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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코 메트러다 (3)
게시물ID : panic_90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빛나는호수
추천 : 41
조회수 : 160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8/27 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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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듯한 인상이였다. 마치 자로잰 듯 절도있는 걸음걸이와 자신있는 말투.


카리스마 넘치는 정력적인 사람이었다.


" 박 준호라고합니다. 반갑습니다. "


저도 반갑다며 악수를하고 명함을 받았다. 모 벤처기업의 사장이였다.


" 소정이 한테는 대충 얘기들었습니다. 사실저는 믿기힘들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어서요.

실례가 안된다면 아시는대로 듣고싶습니다만... "


사내는 초초한듯 여자아이 물건인듯한 머리핀이나 인형등을 늘어놓았다.


부인인듯한 여자를 흘긋보니. 관심없다는듯 창밖을 응시하고있었고.


사내는 채촉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말없이 머리핀을 잡았다. 보이지않는 스파크가 일었다.


그것을할때에 그 물건을 사용하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보이기때문에.


테잎을 빠르게 감듯 흘려버려야한다. 그리고는 사건시점에서 잠깐멈춘뒤


좀더 강한 집중을하는편인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나는 아무것도 흘려버릴수가 없었다.


" ....음.... "


" 왜요, 뭐가 보이십니까? "


나는 사내의 말을 묵살한체 소정이를 보았다.


" 소정씨. 잠시 둘이서만 얘기하고싶은데..... "


" 네. 그래요 나가요 "


사내가 참을성없게 말했다


" 왜요 저도 좀 들읍시다 여기서 얘기해요. "


" 오빠 별일 아닐테니깐 여기계세요 이분 불편하게하시면 안돼요. "


소정은 딱 잘라말하곤 복도로 나가는데 옆모습이 잔뜩 긴장한듯해 보였다.


" 말씀해 보세요 "


" 혹시... 친 엄마가 아닌가? (이때 나는 말을 놓고있었다. )


" 아뇨 친 엄마맞아요. "


" 음....... "


" 시영씨, 괜찮으니까 말해요. "


그때 현관에서 엿듣고 있었던듯 사내가 나오며 화를냈다.


" 지금 무슨말을 하고싶어서 그러는거요? 친 엄마가 아니라니.. "


" 오빠, 자깐 이러지마. 시영씨 들어가요 일단 보이는데로 말해요 "


나는 엉거추춤 방으로들어왔다. 안하무인격인 사내에게 짜증이 났지만 자식잃은 아버지


심정이 그렇겠거니 이해하려했다. 나는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 아버님이 핀을 사주셨군요... 너무 기뻐합니다...

아버님과 있으면 너무 행복해해요. 떨어지긴 너무싫은데 이제 자야할 시간이네요...

기도를 하네요... 내일 아침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요...

아버님이 출근하시고 공포가 시작되요.

부인깨서 아이를 때려요... 기다란건데.. 나무는 아니고.... 몽둥이 같이 생겼지만 나무는 아니예요

헝겊이많이 감겨져있는데.. 이리저리 휘어지는군요.... 맞을때마다 숨이 턱,턱, 막혀요.

엄마가 뭐라고 악을쓰면서 때려요... 그런데 뱃속이 고장난것처럼아파도

엄마가 아빠욕하는게 더 듣기싫어요 좋은 아빤데.....

엄마가 울어요.. 나를 안고.. 미안하다면서 울어요.. 난 말을더 잘들을거라고

다짐해요..... 엄마가 저를 베란다로 집어 던지는 바람에 팔이 부러졌어요.

많이 아팠지만 아빠가 호~해주면서 이제부턴 조심해서 놀아라....하세요.

다음날은 유치원에 안갔어요 기도를했어요... 우리아빠도 쪼끔만 아프게해서 회사쉬게해달라고..

많이말고 쪼꼼만...

