천천히 벽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황당하다는 듯 기운빠지게 하하 웃었다. 그는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온 정체불명의 아지랑이와, 역시 마찬가지로 어디선가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소녀가 대치하는 이 상황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기회를 틈타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갈 뿐이다.

 그러나 요섭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소녀는 지팡이와의 교신을 대강 끝낸 후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자세를 취하였다.
 

 "얌전히 있어, 한방에 없애줄게!"
 
 
카나 삽화4.png
 
 
 
 
 [우우우...]
 
 아지랑이를 향해 자신있게 외친 소녀는 이윽고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그녀는 지팡이를 마치 칼을 쥐는 폼으로 고쳐 잡은 후 아지랑이를 향해 휘두를 요량으로 놉게 쳐들었다. 검은 아지랑이는 소녀가 자신을 노리는 것임을 직감한 것인지 이전보다 격렬하게 일렁거리는가 싶더니 가장자리부터 송곳과 같이 변해 뛰어드는 소녀를 향해 마구 날아드는 것이었다.
 

 타앗-!
 

 소녀는 배쪽으로 날아드는 송곳을 피해 춤을 추듯 오른쪽으로 한 바퀴 회전한 후 그대로 한쪽 발로 땅을 디뎌 다시금 원래상태로 빙글 돌았다. 그녀가 피해낸 송곳이 곧장 벽을 들이받아 산산조각 내는 것이 보인다. '진짜 위험한 상황이잖아.' 요섭의 두 눈이 휘둥그래지며 입이 떡 벌어졌다. 송곳과 충돌한 벽에는 열십자(十) 모양의 구멍이 생김과 함께 구멍의 주위로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균열이 일어나 퍼져나가고 있었다.
 

 까딱 잘못 맞았다가는 그대로 황천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요정과도 같은 작은 소녀는 입가에 띄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슈슈슉.....
 

 유려한 동작으로 송곳들을 피해내는 소녀를 두고볼 생각은 없다는 건가. 아지랑이-revile-는 이제 가장자리 뿐 아닌 온몸을 가시더미로 바꾸어 소녀를 향해 직접 날아들었다. 소녀를 둥글게 감싸며 모든 방향에서 그녀의 몸집만한 가시들이 사정없이 그녀를 내려 찍으려든다.
 
 
 
 "가자, U..!"
 
 
 
 그 모습에 소녀는 얼른 지팡이를 프로펠러와 같이 빙글빙글 돌리며 오른쪽 옆구리에서부터 횡으로 왼쪽까지 쭉 한번 그었다. 단순히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기묘한 소녀를 향한 가시의 절반정도가 반토막이 나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소녀는 곧바로 머리 위로 올려 날아드는 가시들마저 쳐내었다. 그리고는 즉각 아지랑이의 뒷쪽에 착지하여 지팡이로 후려쳐버리는 것이었다.
 

 ..흡사 솜뭉치를 연상하게 하는 새하얀 망토라던가 별장식이 박힌 지팡이라던가 여러모로 어린시절 tv 애니메이션으로만 봤던 '마법소녀'를 생각나게 하는 이 소녀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오로지 격투기만을 사용해서 싸우고 있다..?
 
 
 
 "이건 무슨... "
 
 
 
 종합 격투기 만렙이라도 찍었냐.
 요섭은 도망가려던 것도 잊었는지 그 자리에 멈춰서서는 소녀가 싸우는 것을 관전하며 간간히 박수마저 쳐주고 있었다.
 이게 무슨 소란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군가 말하기를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 중 하나는 싸움 구경이라고 했다.
 
 
 
 "슬슬 끝내볼까나? 자아~."
 
 
 
  「카나 카나 안카나 Final magic flash」
 

 한번 후려친 이후로는 완전히 revile를 압도하며 뒷골목 깡패마냥 두들겨패던 소녀는 지팡이에 대고 무어라 속삭였다. 그러자, 톱니바퀴가 들어맞는 것 같은 날카로운 마찰음이 나는가 싶더니 곧 지팡이의 끝부분에 달린 별장식에서 환한 빛이 쏟아져 나와 revile를 감싸는 것이었다.
 
 

 [크흐...젠-장!!!!!! 끼아아아!!!!!!!!!!!!!]
 
 
 
 윽. 엄청난 비명소리다. 요섭이 미간을 찌뿌리며 황급히 두 귀를 틀어막았다. 검은색 몸뚱아리에 걸맞게 revile는 빛과는 상성이었던 것인지 소녀의 빛에 둘러싸이자 마자 그 일렁거리던 몸이 수십, 수백개의 작은 물방울로 변하여 흩어져간다. 저 검은 아지랑이가 무엇인지는 아직 정확히는 모르는 요섭이었지만,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봐서는 '생물' 인가 싶었다. 이제는 거의 다 조각조각 나 공중으로 흩어져버렸지만.

 
 revile라 불린 괴생명체의 흩어진 몸체와 소녀의 빛이 뒤섞여 송이송이 쏟아져 내린다.
 
 
 
 "저-."
 

