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강원도, 제주도는 사실상 대통령 선거에선 그다지 중요한 지역이 아닙니다. 단언할 수 있어요.
아주 간단한 이유 때문입니다. 인구 숫자가 너무 적어요.
호남은 광주까지 포함해봤자 5백만 간신히 넘습니다. 강원도는 더 심해서 150만 정도구요. 제주도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데도 60만 안팎입니다.
이 세 지역 다 합해봤자 710만 안팎입니다. 올림으로 계산해도 800만이에요.
한국 총 인구가 5천만이 넘었습니다. 5천만명의 대통령 선거인 중에서 고작 800만밖에 안되는 지역들이 암만 떠들어봤자 사실 큰 도움 안됩니다. 이들 지역이 특정 정당에 편향되었다고 해도 그닥 큰 변수가 안되죠.
서울과 경기도만 해도 2100만이 넘습니다. 그냥 까놓고 얘기해서 호남, 강원도, 제주도에서 표 다 깎아먹어도 다른 지역에서 반반 갈라먹고, 서울이랑 경기도만 잘 잡으면 대선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란 소리죠.
그런데 현재 한국은 서울과 경기도의 민심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판세가 반반 비슷하게 갈려있습니다. 대략 6대 4 정도로 더민주가 우세한 편이죠.
그럼 결국 대선의 향방은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역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영남권이 좌우하게 됩니다.
영남권은 광역시 포함 1300만이라는 숫자를 자랑하니까요. 서울, 경기를 합한 숫자와 비교하면 60% 정도밖에 안됩니다만 서울, 경기 지역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을 합해야 영남권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런 영남권에서 대선에 나와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야권 인사는 '문재인'뿐입니다. 야권에서 나올 수 있는 대선후보들 중에서 영남권과 수도권 모두에서 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문재인 말고 또 있습니까? 없습니다.
한국에서 대선 때 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지역인 수도권과 영남 모두에서 표를 긁어올 수 있는 후보는 문재인 뿐이기 때문에 이번 더민주 당원들의 당대표 선거에서도 문재인에게 힘을 몰아주는 모습이 나타난 겁니다.
다음번 대통령은 반드시 야권에서 나와야 하는데 수도권과 영남에서 표가 안 나오면 이길 수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다들 아는 거죠.
친문 패권? 그래서요? 문재인이라는 사람은 새누리당에서 돋보기 대고 단 하나의 오점이라도 찾으려고 했는데도 못 찾아서 공격을 못할 정도의 청렴결백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당을 하나로 손에 쥔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오히려 반겨야 할 일 아닙니까?
수도권에서 문재인이 6대 4 정도로 표 긁어오고, 영남권에서 더도 덜도 말고 딱 표 30% 정도만 긁어와도 다른 지역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현 상황에선 승리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수도권 인구만 해도 2500만이니까요. 여기서 6대 4로 표 이긴다는 소리는 다른 지역에서 8대 2 정도로 이긴다는 소리랑 비슷합니다.
호남 사람들도 압니다. 자기들 숫자가 적다는 걸. 그래서 암만 떠들어봐야 큰 힘 안된다는 거 압니다. 이건 충청도 사람들도 마찬가지구요. 영남권 사람들이 괜히 대선때 목소리에 힘주는게 아니에요. 숫자가 되니까 목에 힘 줄 수 있는 겁니다.
수도권 사람들은 딱히 다른 지역에 큰 목소리로 말할 필요가 없구요. 어차피 압도적인 인구 1위라는 걸 알기에 자신들이 얘기하면 작은 소리로 얘기해도 다들 찰떡같이 알아들을 거라는 걸 알죠.
대선에선 숫자가 많은 지역인 수도권과 영남권이 핵심이에요. 그리고 야권에서 그 두 지역에서 표 가져올 수 있는 후보는 문재인 뿐이구요.
문재인에게 힘을 몰아주는 것은 위험한게 아니라, 당연한 겁니다. 그래야 이길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