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hubnews.co.kr/m/3/view.php?hacp=mtview.php&no=2016072710025818848&hnsc=20&hnsmc=3&hnsnd=2016072710025818848.3 "모든 아저씨를 '개저씨'라 한다면 문제지만 '개 같은 아저씨'를 '개저씨'라고 표현하는 건 일종의 혁명이다. 없었던 존재를 악의적으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원래 악랄한 것을 이제야 발견했기 때문이다. …'개저씨'는 '김치녀·된장녀·맘충'과는 성격이 완전 다르다. 이 용어들은 주로 약자를 향한 강자들의 낙인이다. 하지만 '개저씨'는 정반대다. 오랫동안 짓눌린 자들의 미세한 저항이 모이고 모인 이유있는 반항이다. "
재미진 인타뷰네요.
사회학자라는 이분은 어째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셨을까요?
| 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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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 | 무한상사 | 정장식
"'개저씨' 표현은 혁명…메갈리아와 일베가 같다고요? No"
머니투데이 / 박다해 기자2016-08-03 03:10:50
[[저자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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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오찬호는 최근 '한국 남자'를 정면으로 비판한 책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를 펴냈다. /사진제공=본인
"모든 아저씨를 '개저씨'라 한다면 문제지만 '개 같은 아저씨'를 '개저씨'라고 표현하는 건 일종의 혁명이다. 없었던 존재를 악의적으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원래 악랄한 것을 이제야 발견했기 때문이다. …'개저씨'는 '김치녀·된장녀·맘충'과는 성격이 완전 다르다. 이 용어들은 주로 약자를 향한 강자들의 낙인이다. 하지만 '개저씨'는 정반대다. 오랫동안 짓눌린 자들의 미세한 저항이 모이고 모인 이유있는 반항이다. "
정말 남자가 쓴 게 맞나 싶었다. 사회학자 오찬호의 신작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의 한 대목이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와 '진격의 대학교'로 괴물이 된 20대,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을 날카롭게 도려낸 그가 이번엔 '한국남자'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벗겨낸다.
'개저씨'에 대한 설명은 차라리 약과다. 그는 '한국 남자'가 "이성적인 논리가 마비된", "폭력이 폭력인 줄 모르는", "소통·공감능력이 상실된" 존재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들이 군대와 학교를 거치면서 어떻게 잘못된 권력과 불합리한 위계질서를 철저히 내면화하는지 샅샅이 파헤친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남자'로 산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며 "나 역시 일그러진 남자"라고 고백한다. 독한 자아비판이면서 매서운 일갈이다. '넥슨'의 김자연 성우 해고 사태로 '여성혐오', '남성혐오'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폭발한 요즘, 그를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든 생각은 "아, 이 분 큰일났다"였어요. '한국 남자'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혀 조리돌림을 당할 것 같은데.
- 여성혐오자들이 제 글을 걸고넘어질까요? (글에는) 관심 없을 거예요. 대신 "(저 인간은) 군대는 갔다 왔나"하는 차원의 원시적인 궁금증은 생기겠죠. 물론 요즘 분위기에선 아주 약간 '후폭풍'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책을 읽은) '독자'들의 폭풍은 아닐 거예요. 그래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었죠.
탈고 과정에서 초고를 다시 봤는데 책 내용을 가지고 누가 트집을 잡는다면 오히려 이 책 자체를 증명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논리적인 것, 현상적인 것에 대한 이해 없이 "남자를 깠다", "일반화의 오류다" 갖다 붙이겠죠. (그러면) 오히려 이 책을 도와주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