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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색 메모(글쓰기 연습)
게시물ID : readers_261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온기
추천 : 2
조회수 : 39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25 16:12:20
2016.5.20  오후 11:07
시간이 흘러 마주하였을 때 바라던 모습이 아닐지라도
깊은 밤을 저미게 만드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의미의 부재 보다 값진 일이다.
 
 
2016.5.22 오전 9:28
눈 뜨고 일어난 아침이 해결할 수 있는 어제의 것들이
너무도 많다. 내일은 오늘 보다 나을 거란 생각이
눈 감는 안식을 달게 만든다. 기댈 곳이 있다면 매일
다가와 안식으로 향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가늠할
수 없는 대상은 가늠할 수 없는 흔들림을 강요한다.
 
 
2016.5.28 오전12:36
시간이 갈수록 행운은 잊혀지고 악운의 부재를 바란다.
나쁘지 않다면 이미 다행이어서 감사하다.
 
 
2016.6.3 오후 12:30
그 어떤 부당함 앞에 일말의 책임을 강요받으며 약자의
비굴함과 올바른 선의 사이에서 고개를 숙이는 일은
너무도 흔한 일상이다.
 
 
2016.6.7 오후 2:47
너의 겨울에 나 또한 서리를 맞았다.
 
 
2016.6.15 오전 7:43
모두가 창 안에 있다면 창 밖에 비는 아름답다.
그러나 창 안의 미담이 창 밖에 비를 거둘 순 없다.
 
 
2016.6.16 오후 6:04
상황의 전환은 담아 놓은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시작
되지만 성급한 진심은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만든다.
 
 
2016.6.21 오전 8:11
나의 여유는 내가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선의의 정도에
따라 정해졌다.
 
 
2016.6.25 오후 11:28
내 이름 석자도 외로운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나 아닌
이름이 가득 차있다.
 
 
2016.7.3 오후 12:02
마치 눈 앞의 풍경을 사진으로 찍은 듯이 온전히 담아
내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인연이 저물더라도 아쉬운
만치 행복했으니 그걸로 됐다. 나는 아쉬움과 좋은
기억이 뒤죽박죽 뒤섞여 가슴에 사무치는 느낌을
표현할 수 없어 그저 짠한 채 떠오르는 기억들만
바라보았다.
 
 
2016.7.13 오전 12:44
인정할 수 있다고 믿었던 타인의 다름이 내 삶에 걸친
순간 인정할 수 없는 미움이 된다.
 
 
2016.7.20 오전 12:57
추억이란 미화된 집착이다. 기억을 잘다루는 방법은
바로 지금에 취해 과거의 미련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 추억이란 잔향이다.
나는 또 미련하여 숨 잃은 향기를 박제하려 하였다.
 
 
2016.7.25 오전 8:06
죽은 기억들이 시체처럼 묻혀버린 무덤 속을 파헤쳐도
생에 맞닿은 한 줌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날것들이 난 곳으로 돌아가듯 생업을 마친 기억들도
어딘가에 몸을  뉘였을 테지. 오랜된 사진처럼 바래진
기억들이 아련함만 쥐어주고 떠나버렸다.
 
 
2016.8.1 오후 2:35
이제는 초연하다 여겼던 마음도 책상 위에 반만
걸터앉은 유리잔 처럼 위태로웠다. 예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떨어져 깨지는 우려 보다 조각난
파편의 소음이 염려스러웠다는 점이다.
 
 
2016.8.5 오후 4:05
변하지 않으면 마주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삶이 대개 그랬다.
맞추지 않으면 멀미가 일어 수치심을 토했다.
 
 
2016.8.11 오후 8:55
비를 맞는 이는 어디를 걸어도 내리는 비의 한 가운데다.
 
 
2016.8.15 오전 7:31
인적 드문 꽃길만 골라 꽃잎을 밟고 걸었다. 고요를
깨뜨리는 발소리가 잠든 기쁨을 흔들어 깨운다.
인적 없는 공간을 거닐어도 사람이 떠오른다.
기대만큼 올 수 없는 것이 사람임을, 나의 기쁨은
기대하지 않은 곳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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