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롯데월드몰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밀정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다음 달 7일에 개봉하는 영화를 꽤 일찍 시사회를 진행하는군요.
개인적인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저는 상당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예고편에서 보듯 상당히 어둡고 진중한 누아르의 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 이해관계를 가진 의열단, 조선총독부, 그리고 그사이에 선 송강호의 딜레마가 상당히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관람 전 '우리 사이에 스며든 밀정은 누구인가?'라는
단순한 추리게임으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를 했습니다만,
밀정 찾기보다는 순간순간 자신이 택해야 하는 입장과
그에 따라서 돌아오는 결과와 책임에 대한 딜레마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는 예고편에서 엿볼 수 있는 송강호의 질문인
'이 나라가 독립할 것 같으냐?'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과 긴장감 속에서 영화 속의 인물들은 입장과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영화를 크게 나누어 각 진영이 서로를 노리는 초중반 부분과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심리 묘사가 극적으로 표현되는 후반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아쉽게도 극 후반의 템포가 조금 느슨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그로 인해 각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아... 정말 송강호의 연기는...
어떻게 저렇게 연기하죠?
송강호 씨의 대표작 리스트에 또 한 줄을 추가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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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봉하면 한 번 더 보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