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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두통
게시물ID : humorbest_12511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39
조회수 : 3420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5/13 00:16: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5/12 21:10:05
*퍼가실 때 출처만 잘 표기해주세용~ 감사합니당..
 
 
 
 
 
 
나는 어렸을 때부터(지금도 어리지만) 이따금씩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얼마나 아프냐면 두통약을 통째 입에 털어넣어도 팔이 잘린 사람에게 반창고 하나 붙여주는 꼴이었다.
하루 종일 두통약을 종류 별로 먹어보고, 얼음 찜질도 해도 소용이 없어서 침대에서 데굴데굴 구르기까지 한다.
이렇게 말하면 좀 징그럽겠지만 간단히 말해 도끼가 두개골 찍어 갈라버린 느낌이다.
두통이 시작되면 약상자를 열어 약을 찾다가 뚜껑에 달린 거울에 내 모습을 슬쩍 보게 된다.
거울 속 내 모습은 분명 나인데 나같지 않기도 하다.
느낌만으로도 께름직한 일이다. 하지만 분명 내가 아니다.
도끼로 두개골을 찍어버린 느낌인 두통이라?
거울 속 나는 똑바로 내 눈을 바라본다. 
둘 다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다만 저쪽에 있는 내 머리에는 실제로 도끼가 박혀있다.
저번에는 친구랑 같이 나무를 하러 갔었다.
마침 네잎클로버가 눈에 띄길래 허리를 숙였는데 친구가 실수로 휘두른 도끼가 정확히 내 머리통을 날릴 뻔 했었다.
이와같은 경험은 한 두번이 아니다.
자동차 사고가 심하게 나서 간신히 빠져나온 적이 있었다.
그전날 거울 속 나는 목에 운전대가 걸려있었다.
내가 동네 술집에 가기 전엔 입에 거품을 가득 물고 있던 적도 있다.(정체 모를 환각제를 거절하길 다행이었음)
여름에 캠핑장에서 일하려고 했더니 거울 속 내 얼굴엔 눈알을 관통한 화살이 박혀있었다. 
거울 속 내가 나에게 경고를 하고 있음을 대번에 파악했다.
감당하기 힘든 두통은 결국 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경고였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오늘 최악의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말 최악은 따로 있다.
거울 속 나는 정확히 지금 내 모습과 똑같다.
 
 
 
 
 
 
 
 
혹시 이해가 안되신 분들이 계실까봐^^;;
어떻게 죽을지 오늘은 알 수가 없어요 -역주
출처 Headaches
https://redd.it/4ijjmp by Zchx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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