나는 나쁜아이 인가봐요 엄마가 자꾸 죽으라고하니깐.... 엄마가행복하다면

나도 그러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유치원 에서 낮잠을잤는데. 꿈속에서 엄마가 도깨비같은얼굴로나를 때렸어요

너무 무서워서 오줌을 쌌어요. 집에가면 또 혼날꺼예요. "




" 집엘 ,,못들어가네요... 어딘지도 모르고 걸어만 갑니다.

뚝방???? 근처 하수구..... 소정씨!!!! 빨리 경찰불러요! "

나는 다시또 쓰러졌다


여기서 박 기태형사를 만나게된다. 시시껄렁하고 낙천적인 그는 나의 대략적인 위치 설명에도


군말없이 따라주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대충 설명을했는데 시쿤둥해서는 별 관심없어했다.


남자의 고등학교 후배라니 암말 안하고 따르는거 같았다. 아뭏든 기태와기태동료,남자와 소정과 나는


이미지에서본 뚝방을 어렵게 찾아내고 (어린아이라 생각보다는 멀리못갔음 )


하수구에 웅크리고있는 아이를 발견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난 그때 처음으로 늑대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내장을 찢어발기는듯한 고통스러운 울음이 사내의 입에서 나오고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부인은 둘째 아들을 출산한뒤 심각한 조울증과 우울증으로 아이를 학대한거 같았다.


일에만 파묻혀서 가정에 신경을 잘 못쓴 남편에게도 문제는 있었던것같다.


이것을 하고부터 보람된일도 많았지만 이럴땐 정말 회의가 느껴저서 정나미가 떨어진다.


" 시영씨는 신을믿나요? "


" 하나님을 믿는데... 지금은 예전과는 다른방식으로 간절히믿어요 그냥... 내 안에

하나님을 믿는것이지 교회는 다니지않아요.. "


" ....??.... "


" 저는 자살기도를 3번했어요.. 알수없는 이유로 세번다 실패했죠.. "




**** 자살기도 에피소드는 100% 실화 입니다.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나 힘드셔서 해서는 안될 생각 하시는분들이 있다면

모쪼록 생각을 바꾸시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맥주잔을 사이에둔채 나는 조용히 소정에게 내 얘기를 들려주었다.


" 산다는게... 살아간다는게 너무힘들었어요. 숨쉬는것조차 버거웠지요...


죽는다는 생각보단 그냥 사라져 버리고 싶었어요. 이 세상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서 수면제를 모아갔어요. 돼지 저금통 아시죠? 동전넣는 구멍이 아닌


동그란 구멍을 뚷어놓고 매일 매일 저금하듯 모았지요..


견디다....견디다.... 도저히 견딜수 없다고 느꼈을때 털어넣을려고요.


마침 그날이 왔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이젠 끝내야 될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였죠. 슈퍼에서 소주 두병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어요.


머리에 문득. 가족 얼굴이라도 한번 봐야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그생각을 떨쳐버렸죠 그래봤자 달라지는건 없으니까...


전 사실 소주를 잘 못해요 나하고는 안맞는건지.... 소주잔으로 쉬엄쉬엄 마시기는 하지만.


한번에 세모금정도 넘기면 모든걸 다 토해요. 그래서 소주는 싫어하죠.


그날은 취해야할것같아서 소주를 산거같아요 한병만 마셔도 많이 취하는데.


두병을 사버렸죠.


샤워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대충 청소를 해놓으니 새벽 두시가 넘어가고있었어요


소주와 약이든 돼지저금통, 물 한병을 앞에 놓고 소주를 마셨어요.


별안주도없이... (기억이 안나네요 안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소주가 거진 비어질때쯤 하나. 둘. 셋 ... 다섯알씩 삼켰어요..


너 댓번 삼켰을까 현관문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나면서 작은누나가 잠옷 바람으로


들어왔어요. 술기운인지 약 기운인지.. 전 이미 몽롱한 상태여서 모든게 슬로우모션으로


비춰 졌지요.


제 뺨을 때리며 몆알이나 먹었냐고 다그치는데. 30알쯤 먹었다고 대답한거 같아요.


누나는 주방 으로 뛰어나가 설거지통에 하얀가루를 물에 잔뜩 타서는


제게 강제로 먹이고 토해 내라고 소리를 질렀지요.


