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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우리가 어쩌다가 연쇄 살인범이 됐는가 - 4
게시물ID : panic_90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mK
추천 : 0
조회수 : 78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26 20: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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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앞으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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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는 순간, 살인은 놀랍도록 쉬워진다. 그저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수색하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생각해 보면 된다. 그 사람들은 이런 질문들을 하겠지: 누가 살인을 저질렀을까? 그 리스트엔 친구들, 가족, 동료, 그 시간대에 주위에 있었을 모든 사람들, 증거를 남긴 동시에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이름이 실린 사람 등이 오를 것이다. 살인 용의에서 벗어나는 건 단순히 말해서 그 리스트에 이름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우리 계획은 꽤나 간단했다. 4시간 텀을 두고 토요일 밤 하루, 두 사건을 각각 계획했다. 2시간 거리에 있는 목표를 고르고, 미리 몇 주 전 경찰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확인해 둔 도로에서 제한 속도를 한참 넘은 속도로 달렸다. 아직 아무런 일도 저지르지 않았기에 그렇게 속도를 내도 괜찮았다. 물론 돌아가는 길은 그렇게 호화롭지만은 않겠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 네 시간 동안 우리 알리바이를 만들 수 있단 점이었다. 어떤 경찰이나 배심원도 우리가 어떻게든 단 네 시간 안에 100마일(161km)을 달려가, 완전히 낯선 사람을 죽이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상태로 돌아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양 친구들이랑 계속 놀았다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신중하게 짠 계획이었지만 우리에게도 빡빡할 것이 분명했다. 모든 자세한 사항들도 초 단위로 계획해야 한다. 누군가 어떻게든 우릴 의심하기 시작할 때, 그때서야 필요한 것이지만.

 

우리가 목표로 삼은 남자는 약제비를 미친 듯이 올리기 시작한 CEO아니었지만, 분명 그 일에 편승해 있었다. 우리 셋 중 아무도 저 남자 말고는 하룻밤 새 자기네 약제비가 125센트에서 800달러로 확 오른 사람을 알지 못했다. 그게 저 남자가 적당한 선택지였던 이유였다. 남자가 있는 곳이 꽤 거리는 있지만 허용 가능한 범위 안에 있으며, 우리들의 삶과 완전히 관계없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는 우리가 하는 일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이 가격 인상 사건에 광분하도록 우리 자신을 몰아넣었다고 생각한다. 되돌아봤을 때, 정말 솔직하게 말한다면, 난 그 힘을 다시 경험하고 싶을 뿐이었다. 직장에서의 자신은 만족스러운 일터를 만들어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상부에 서식하는 소시오패스들이 점점 더 강하게 압박해오는 가운데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방이 포위된 매니저였다. 그러나 여기 비밀스러운 또 다른 나 자신은 그런 사람들 정도는 가장 만족스러운 방법으로 직접 없애 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우린 밤중에 110마일(177km)을 한 시간 만에 돌파했다. 검은 나무와 흐린 하늘은 우리의 낡아빠진 이름 없는 차를 숨겼고, 운전하는 동안 아주 조금 얘기를 나눴다. 각자 자신만의 상상에 너무 집중해 있었다.

 

공중전화를 이용한 사회 공학은 여기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부도덕한 사기꾼은 세금 낼 때 쓰던 헌 신용 카드를 파기하고 새로운 카드를 우편으로 받았을 때 집 보안 시스템을 다시 돌려놓는 걸 깜빡했다. 그는 알지 못했지만 경보는 모두 꺼져 있었다. 남자의 아내 또한 얼마간은 집에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중간에 멈춰서 여자의 타이어 하나를 펑크 냈으니까. 요동치는 맥박을 느끼며, 장갑 낀 손으로 난 뒷마당에 난 수풀을 헤치고 뒷문에 천천히 다가가 판자 중 하나를 조심스레 떼어냈다. 안으로 손을 뻗어 잠금을 풀고 모두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우린 먼저 귀를 기울여 상황을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기 위해 어두운 식당으로 살며시 들어갔다. ‘부도덕한 사기꾼은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는 듯 했지만 우리가 우위에 서야만 했다. 확신이 필요했다. 20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린 귀를 기울이며 그가 소리를 내기만을 기다렸다. 내가 한 번이라도 방 너머에 있는 살인자를 눈치 채지 못한 채로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본 적이 있었을까 궁금했다...킥킥대는 웃음이 윗층에서 들려왔고, 우린 놀라서 서로를 바라봤다. 다른 누군가가 집 안에 있었다. 집에서 나가기 위해 문 쪽으로 몸을 돌리고 부엌 모퉁이를 돌았을 때, 반라의 20대 갈색 머리 여성이 놀란 표정으로 우릴 보고 있었다.

