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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한많은 내 덕질 역사
게시물ID : animation_397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카엘대공
추천 : 3
조회수 : 62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27 14:17:59

참고로 2014년, 그러니까 2년전에 쓴 글입니다. 왜 이걸 밝히는지는 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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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스므로 음슴체. 

애니를 좋아하는 평범한 고3 남덕후임. 한창 공부해야되는데 애니게와서 요러고있음.


항상 애니게 눈팅을 자주 하면서도 정작 내가 빠는 영역에 대해서는 대화를 하지 못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뭔가 이건 내가 운이 없어도 정말 더럽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음

생각난 김에 내 덕질의 역사를 정리해봄.



1. 초등학교 시절


2000년대, 그러니까 내가 유치원생~초등학생이었던 시절, 국내 애니계는 크게 두 양강체재로 갈라져있었음.

바로 투니버스하고 챔스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는데 기억안남)

둘의 레퍼토리는 조금씩 달랐는데, 디지몬이나 포켓몬 같은건 투니버스에서 봤던 반면

짱구나 도라에몽 같은 만화들은 챔스에서 봤던 기억이 남. 물론 나중엔 이러한 구분 자체도 의미없게 되었지만

그리고 개중에 내 마음을 강력히 휘어잡은 만화가 하나 있었는데


원피스.jpg


바로 원피스. 

물론 원피스가 방영하던 시대에는 나루토, 이누야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하였으나

솔직히 초딩들 사이에서의 인기로 치자면 원피스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작품은 없었음.

특색있고 매력적인 캐릭터, 지금 봐도 감탄만 나오는 절묘한 스토리 구성 및 라이벌리 조성, 서로 다른 특수능력을 이용한 개성있는 연출까지

소년만화로서의 완성도를 따졌을 때 원피스를 넘을 수 있는 작품은 정말 없다고 봄 (액션에 한정해서 드래곤볼 정도?)


당시 난 원피스에 정말 푹 빠져있었었는데

얼마나 좋아했었냐면 심지어 쵸파 에피소드에서는 눈물 펑펑 흘리며 울기까지 했을 정도임.

참고로 난 살면서 창작물 보고서 울어본 적이 몇번 안됨. 진짜 영화 책 애니 전부 합쳐서 딱 4번임. 진짜루.

평소엔 나키게로 유명하다는 클라나드나 투더문 등을 하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려본 적 없는 철인임.

그런 내가 (아무리 어릴때라서 내성이 없었다지만) 눈물까지 흘리며 볼 정도로 좋아했으니 오죽하겠음?

매번 원피스 하는 날은 숙제도 일찍 끝내고 TV앞에 자리잡아서 본방사수를 했고

어쩌다 딱 한번 그러지 못했던 에피소드는 두고두고 한이 맺힌 나머지 지금도 기억남. (조로 vs 미호크 에피소드)

근데...


원피스2.PNG


??? 오다님???? 씨발????


원피스3.PNG


이 사건 뒤로

난 원피스를 정말 좋아하지만 오유에선 말도 못 꺼내는 처지가 되고 말았음.

근데 오다가 븅신짓한게 맞아서 뭐라 하소연할수도 없고... 하....


하지만 이건 서막에 불과했으니



2. 중학교 1학년 시절 (1)


난 지금도 그렇지만 학교를 집과는 좀 멀찍이 떨어진 기숙학교에서 다니고 있음

중학교 1학년생 꼬꼬마가 엄마아빠와 떨어지게 되면 뭐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놀거리임.

본래 우리 학교는 일과중 노트북 사용을 허용하는데, 왠진 몰라도 '중학교 1학년만은 학교에 노트북 반입이 금지된다' 라는 괴상한 예외가 있어서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기들은 무료함에 하릴없이 시간만을 때우곤 했음


이때 그나마 가뭄의 단비가 되어주었던게 도서관이었음.

우리 학교 도서관은, 비록 큰 편은 아니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나 댄 브라운, 먼나라 이웃나라 등 킬링타임에 적절한 라인업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서

할 일이 없거나 공부에 지칠 때면 그곳에서 책을 빌려 자주 읽곤 했음.

그리고 그 모든 책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단연코


slamdunk.gif


이 형들! (생각해보니 지금은 나보다 어리구나 미친 격세지감)


왜 학교 도서관에 이딴 게 비치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평할 마음은 당연히 없음.

스포츠만화 올타임 레전드로 꼽히는 만화답게 슬램덩크는 첫 권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완결까지 다 읽는 데에는 채 하루 이상 걸리지 않았음.

