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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나에게..
게시물ID : freeboard_1345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fafa
추천 : 0
조회수 : 2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26 17:50:30
어제 퇴근 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환승하는데..
그 넓은 동네가 떠나가라 할 정도 크기로 쩌렁쩌렁한 소리를 
내며 자신의 분노를 한가득 뿜어내는 사람이 있었다.
뭐지 하고 보니...길에서 흡연하는 사람들 적발해서 딱지 끊는?것으로 보이는 듯한 공무원 두 분 앞에 40대 전후로 보이는 남자분이
"그건 그거고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해! 기분이 나쁘잖아,"라고 반말로 사자후를 토해내고 있더라.
왜소한 체격에 나이도 있어 보이던 공무원 분들은...어쩔줄 몰라하며 사자후를 받아내며...뭔가 설명하며 인내하는 모습이고..
바로 옆에 파출소가 있는데 경찰들은 같은 공무원이면서 저런건 관여를 안 하나, 안에서 안 들리나...
저 아저씨는 자기가 잘못 했으면서, 뭐가 그리 기분이 나쁘다고 공무일 하는 분들 앞에서 
핏줄이 터질 것 같이 고래고래 악을 쓰며 화를 내고 있는가...알고보면 별 것 아닌 사소한 일일 것 같은데..
왜 이 더운 날 엄한 사람들 두고 감히 나에게라는 식의 갑질 아닌 갑질로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버스가 와서 집에 돌아왔다.

참고로 고터 근처 일대는 금연 구역이다.
흡연구역이 따로 있다.



간만에 김규항님 블로그에서 들어갔다가..
'감히'에 대한 글이 올라와있어 봤다,

(김규항) -http://www.gyuhang.net/3236
'감히’는 가장 분명한 죽음의 표식이다. ‘감히 나한테’라고 말하는 건, 내 영혼은 이미 죽었고 사회적 지위나 권력, 명성, 나이 따위 껍질로 연명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존중하는 사람에게 그 말을 붙이는 건, 그를 박제로 만드는 일이다. 감히 안중근에게! 감히 전태일에게! 생각해보라. 안중근이나 전태일이 저간의 정황을 안다면 ‘감히 나한테!’ 역정을 냈을까, 이해한다는 얼굴로 허허 웃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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