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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코 메트러다. ( 2 )
게시물ID : panic_90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빛나는호수
추천 : 40
조회수 : 16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27 2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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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편했던 적이 있었을까...?


내 기억으론 없었던거 같다. 그녀의 다리를 베고누운지금. 이대로 영원히


내 고단한 삶과 작별하고 싶다는 생각을했다. 그녀를 본지 겨우 몆시간밖에 되지않았는데...


차분하고 조용한 그녀의 목소리가 내 상념을 깼다.


"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지못해요 (나도그런데.) 학교도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나머지는 독학을했죠. 대학은 어물..어물..다녔구요... 저는 형제자매 가 없어요.

부모님도 2년전에 사고로 돌아가시고. 뭐... 그다지 외롭거나 하진않았어요

난 항상 혼자였으니까요...

1년전쯤 사랑이를 만났죠. 쓰레기통옆 신발박스에 힘없이 누워있었어요.

그때전 동물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누가 버리고 갔구나... 생각하며 지나치는데.

사랑이가 고개를 들었어요 눈이 마주쳤는데. 새까만그눈을보고는 저는 고개를 돌릴수가없었어요.

뭔가..애원하는듯했거든요. 할수없다란 생각으로 근처 동물병원을찾았죠.

그냥보기에도 기운도못내고 아파보였으니까...

수의사가 그냥 안락사를 권하더군요. 파보에 걸렸다면서요 ( 전염성이 강하며 치사율이 높다)

그때. 손등이 간질거려서 내려다보니 제 손등을 핧고있었어요 또 눈이 마주쳤죠.

간절한마음...두려움과 공포.. 외로움..

전 그냥 강아지를 안고나왔어요. 어떻해야하는지.. 아무런지식도 없는 제가 할수있는일은

끝없이 쓰다듬고.. 힘내라고 속삭이는일밖에 없었어요..

며칠후에 기운을 차리더군요. 그렇게 우리의 동거는 시작됐어요.

사랑이하고 지내면서. 제가 크게 깨달은게있어요.

사실은 제가 그동안 시리도록 외로워했다는것을요.. 사랑이가 다 채워줬는데..

그날 공원 벤치에 사랑이를 잠시묶어놓고 화장실만 가지않았어도... "



그녀가 흐느끼고있다... 거짓말처럼 가벼워진 몸을 일으키며 울음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잠시 흐느끼던 그녀가 슬픔을 떨치려는듯 조금 쾌활해진목소리로 물었다.


" 이름이뭐예요? 인사나해요. 전 김 소정 나이는 25살이예요 "


" 시영... 이 시영 이요 28살. "


" 이런일..... 자주하셨나요 ? "


" 아뇨 ... 처음이었어요. 사정이 있어서... "


" 그렇군요... 그런거 같네요 능숙하셨다면 비참한 결말은 말을 돌리시기라도 했을텐데...

사정이라면... 물질적인거 ??? "



" ...... 미 안 합니다...... "


비참했다 속을 다 보이는듯해서.. 사정이 물질적이라는말엔 대답을 못했다.


풋. 나 한테도 아직 자존심이 남아있었던가...?


" 비참해 하지 마세요. 사는게 그리 쉽지않다는건 아니까.. 시영씨같은 사람은

더욱 그렇겠죠. 내가 그렇듯이... "


??? 이 여자가 도데체 무슨말을 하는건가...? 흘려들었기에 상황 판단이 되지 않았다.


" 저 한테도 비슷한게 있어요. 전 두 가지죠.

마음을 느끼는거하고 치료라고해야하나?? 그런거죠.. "

아... 그런눈으로 절 보지 말아요 마음을 읽진못해요. 그냥 추상적인거죠.

행복.고통.공포 즐거움.. 이런것들을 느끼기만 할뿐이예요.

치료라는 거창한 표현을 쓰지도 못해요 아픈 사람을 치료해서 낫게 한다거나

그런건 못하죠. 음.... 그냥 기운을 회복하게하는 정도?? ㅎㅎㅎㅎ "


그래서 내 말을 의심없이 믿을수 있었던 거였다. 쓰러진 내가 개운하게 일어 날수 있었던것도..


새삼 그녀를 찬찬히 바라봤다. 쾌활한듯 웃고 있었지만. 긴 속눈썹 끝에는 눈물이


반짝이고 있었다. 내가 무슨짓을 한것일까...? 그렇게 잔인한 묘사를 그대로 내뱉다니..


속이쓰려 신물이 넘어왔다. 미친듯이 커피가 먹고 싶었다. 바보 멍청이인 나를 보는것처럼


커피 자판기를 노려보고있었다.


" 우리 커피한잔할래요? "


내 마음을 알았던걸까? 영 불편하다 모든것을 들키는것같이...