감상을 말하자면 그야말로 걸작. 존못 돼지였던 내가 "농구를 시작해볼까?"라고 한때나마 진지하게 고민하게 할 정도로

작품이 보여주는 박력과 몰입감은 최고 수준이었음.

아직도 산왕전 마지막의 피튀기는 공방은 잊혀지지가 않음. 진짜 대사 하나 없이 컷만으로 모든 걸 때우는데 진짜 와;;

전설의 '왼손은 거들뿐' 대사가 나올 땐 육성으로 감탄을 내뱉었음.

정말 잊지 못할, 유년기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최고의 명작 중 하나지만...



트레이싱1.jpg


트레이싱2.jpg


트레이싱3.jpg


이노우에...님...???


처음 트레이싱 사실을 접한 건 엔하위키에서였는데, 와 진짜 그때 얼마나 배신감이 느껴졌는지.

난 그림쟁이는 아니지만 대신 소설가이고, 표절이 창작계에서 얼마나 중대범죄가 되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음.

물론 슬램덩크의 매력이 작화나 연출에만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비중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인진 몰라도 요즘은 슬덩 별로 안 좋아함. 1년에 한번 정도 간간히 재탕하긴 하지만 딱 거기서 끝...

중학교 때 정말 엄청 빨아댔는데도 이렇게 열기가 식은 건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임.



3. 중학교 1학년 시절 (2)


우리 학교는 일반학교랑은 좀 달라서 커리큘럼이 좀 특이함.

자세한건 말하면 신상까이니 자제하겠지만, 여튼 일반적으로 수업시간에 배우는 교과과정을 따라가지 않음. 뭔가 되게 특이하게 배움.


그런 수업들 중에서도 유달리 특출났던 게 도덕이었는데

우리 중학교 때 도덕쌤은 특이하게도 수업 중 시각자료를 되게 중시하시곤 했음. 뭔말인고 하니 동영상을 많이 틀어줬다는 얘기임.

수업시간에 보면 핵꿀잼인데 따로 보면 재미없다는 지식채널e부터 시작해서

스탠리 밀그램 실험에 대한 다큐멘터리,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어떤 칭찬에 대한 EBS 다큐멘터리 등등

뭔가 눈이 즐겁고 기대되는 수업이었음


키노의여행.PNG


그리고 당시 쌤이 틀어주었던 영상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게 바로 이거. 시구사와 케이이치의 <키노의 여행>.

사실 키노의 여행은 좀 애매한 입지를 가진 작품임. 단순한 라이트노벨로 취급할 만한 깊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철학적인 함의를 지녔다고 평가할 정도로 내공이 담긴 작품도 아니여서...

그러나 어쨌든 중학교 1학년 수준에서는 충분히 생각할 껀덕지가 많은 작품임에는 분명한지라 쌤도 함 보라고 틀어주셨던 것 같음.

그나저나 생각해보면 키노 졸라 마이너한 작품인데 도덕쌤은 어떻게 아셨던거지... 혹시 덕후셨나? ㅋ


당시 애들 사이에서 키노의 인기는 최고였음.

솔직히 메세지성이나 이런 거 다 떼어놓고 봐도 키노는 꽤 재미있는 작품임. 콜로세움 편 같은 경우엔 순도 100% 액션씬만으로 구성되있기도 하고

워낙 인기가 좋아서 수업이 끝난 다음에도 애들끼리 종종 모여 판도라에서 다음 화를 찾아 감상하곤 했는데

맨 마지막화에서 키노가 떠나온 마을이 화산폭발에 휩쓸려 사라졌을 땐 단체로 멘붕했었음.

그외에도 레일을 따라서 설치/복구/해체를 반복하는 세 할아버지들 이야기 같은 게 특히 기억이 남. 아무래도 인상이 깊게 박혔던듯.


여담이지만 을매나 인기가 좋았는지 우리 학교 도서관에 누가 키노의 여행 전권을 신청하기도 했음. 근데 그걸 다 사놓음ㅋㅋㅋㅋㅋㅋ 

슬램덩크도 그렇고 니네들 뭐냐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구사와.PNG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jpg

^^



4. 중학교 2학년 시절 (1)


파란만장했던 1학년 시기 끝나고 2학기가 되었음.

이 시기에 나는 매우 중대한 변화를 한 가지 겪게 됨. 그건 바로바로바로- 내가 오타쿠가 되었다는 것임.

사실 키노와 슬램덩크 같은 건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서 보았던 게 아니라 어쩌다 보게 된 거라서 덕질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음.