 

모두 그대로 굳었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술이 담긴 낮고 둥근 유리잔을 거의 떨어트릴 뻔했다. 톰이 손을 치켜들었고, 여자는 반사적으로 그가 손을 내려치기 전에 붙잡았다. 완전한 공포가 여자의 얼굴에 드러났다; 집 안에서 모퉁이를 돌았을 때 갑자기 마스크를 쓴 세 명의 남자가 있었다면 공포 말고 대체 어떤 감정을 느끼겠어?

 

, 전 그냥 매춘부예요,” 그녀가 상당히 몸을 떨며 속삭였다. “남자는 윗층에 있어요. 제발. 그냥 조용히 갈게요.”

 

톰은 제이크를 바라봤다. 제이크는 날 봤다. 난 그녀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용히 울며, 그녀는 신발조차 신지 않고 바로 뒷문으로 달려 나갔다.

 

이제 어떻게 할지 의논하기도 전에, 사기꾼이 아래층을 향해 여자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갈색(머리) 매춘부’, 왜 이렇게 오래 걸려?” 남자는 무언가에 열망하듯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남자는 우리 앞에 늘어뜨린 보라색 가운을 입고 나타났다. 톰이 그를 파이프로 침과 동시에 쓰러졌다. 계단 위에서 금발 매춘부가 몸을 떨며 윗층 복도 안으로 달려갔다. 제이크가 욕지거리를 내뱉고 그녀를 쫓아가려 했지만, 난 앓는 소리를 내며 중간에 그를 막았다.

 

다 끝났어,” 날카롭게 말했다. “가자.”

저 년이 경찰을 부를 거야!”

톰이 내 편을 들었다. “걱정하지 마. 그 전에 여기서 나가 있겠지.”

 

우린 가져온 방수포로 남자의 머리를 덮고 두개골이 옥수수죽같이 뭉개질 때까지 각자의 무기로 내리쳤다. 뭐 그런 거였다: 방수포는 그대로 두고 도망치자. 어차피 큰 체인점에서 현금으로 산 거였고 아무도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심지어 머리도 깎고 샤워 캡까지 썼다. 여름 열기에도 불구하고 긴 옷을 입었다. 머리카락도, 피부 조직도 없고, 피도 남기지 않는다 그게 우리 계획이었다.

 

사기꾼의 소유지에서 나가는 길에, 총성이 들렸다. 뒤를 돌아보자 사기꾼의 진입로 안에서 헤드라이트가 빛나고 있었다. 아내가 예정보다 빠르게 집에 돌아온 것이었다. 빨리 도착한 탓에, 아내와 갈색머리 매춘부의 길이 엇갈렸다. 그 순간, 그녀는 오른쪽 어깨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결국 무너진 아내는 또다시 소리치고는 한번 더 총을 쏘기 위해 장전하고 진입로 가까이 다가갔다. “씨발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다고, !”

 

우리가 조심스럽게 세운 계획은 완전히 엉망이 됐다. 이제 경찰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남자가 집에서 구타당해 죽었을 때 아내가 앞마당에서 매춘부 두명 중 한 명을 쐈다. 금발 여자는 남자 셋이 집에 들어왔다고 주장할 것이다. 갈색머리는 금방 죽겠지. 수사관은 우리가 아내한테 고용됐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깔끔하고 깨끗하게 마무리 된 걸지도 모른다.

 

그 순간 내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단 것만 빼고. 우리 셋 중, 나 혼자만이 좋은 사람들을 통솔하는 일의 책임을 알았다. 갈색머리 매춘부는 내 부하가 아니었지만, 그녀를 보내 준 건 우리였다. 우릴 신고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이제 우리 편이었다.

 

내 파이프는 거의 스스로의 의지로 결국 무너진 아내의 머리를 강타했다. 고함을 치고 있었던 것 같지만 기억에는 없다.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은 갈색 머리를 아내와 가까운 곳에서 조준된 총에서 구하기 위해 간신히 그 곳으로 향한 것이었다. 갈색 머리는 포장도로에 몸을 말고 누워 고통에 스스로를 부여잡고 있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그녀를 향해 다가갔을 때, 제이크가 수풀에서 나와 그녀의 머리를 으깼다.

 

제이크가 톰을 바라봤다. “가서 금발 년을 잡아와. 계획이 다 망가졌어. 증인을 없애자.”

미쳤어?” 톰이 항의했다. “여기서 대체 몇 명을 죽이자는 거야?”

 

내가 충격에 쌓여 멍청히 바라보는 동안 제이크가 고함쳤다, “어쨌든 아내가 두 명 다 죽였겠지. 우린 그냥 원래부터 살인이 일어났을 때에 끼어 든 거라고!”

 

충격을 받은 한편, 여전히 자포자기한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몸으로 톰이 고개를 끄덕이고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난 숨을 쉴 수 없었다. “너 방금-”

 

제이크는 갈색 머리 매춘부와 결국 무너진 아내의 손을 자신의 피에 흠뻑 젖은 무기 주위에 감싼 후, 조심스럽게 아내가 머리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다른 여자들을 패고 총으로 쏜 것처럼 보이게 현장을 꾸미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Uber 운전기사가 달아나려 했을 때 우리가 또다른 실수를 저질렀단 걸 깨달았다.