내 마음을 훔쳐보는것처럼 불쾌하고 찝찝했다.


" 마음을 느낀건아니예요 자판기를 잡아먹듯 노려봤잖아요.

그런건 눈치빠른 보통사람도 충분히 알수있다구요.

그리고 시영씨한테는 고통밖에는 안 느껴져요 그것이 넘 강해서 그것밖에는..

그러니 안심하시라구요. 남의 마음 엿보는짓 저도 싫으니까. "


나는 그냥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역시 난 사람과 소통하는건 너무 피곤하다.


인사도 생략한체 일어서가는 그녀가 나를 불러세워 봉투를 내밀었다. 사례금이겠지...


" 됐습니다. 마음만 아프게 해드린거같아요. 받을수 없습니다. "


" 결과가 어찌됐든 제가 원하는 대답은 들었으니 받아가시는게 맞아요. "


억지로 주머니에 넣어주는 봉투를 그냥 가지고 고시원으로 향했다.


싫다느니 실랑이벌이기도 싫었으니까...


다음날 모르는번호로 전화가 왔다, 난 친구도.. 번호아는 사람도 가족밖엔 없는데..


" 여보세요... 시영씨 ? "


" 제 번호는 어찌알고... "


" 제게 어제 전화하셨잖아요 핸드폰에 찍혀 있으니깐 알죠. "


" 그런데.. 무슨일로... ? "


" 사랑이 보내줄려구요.. 지금 강으로갈껀데 같이가요. "


" 아.. 저는 일이좀.. 있어서요.. "


" 그런것 같진 않은데요 ㅎㅎㅎ 어제 제 마음 아프게한 죄예요 나오세요.

어제 그 공원에서 기다리고있을께요 "


일방적으로 전화는 끊어졌다. 순간, 짜증이 치밀었지만. 미안한 마음도 없지않아 있었기에


나가기로했다. 어제 느낀거지만 그녀도 같이갈 변변한 친구도 없을거란생각에..


강에 도착한우리는 사랑이가 썼던 물건들을 넣어주고 나도 그녀도 잠시 명복을 빌었다.


그녀는 조용히 오열했고. 몆시간후 우리는 각자 헤어져 나는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날 부터다. 그녀와 이상한 관계가 성립된건.


다음날에도 전화가왔다. 공원에서 만난 그녀는 일거리를 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나를 데려갔다.


아담하고 깨끗한 오피스텔... 그녀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보였고


난 말없이 내어준 커피를 마시고있었다. 무슨일이냐고 묻지않았다.


일거리를 준다했는데. 나도 그건 필요했으므로 그냥 돌아가는대로 내버려두자는


생각이었다. 잠시후 어떤 아주머니가 들어왔고 사람을 찾는다고했다.


그렇게 하루에 한번씩 나는 그녀의 집으로 불려갔고. 자잘하게 사람이나 반려견을 찾아주는일을했다.


돈은 그녀가 알아서 나에게 전달해주었고. 사람들은 나를 점장이쯤으로 아는거 같았다.


나에대한 신변은 그녀가 철저하게 지켜주었고 그것을하면 쓰러지는 나를위해


항상 옆에서 지켜봐주었다..


이게 무슨짓인가... 라는 생각도 안해본건 아니지만. 나는 즐기고있었다.


마치 마약처럼 그녀의 손길이 그리웠으니깐... 서늘하고 부드럽고 평온함을....


그녀는 나의일 때문에 이사도 몆번다니고 전화번호도 몆번 바꾸워야했다.


용한 점장이로 이름을 날렸으니깐. 어느날우연히 사람들의 주고받는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 이 도사님은 무슨일이 있어도 하루에 딱 한번만 점사를 하신데.. "


" 그래 나도들었어.. 용 해서 모두 서로보겠다고 난리라며? "


" 여기 아가씨만 고생이지뭐.... 그리고 돈도안받고 꽁짜로 봐준데.. "


!!!!!! 꽁짜라니??? 나는 분명 꼬박꼬박 받고있었는데..


그녀가 주는거같다.. 무엇때문일까...?? 애써무시하기로했다. 돈이야 나중에 돌려주면 되니깐..


나는 마땅히 쓸곳도없다. 그녀에게도 모른척하기로 했다 하루에 한번 맛보는 내 행복을위해..


내 이기심에 구역질이났다.


오늘은 그녀가 이상하다 이종사촌 오빠가 올거라며 요번에는 잘부탁한다고했다.


5살난 오빠딸이 실종 됐는데. 나 한테 양해도 얻지 않고 오라고했단다.


나야뭐... 뭐든 상관없으니까... 괜찮다고했다. 저녁무렵 한 부부가 들어왔다.


불안하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남자가 인사를 건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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