그러나 이 시기, 구체적으로는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시기서부터 나는 덕질을 시작하게 됨.


당시 내 옆반에는 공공연히 덕후인걸 티내고 다니는 나랑 비슷한 체급의 돼지 하나가 있었는데 (얼굴은 의외로 호감형)

걔가 설날이었나 크리스마스 때 부모님에게서 스즈미야 하루히 피규어를 선물받았다는 소식을 얼핏 들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개방적인 부모 ㄷㄷㄷ;; 할 소식이지만 그때 나는 스즈미야 하루히가 뭔지 몰랐음. 일본 가수인가? 싶어서 걍 넘어갔고.


그러다가 여름방학이 되자 평소 자주 놀러가던 만화방에 책을 빌리러 갔는데

보통 인기만화들이 비치되어있는 진열대 뒷칸에 또 진열대가 한 칸 더 있는거임. 그리고 거기에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이라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을 가진 책이 비치되어 있었음.

나는 호기심에 해당 책을 빌려왔고 (만화에 비해서 2배 비쌌음 ㅅㅂ) 그 날 하루 내내 그 책을 읽어나감.

다 읽은 뒤 소감은


쩐다.PNG


졸잼! 꿀잼!


사실 현재까지 출판된 모든 라노벨을 통틀어봐도 스즈미야 하루히 1권만큼 단권개연성, 연계성 쩔고 완성도 높은 작품은 없을 것 같음.

그야말로 라노벨의 패러다임을 새로 제시한 작품들 중 하나였으니 내가 반한 건 당연지사.

개중에서도 4권 소실은 그전까지 모아왔던 떡밥들이 폭발하는 그야말로 시리즈의 절정부였고 난 홀딱 넘어가게 됨.


아마 그때부터였던것 같아요... 애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게...


엔들리스에이트.PNG


그리고 하루히는 멸망했다.


뭐, 지금도 그렇고 당대에도 엔들리스 에이트 8회 재탕은 전설로 회자되긴 했지만, 나한테는 그리 큰 타격은 아니었음.

엔들리스 에이트는 2009년 일이었고, 내가 하루히에 입문했던 건 2010년이었으니까. 걍 "뭐 이딴 회사가 다 있어?" 라고 웃고 넘어가고 말지. 노잼이면 안보면 그만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불길함을 깨달았어야 됐는데...


스즈미야하루히.PNG

또 하나의 전설로 남은 스즈미야 뉴켐 포에버 10권의 발매연기

저 발매연기 짤이 뜬 게 2007년이고, 내가 스즈미야를 처음 접했던 게 2010년이었으니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러있었던 셈인데,

사실 난 처음에 별로 걱정을 안 했음. 3년이나 지났으니 뭐 곧 금방 나오겠지 그런 마음가짐이었고.

마침 그때 들리던 스즈미야 팬카페에 10권 선행연재 소식이 들려오면서 곧 출판되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음


은 개뿔 1년 더 기다림 싯파

그리고 2014년 현재 12권은 다시 3년째 나오지 않고 있음.

동시에 시작한 금서목록은 벌써 30권을 넘어 40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타니가와 개X끼 해봐



5. 중학교 2학년 시절 (2)


여튼 하루히를 통해 덕질에 입문한 나는 여러가지 작품들을 찾아서 보기 시작함.

개중에 가장 기억나는 건 역시 제로의 사역마. 스즈미야 하루히가 내 덕질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라면

제로의 사역마는 처음으로 '스스로 덕질을 한다는 것을 온전히 인식하고 애니를 찾아보기 시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음.

왜 제로의 사역마부터 보기 시작했었는지는 기억안남. 지식인에서 뭔가 애니추천목록이라도 봤던것같은데 가물가물


제로의사역마.jpg


감상은 루이즈가 귀여웟음. 끗.

사실 지금에 와선 츤데레의 조상님격 라인 중 하나인 루이즈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막 츤츤대기만 하고 그러지는 않음. 데레한 장면도 짱 많음.

물론 1기 초반부엔 키리노급 쐉년이지만 그건 사역마의 대우에 관한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

뭣보다 나중엔 사실상 반 공인커플화 되어서 그런지 서로 같이 뒹굴고 침대도 쓰고 꽁냥거리는 게 참으로 좋지 아니할수없음

사실 스즈미야때까진 그냥 재미나게만 봤지 캐릭터가 '모에'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는데, 제로의 사역마 와서 처음으로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음.