 
 그 속에서 괴물을 개 패듯 두들겨패던 그 아이는 다시금 조신한 표정으로 요섭을 돌아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이미 괴물과 싸우는 모습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어서 웃어 보인다고 해도...
 요섭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쓴 웃음을 지었다. 뭐, 괴팍한 면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미소녀' 라고 부를법한 외모만큼이나 예쁜 빛의 사이에 서있으니 흡사 잘 그려진 일러스트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요섭을 부른 소녀는 천천히 그의 앞으로 걸어온다.
 
 

 "에에.. 제가 싸우는거 다 보셨죠? 그러면..."
 
 
 
 
 
 

 
 그 결과 요섭은 지금 학원 내 빈 부실에서 소녀와 마주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 세계에는 그... 인간들을 멸망시키거나 지배하려는 마왕같은 놈이 있고, 그게 '어그로리' 라는 거지."
 

 "네."
 

 "그리고 그러기 위한 방법이란게..."
 
 
 요섭은 바닥에 떨어진 캔버스를 주워 벽에 조심스래 기대어 두었다.
 그리고는 캔버스에 그려진 미완성 된 자신의 그림을 바라본다.
 여기에 '그 아이' 만 그려넣었다면 완성이었을텐데, 이제는 영영 미완성으로 남겠지.
 
 
 "아까 본 아지랑이 같은 걸 뿌려서 이성끼리 교제하는 걸 막는거지?"
 

 "맞다, 뇨롱. 인간을 약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무래도 대를 끊어버리는 거 아니겠느냥? 어그로리는 그걸 노리고 인간들이 서로 맺어지지 못하게 하려는 거라구."
 

 초록 곰팡이 같은게 허공에 둥둥 떠다니며 몸을 까딱까딱 거린다.
 뭐야, 저거 굉장히 기분나쁜 방법이네. 강제로 영원히 솔로로 살게 만들겠다니...
 요섭이 의자를 당겨 앉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는 손을 뻗어 초록 곰팡이를 움켜잡았다.
 정말로 살아있는 생물인가? 혹시 로봇 아니야? 아아, 이 느낌은 곰창이라기 보다는 약간 복슬복슬하고 매끄러운 것이...

 -매생이같네. 이 녀석이 'U' 인가.

 
 '카나' 라는 소녀의 지팡이에서 튀어나온 이 이상한 것 때문인지 몰라도 태도를 바꿔 이들이 하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아주 조금은 믿는 듯한 요섭은 별안간 무릎을 탁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소리인 즉슨, 너네가 내 몸에 붙은 어그로를 없애줬으니 나는 이제 솔로를 탈출할 수 있다는거잖아?"
 

 "아뇨, 그건 힘들어요."
 

 "뭐?"
 
 
 
카나 삽화 5.png
 
 
 
 
 이제껏 자신이 여자아이들에게만 의도치 않은 욕설을 퍼부었던 탓에 생기지 않았다고 여긴 요섭은 어그로가 사라진 지금, 잔뜩 희망에 차 입을 열었지만 돌아온 것은 그 희망을 부숴버릴 카나의 단호한 한마디였다.
 
 
 "어그로에 씌였던 사람은 그 부작용이 몸에 남아, '정화' 하지 않는 한 남들이 보기에 특이한 행동을 계속 할 거에요."
 

 "뇨로롱...그건 카나의 말이 맞아."
 
 

 이것들이 쌍으로 누굴 놀리나..! 부작용이라니..? 금세 요섭의 표정이 험악하게 굳어갔다.
 매생이, 아니 U의 설명은 이랬다.

 어그로리는 계속해서 자신의 분신격인 어그로를 대량 생산해 세상에 뿌려대고 있으며, 각각의 어그로는 인간의 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강한 힘을 지니고 있으므로 설령 체내에 침투한 어그로를 무사히 제거하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그 힘의 잔재가 남아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었다.
 부작용을 없애고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화' 라는 것을 해야하는 모양인데, 이건 다름아닌...
 

 "나, U와 형인 O.. 둘 중 하나랑 계약해서 마법소녀(년)이 되어 어그로들을 무찔러주면 돼!"
 
 
 
 
 라는 것이었다. 어그로를 쓰러뜨리면 쓰러뜨릴 수록 몸에 남은 어그로리의 잔재는 점차 사라져갈 것이라고 했다.
 
 

 나쁘진 않네. 하지만-.
 
 
 

 "위험한건 딱 질색이야, 싫어."
 

 카나와 어그로 'revile'가 싸운 일을 다시 떠올리며 요섭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잘못하다가는 정말 요단강 건너게 생겼다고, 그거.
 가늘고 길게 살고 싶었던 요섭으로써는 단칼에 거절한 셈이었으나, 어쩐지 거절당하는 쪽이었던 U는 그다지 기분나빠하는 기색이 아니다.
 
 

 "그래? 그럼 평생 혼자 살아보던가, 뇨로롱. 선영이었냥? 그 아이 참하고 예쁘던뎀."
 
 
 어떤 식으로 도발해야 피 계약인이 걸려들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나카나 사본ㅋ.png
 
 
 
 
 
 
 
 
 
 
 
 
-
 
 1.5화까지가 책으로 치면 1화 분량입니다.
 
 
 
 
 
-
 
 
 카나 역시 부작용을 가진 인간입니다. 무슨 부작용일까요? ㅋ
 
 
 
 
 
-
 
 
 
 카나 op 제작중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