 

놀랄 정도로 민첩하게, 제이크는 아내의 총을 들고 능숙한 사냥꾼마냥 조준해 발사했다. 차는 조금 더 굴러가 나무에 부딪혔다. 무감각 상태에서 벗어나, 난 그곳에 달려가 운전기사를 살폈다. 총알이 남자의 뒷머리를 꿰뚫고 있었고, 즉사였다. 그의 휴대폰이 911에 연결돼 있었다. 난 조심스럽게 장갑 낀 손으로 종료 버튼을 눌렀다.

 

톰이 귀신 들린 듯한 몸짓으로 위층에서 내려왔다. “끝났어.”

그 년이 어디 딴 데 전화 걸었어?” 제이크가 물었다, 그의 눈은 불꽃으로 가득 차 있었다.

톰이 고개를 저었다. 핸드폰은 켜지지도 않았고, 위층 어디에 전화기가 있는지도 모르더라. “

좋았어. 다 끝났네.”

 

그들 옆에 서 반대를 표했다. “우발적 연속 살인으로 만들 거면 방수포를 가져와야 돼. ‘결국 무너진 아내는 그런 걸 쓰지 않았을 거야. 그 말은 두 시간동안 트렁크 안에 피와 뇌로 흠뻑 젖은 방수포를 넣고 돌아가서 아무도 모르게 버릴 방법을 찾아내야 된다고. 개자식 한 명을 죽이려던 계획이 다섯 명을 죽이는 걸로 끝난 건 제쳐놓는다고 하더라도!”

 

제이크가 더욱 난폭해진 상태로 다가왔다. “그 년이 미쳐서 총을 쏘고 다니는데 어차피 죽었을 거라곤 생각안해?”

동의하긴 싫었지만 - “그건 그렇지.”

그럼 딱히 별 쓸데없는 짓을 한 건 아니지.” 그는 안으로 들어가 돌돌 말은 방수포를 가져왔다.

 

돌아가는 길은 갈 때만큼 조용했지만, 그 때와는 매우 다른 이유들 때문이었다. 난 단순히 일어난 일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한 때는 순수한 소년이었다. 할머니에게 뺨을 꼬집히기도 하고, 가족 모임마다 사촌들과 어울려 놀았다. 우리 이모, 고모, 삼촌들이 내가 어느 날 연쇄 살인범이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세 명 째 죽였을 때 멈췄어야 했다. 이건 미친 짓이다.

 

고속도로 순찰대가 우리 뒤에서 달리다가, 우릴 추월해 빠른 속도로 지나쳤다. 아무도 움직일 수 없었다.

 

창문을 내렸다. 밤은 조용하고, 따뜻했으며 광활했다. 그 순간 단지 나보다 더 큰 세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지금껏 살며 이해할 수 있었던 것 보다 밤의 존재감은 거대했고, 우리는 그저 하나의 점일 뿐이었다.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그 사람들 또한 점이었다. 갈색 머리 매춘부 또한 어차피 죽었을지도 모르지. 총상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쉽게 감염된다. 그 여자가 건강 보험을 들기나 했을까.

 

그렇다. 그 때도 어차피 죽어가고 있었을지도. 제이크가-

 

그만할래,” 톰이 느릿하게 말했다. 두 눈에는 물기가 가득했다. “더 이상은 못하겠어.”

 

제이크가 뒤돌아 톰을 바라봤다. “돌았어? 이번 타겟은 니 선택이었어. 항상 세 번씩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잖아?”

못하겠어. , 난 못하겠어.”

뭐냐, 니 타겟만 죽이고 혼자 그냥 발을 빼겠다고?”

 

울음이 거세졌지만 더 이상 말하지는 않았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톰의 말 보다는, 트렁크 안에 있는 증거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모든 물건을 버릴 때 꼭 주위에 있을 계획이었다. 방수포부터 시작해서, 마스크, 장갑, 옷들까지. 이때가 진지하게 공범들 각자가 위협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때였다. 제이크가 지금껏 계속 우리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친구들과 두 번째 일이 일어났을 때의 알리바리를 위조한 후 집에 막 돌아왔을 때에서야 우리가 저지른 일의 충격이 선명해졌다. 지역 뉴스는 명백한 우발적 살인이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확실하게 그 순간에는, 우리가 만든 설정을 믿은 듯 했다. 하지만 어째선지 우리 모두 사기꾼에게 기숙사 학교에 가 있던 열두 살배기 딸이 있었단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해외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 날, 딸이 그들을 찾았다.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4n7ivg/how_we_became_serial_killers_part_four/
How we became serial killers (part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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