사실 지금봐도 꽤 재밌음. 초창기 라이트노벨의 대표적인 수작 중 하나.

하지만 결국 완결은 못 봤음...


노보루.jpg

노보루2.PNG


이 건에 대해서는 별로 드립치고 싶지 않음. 마지막 유언도 그렇고 생전 보여주신 프로페셔널리즘은 그야말로 작가의 귀감이라 할 만한 분이셨는데, 하늘은 먹튀하는 타니가와나 데려가지 왜 이런 분을... 후...

좋은 곳에 가셨기를 빕니다. ▶◀



6.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중학교 3학년은 거르고 바로 고등학교로 왔음. 아무래도 3학년 때는 애니보단 문명에 빠져있을 시기라 기억나는게 몇 없음.

고등학교 올라와선 문명도 질렸고 해서 본격적으로 덕질의 세계로 귀환했음.

이때 참 많은 애니를 보았는데, 컬쳐쇼크의 대명사 마마마부터 시작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노벨 중 하나인 액셀 월드의 애니판,

역대급 미친애니 은혼, 탐정물을 빙자한 비약추리물 빙과, 작밀레의 대명사 페이트제로

그리고 이후 내 인생 최고의 애니메이션 2위에 랭크된 천원돌파 그렌라간까지

과거작/현재방영작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을 두루두루 감상했었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제일 최고는 역시 이거.


steinsgate.PNG


모든 것은... 슈타인즈 게이트의 선택이다!!!!


아 그래여 나 님들 이거 싫어하는 거 암 혐타인즈 게이트니 뭐니 해서 막 까더만. 그래도 마침 글 주제가 이러니 할말은 해야긋어.

농담 아니고 이 작품은 내가 지금까지 감상한 모든 작품 (책, 영화, 만화)을 통틀어서 단연코 올타임 넘버 원이라고 할 수 있음. 그렌라간이 내 애니 선호도 2위긴 하지만 다른 영역까지 합산해 들어가면 훨씬 순위가 내려가는 반면, 슈타인즈 게이트는 그냥 원탑임. 마이 페이버릿.

진짜 12화, 23화, 24화는 몇번이나 다시 감상했는지 기억도 안남. 본지 벌써 3년이 넘어가지만 난 아직도 23화의 마지막 부분 대사를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똑같이 따라할 수 있음. 따로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레 외우게 됨.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작화, 역시나 그다지 탄탄하다고 볼 수는 없는 개연성 등 수많은 약점을 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는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음. 일단 스토리의 몰입도가 장난아님. 애니 24화를 논스톱으로 주행하게 만든 건 슈타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 뭐 이건 내가 이과생이라서 초반부를 지루하게 느끼지 않은 면도 없잖아 있었지만.

주인공 오카베 린타로는 내가 본 모든 주인공 중 단연 최고로 멋진 캐릭터였고, '중2병 간지' 라는 천고에 다시없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함. 그리고 히로인 크리스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크리스쨩 마지 텐시! ㅠㅠㅠㅠㅠㅠㅠ


슈타인즈 게이트의 후유증이 얼마정도였냐면

마지막화를 본 뒤 진지하게 두개골에 구멍뚫고 뇌를 끄집어내고싶다는 생각을 한 게 한두번이 아니었음.

기억 지워지면 다시 봐도 똑같이 전율 느낄거아냐 ㅋ

물론 개드립이지만 그정도로 후유증 오래갔음 한 2달은 슈타게생각만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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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진짜 저기다 사죄와 배상 드립친새끼 죽여버리고싶다 이건 개드립아님

사실상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도 슈타게 때문임... 내 애니 인생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걸작이었는데 저 미친 혐한드립 하나가 모든 걸 바꿔놓았음

아 저것만 없었어도 난 당당히 슈타게 덕질을 할 수 있었을텐데 대체 왜ㅐㅐㅐㅐ슈타게에저딴이ㅏㅓ허마ㅣ하렌ㅁ라이;ㅓㅏㅁㄹㄴ아ㅣ


여튼, 그렇게 되서

내 최애 아니메는 그렇게 오유 및 루리웹에서 금지어 취급을 받게 되었고

슈타게 덕질 토크에 인생을 바칠 각오도 되어 있었던 나는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음

당연하지만 이건 제작사가 개섀끼인게 맞기에 뭐라 쉴드칠수도 없음... 덕후는 그저 가만히 구석진 곳에 앉아서 피눈물을 흘릴뿐....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줘....

크리스쨩은.... 나쁘지않아...

