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내려놓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게 어쩔 수 없던 건지
혹시.. 하는 생각이 좀 들었었다.
함께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웃자' 고 생각했다.
내가 떨어졌다고 말하자
합격한 사람들에게 순식간에 내려온 무거운 공기, 어색한 침묵이
너무 싫었다.
그 분위기를 만든 것이 나였고, 빨리 자리를 떠야할 것만 같았다. 미안했다.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그냥 웃었다.
집에 들어와 피곤하다는 핑계로 방에 들어와 누웠다.
그리고 숨죽여 울었다.
나도.. 열심히 했는데...
내가.. 그렇게 못했나?
...아니다. 다 변명이다.
내가 못했고,
내가 더 노력했어야 했다.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내가 못해서 떨어진 건데 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처음부터 준비해서
또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
괜찮은 척 했다.
괜찮지 않았다.
나는 언제쯤 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