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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만나는 것도 싫어하는 여자 친구
게시물ID : love_9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이제릭
추천 : 2
조회수 : 415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8/27 04:25:03
하고 싶은 얘기는 더럽게 많지만
가능한 짧고 명료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여자 친구가 친구를 못 만나게 합니다
그 친구들이 이성 친구냐, 동성 입니다
질이 안 좋냐, 나이 30 바라보는데 만나면 포켓몬스터 얘기합니다
오타쿠 같긴 해도 질이 나쁘다곤 할 수 없는 인간들이죠
만나서 허튼 짓 하냐, PC방 밖에 안 갑니다
자주 만나냐, 많으면 달에 두번, 적으면 두 달에 한 번 보네요

저는 술 담배 못 하고요
지금까지 여자랑 연락을 하거나 만났다가 걸린 적도 없습니다.
한 적이 없으니까
내성적이고 게을러 인맥 관리는 커녕 부랄 친구들도 잘 안 만나서
그냥 집에 처박혀 삽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날은 그냥 싸우는 날입니다
친구랑 놀다오면 토라져서 아무말도 안 하고
저도 계속 받아주다 안되니까 결국 싸움이 되고

여자친구도 집순이라 나다니는거는 아닌데
적어도 저 보다는 친구를 많이 만나거든요
전 당연히 터치 안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거니까요.
얼마전 여자친구가 남자 아이돌 콘서트도 다녀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이거 다녀오면
오빠도 여자 아이돌 콘서트 다녀올까봐 걱정 된다고...
나는 갈 생각도 없거니와 너 보내주는 것도 어려운건 아닌데...
얘 한테는 이 반대가 너무나 어려운 행동인거에요

그러면서 '오빠는 이런거에 질투 안 느끼니까 나는 가도 되고
나는 질투 느끼니까 오빠는 이런 데 가지마' 라는데...
얄밉게 말하는건 아니고 반장난으로 하는 말이긴 한데
뭐 대충 이런식입니다

여자친구가 질투가 심하고 소유욕이 강한데
뭐랄까 우주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 거대한 걸 한 사람한테 집중 시켰다고 할까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여자가 있기만 해도 싫어하는 티가 팍팍 납니다
어차피 연락도 안하고 저도 눈치 보기 싫어서 다 지웠네요
어릴 때 부터 친한 여자 사람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 번호도 지웠고,
이 친구 연락도 다 씹으니 친구가 열 받아서 '친구 소중한거 모른다'며
화내는데 진짜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도 그냥 사랑하니까, 이 부분 빼고는 다 좋으니까 참았습니다.
근데 진짜 오늘 너무 화나는 일이 있었네요.

제가 미술 전공이라 친구들도 다 미술 계통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아직 취직 하지 못한 친구들이랑 제가 여차저차해서
작업실을 얻어서 같이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혼자 작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거든요

이걸 여자 친구에게 말했더니 미친 듯이 싫어하네요
제 상식 선에서는, 남자 친구가 남자인 친구들이랑
작업실 구해서 공동 작업하는게 질투날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유인 즉슨 남자들 끼리 있으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겠답니다
작업 하다 보면 거기서 자고 올 수도 있는거 아니냐는데...
솔직히 까놓고 작업실이 멀어 피곤하면 자고 올 수도 있는건데...

진짜 내가 무슨 술이라도 먹을 줄 알고
노래방에서 춤추고 노는거라도 좋아하면 말을 안 하는데,

누가 보면 인생 진짜 존나 재미 없게 사는 새끼 중 하나인데
내가 왜 친구들이랑 같이 있다는것 만으로 여자친구가
질투를 느끼게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백수가 자랑할 일은 아닌데, 진짜 막막해서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잘 해보려고 하는건데...

잘 참아오다 이런 일로 갑자기 부딪힌다면 우습죠
일 관련해서 항상 이렇게 태클이 들어옵니다,

일을 하다보면 일 적인 부분에서 사람과 부딪힐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일일이 다 태클이 들어옵니다
뭐 좀 진행 되나 싶으면 태클 들어오고 태클 들어오고...

한번 싸우면 이틀 내내 전화기 붙들고 있고
(거짓말 아니고 진짜 이틀 내내 전화기 붙들고 있습니다)
일 하다 툭툭 끊기고 이틀 싸우고 나면 현자 타임 와서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싶고 일도 어디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될지 감도 안 오고...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이런 일 겪을 때 마다 오유에 썼다가 지우고
올리진 않았는데 오늘은 정말 너무 지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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