와루이노와.... 화이트폭스 개앀키들인것이다...



7.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덕질작을 덕질작이라 하지 못하는 곶통스러운 시기를 겪은 뒤 2학년이 되어씀.

사실 이쯤 되면 이미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라는 걸 끄집어내기는 쉽지 않음. 어지간히 화제가 되는 방영작들은 대부분 보고 있는지라

특별히 어떤 하나만 끄집어내서 예시를 들기가 쉽지 않아서.

그나마 개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이 작품일듯.


Attack_on__Titan_01.jpg


사실 본 작품은 작품 그 자체보다는 그 외적인 요소 때문에 더 기억에 남음.

난 사실 진격거가 한국에서 뜨기 전부터 진작에 알고 있었음. 정확히는 애니화되서 화제가 되기 바로 직전쯤? 에 읽기 시작함.

괜찮은 작품이었고 재밌는 작품이긴 했지만 특별히 엄청나게 쩌는 작품은 아니었음. 걍 그냥저냥 맘에 드는 정도.


근데 어째선지 그 뒤로 엄청나게 뜨기 시작하더라고.

아무래도 작화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긴 한데, 그렇다고 보기엔 뭔가 유명세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대단했음. 비오타쿠 머글들이 애니에 대해서 논하는 광경을 보는 걸 난 그때 이후든 이전이든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

심지어 선생님들도 진격거를 알 정도였고 수업시간에 간간히 와서 드립을 쳐댔음. 대체 뭐가 그렇게 특출나게 재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 자체를 떠나서 그러한 광경 자체가 내 인식에 깊게 남았던 것 같음.


진격거의 유명세는 의도치 않게 내게 살짝 부수입(?) 도 안겨주었는데,

평소에 뒤에서 몰래 해야만 했던 덕토크를 어느정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프리하게 꺼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물론 여전히 '진격거 외에 다른애니보면 오타쿠' 같은 이중잣대러들은 있었다지만, 우리 학교엔 다행히 없었던 것 같고

진격거를 기점으로 우리 학교에도 애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꽤 늘어나서 살기 좀 편한 환경이 조성되었음.

물론 원래부터 내가 그런 걸 신경쓰는 사람은 아니긴 했다만ㅋ

iPhone_0.jpg

벗뜨... 이 사건이 있은 이후로 진격거 팬은 그야말로 멸종.

존나 신기한게 이 뒤로 학교에서도 진격거 얘기 꺼내는 사람이 없어짐ㅋ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하게 죄다멸종ㅋㅋㅋㅋㅋㅋ

우리 반은 원래 점심시간에 진격거 오프닝 틀고 그랬는데 우익논란 터진 뒤 다 사라짐


슈타게와는 달리 별로 엄청 빨던 작품은 아니라서 크게 아쉽진 않지만

그래도 때때로 잠시나마 학교에 피어났던 그 덕질 아고라가 그리워지기는 함

이후에 평소 속해있던 덕질그룹에서 나가면서 애니얘기할곳이 없어지자 더더욱 그때가 생각나는듯




여기까지가 끝임

고등학교 3학년은 뭐 수험공부 건도 있고, 애니 자체를 많이 안 봐서.


음 중간중간에도 많이 언급했지만

당연히 내가 본 애니가 저게 전부인 것은 아님. 토라도라도 봤고 데스노트도 봤고 강철의 연금술사도 봤고 여러가지를 봤음.

그러나 토라도라, 데스노트 등이 단순히 '그냥 보고 싶어서 찾아봤고, 재미있었던 애니' 의 수준에 그친다면

위에 열거된 리스트들은 그 이상의, 내 인생에서 뭔가 특수한 위상을 차지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차이점이 있음.

처음으로 빠졌던 애니메이션이라든가 (원피스), 덕질의 시작을 알린 애니라든가 (스즈미야), 내 삶을 통틀어 최고의 애니라든가 (슈타게)


그런 내 덕질사에서의 변곡점과도 같은 애니메이션들이 하나같이 뒤끝이 구린 말로를 맞았다는 점.

참 내가 생각해도 나는 더럽게 재수가 없음.... 특히 슈타게 아오....




음 마무리를 어떻게하지?

아 맞다 요즘은 러브라이브가 끌리더라구요 ㅎㅎ


데스노트.PNG


============================================================================


 여기까지가 2년전에 썼던 내용입니다. 본인 글 정주행하다가 재미있어서 긁어와봤습니다.

 왜 재밌다고 생각했냐면...
 

러브라이브.PNG


 응 너도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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