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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걸이 + 매미잡아오던 고양이 두더지 사냥 + 길고양이 방문
게시물ID : animal_1658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재용.
추천 : 16
조회수 : 151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8/25 00:54:10
안녕하세요, 몇 주 전에 저희집 냥이가 새벽에 매미잡아와서 걱정이라고 글 올렸던 초보집사입니다.
(http://todayhumor.com/?animal_164625)

매미사냥 관련 후기를 적으려다 오늘 밤에 새로운 일이 또 생기고 해서 세 종류 한 번에 적겠습니다.

우선, 금속공예하는 친구가 만들어준 가죽목걸이 자랑부터ㅎㅎㅎ
친구가 자기 고양이도 여기 맡기려고 데려오면서 만들어준 목걸이 입니다. 정작 데려온 고양이는 나흘내내 하악질만 하고 할퀴려다 저한테 혼나고 사이 틀어지는 바람에 도저히 안되겠었는지 친구가 다시 데려갔네요. 사나운 친구고양이 사진과 맡기려다 다시 데려간 썰도 적고 싶지만 다른 얘기가 더 급해서 패스.

fixed_DSCN3725.jpg
(목걸이는 빨간 가죽과 은판을 연결해서 만들었고 은에 제 전화번호 적혀있어요)

fixed_DSCN3735.jpg
(차에 올라가면 혼내는데 사진찍고나서 목덜미잡혀 혼났습니다)


그럼 우선 매미사냥 후기부터 적겠습니다. 새벽 매미사냥으로 이틀 고생하고나서 어떤 분이 알려주신대로 교육을 해볼까 했는데 그 뒤로 한 번 더 그러더니 한 동안 안잡아오더라고요. 아 물론 낮에는 어디서 물어오는지 계속 잡아와서 갖고 놀긴 했습니다만...곱등이는 시끄럽지 않아서 그냥 모른체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이불 아랫쪽에 두더지 새끼가 있지 뭡니까...

fixed_DSCN3738.jpg

들쥐새끼라기엔 뭔가 주둥이가 이상하게 길쭉하다 싶어 찾아봤더니 두더지 새끼더군요. 태어나서 두더지도 실제로 본 적이 없는데 아침부터 두더지새끼보고 기형 들쥐새끼인가 싶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이내 '올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뭐 가을 쯤이면 쥐도 물어오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지난 번 글 댓글에 어떤 분이 남기신 것 처럼 쥐를 갈갈이 찢어오거나 쥐를 물어와서 방안에서 해체하면서 피칠갑을 해놓거나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드는지라 설치류냐 조류 따위를 다시 물어오게 되고 나면 잠은 편히 자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오늘 밤에 여기까지만 적으려 했는데요, 아까 길고양이가 집에 들어와서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저녁준비해서 먹던 도중 갑자기 왠 고양이 비명소리? 우는소리? 가 나서 헐레벌떡 나가봤더니 길고양이 한마리가 저희 고양이랑 마당에서 노려보고 있더군요. 저희 고양이가 워낙 쫄보인데다 성묘도 아니어서 얼른 데려다 방에 놓고 다시 밥하고 있는데(길고양이는 도망가고) 밥먹고 다시 방에 가니까(주방이랑 침실이 각각 별도 건물이고 거리는 8~10미터 정도 됩니다) 저희 고양이가 없더라고요. 차 밑에 소리가 들리길래 들여다 봤더니 두 녀석이 두뼘 정도 거리를 두고 식빵자세로 앉아있었습니다.

지금 고양이가 태어나서 처음 길러보는 동물인지라 초보중에서도 완전 초보집사라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저희 고양이가 길냥이랑 친해져서 집밖으로 나갈까 걱정되기도 하고 집 밖으로 나가지만 않으면 친구도 있고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워낙 경험이 없다보니 판단이 잘 안서네요.

둘 다 계속 차밑에서 안나오길래 밥그릇 슬쩍 갖다주고 참치파우치 하나 뜯어서 좀 덜어줬더니 길냥이가 먼저 가까이 오더라고요(저희 고양이는 계속 차 밑에서 대기) 길냥이들이 사람 엄청 경계하고 손도 안탄다고 들었는데 얘는 이상하게 첨엔 조금 경계하다가 참치먹고나서는 쓰다듬어도 하악질 안하고 살짝 울음소리도 내더군요.

다른 길냥이들하곤 다르게 삐쩍 마르지도 않고 낯선 사람한테 잘 부비적거리는게 누가 버린것 같기도 하고...몸 쓰다듬으면서 보니까 꽤 근육근육한 숫놈이던데 혹시 이 동네서 짱먹는 길냥이는 아닌가 싶기도 하고...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저희 고양이 방으로 데려들어오고 길냥이한테는 먹을 밥이랑 물 갖다주긴 했는데 내일 아침에도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이 녀석이 유기묘면 밥 주면서 저희 집에 있게하고 그냥 길냥이 출신이면 적당히 정안붙이고 다시 나가살게 할까 싶은데 확실한 구분 법 같은게 있을까요?

길냥이 집에 들락거리는거 방치했다가 외출냥이가 길냥이 따라 먼 곳으로 나가는 경우도 빈번한가요?

저 사는 곳이 계곡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라 피서철에 사람들 엄청 많이 지나다니는 길 가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 온지 넉 달 정도 밖에 안됐는데도 운전하다 도로변에서 유기견 같은 녀석들 종종 보곤 했는데 혹시 이 녀석도 유기묘는 아닐까 걱정되네요.

fixed_DSCN3742.jpg
(하얀발 가진 까만 길냥입니다. 상당한 근육질의 숫냥이에요)

fixed_DSCN3768.jpg
(들어 안아도 반항 안하고 얌전히 있던데 녀석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저희 고양이 낮잠자는 자리에 올려뒀습니다. 이내 으슥 한 곳으로 도망가긴 했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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