그런데.. 누나가 너무 정신없는 바람에 소금인줄알고 설탕을 타온거였어요..


토할리가 없지요... 제가 토하지 않자 옆에남은 소주를 제게 먹였어요.


당연히 저는 다 토해냈지요... 소금물을먹고 토 하고..토하고... 또 토하고...


나중엔 물감처럼 진한 노란색 물이 넘어오더군요.


침대에 쓰러졌어요 이틀간 잠만잤죠. 눈을떴는데...


내 손은 피가 범벅이 되서 침대 기둥에 묶여있었어요.. 침대와 이불도 피 투성이..


누나 말로는 이틀동안 한번도 쉬지않고 누군가와 얘기를 하더래요.


울다가... 웃다가.... 무슨말을 하는지 들어볼려고 했는데. 영어도 아니고 우리말도 아닌


생전 처음 듣는말로 계속 누군가와 대화를 했다더군요.


옆구리가 아파서 보니 거즈에 피가 묻어있었어요.


누군가와 얘기를 하면서 옆구리를 계속 팠데요 제 손톱으로.. 제가 보기에도 심하더군요


50원짜리 동전만하게 살이 움푹 패였으니까요. 그래서 묶어놨데요.. "


순간 궁굼해서 물어봤어요.


" 그런데.... 누나는 어떻게 알고 온거야? "


그날따라 심장이 마구뛰고 마음이 진정이 안되더래요.


뭔일인가 싶어 일찍 잠이나 자야겠다고 잠이 깜빡 들었는데 꿈을꿨데요.


돌아가신 어머니가 머리를 산발을하고 들어오시더니.

( 저희 어머니는 욕을 못하십니다. 평생 저희를 때려보신적도 없으십니다. )


" 야 !! 이 년아 !! 네 동생은 지금 죽게 생겼는데 너는 자빠져 자고있냐 !!? "


이러시면서 등짝을 후려치시는데 너무아파서 벌떡 일어났다는군요.


깼는데도 등이 얼얼하더래요. 무작정 우리집으로 뛰셨데요 잠옷 바람으로.

(저 때 작은 누나가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웠습니다. )


문은 분명히 잠근거 같아 옆에있는 화분으로 유리를 깨고 들어오셨답니다.


그렇게 제 첫번째 자살은 실패했지요 어이없게....


누님은 그때 유리에 다리를 베어서 38바늘을 꿰메는 상처를 입으셨어요


새끼발가락에 감각이 없어서 가끔 넘어지시는데. 그럴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아요.. "


맥주 잔을 들어 속울음과 함께 삼켜 버렸다...


" 다음번엔.. 좀 쉬운 방법을 택했죠. "


그일이 있고나서 한참 세월이 흘렀죠.. 여전히 나는 어두운 생각만 하고있었고...


작은 누나는 아이가 없어요.. 부부애정이 과하면 아이가없다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지.


처음에 몆번 유산을 하고는 지금은 아예 생기지도않고 두분은 포기하신상태죠


영흥교 부근에서 크게 굴구이장사를 하시는데. 겨울 장사라 장사철 빼고 일년에 대부분을


두 분이서 여행을 다녀요.. 장사가 워낙 잘되서 즐기시는데는 문제가 없죠..


그때도 비수기 때에 일본여행을 계획하시고는 기르시던 강아지를 저에게 맡겨 놓으셨어요.


워낙 방해 받는걸 싫어해서 강아지 교육을 철저히 시켰죠.


앉아! 일어나 ! 이런게아닌. 내가 건드리기 전에는 나를 건드리지않게요.


내가 잠잘때에는 돌아다니지 않게.... 철저하게 교육 시켰어요 똑똑한 넘이라


금방 적응 하더군요. 얼마간을 그렇게 보낸뒤 내게 또 그날이 찾아왔어요.


그냥 충동적이었던거 같아요.. 멍...하니 앉아있다가. 베란다 빨래줄을 방으로 가져와서는


방문고리에 걸고 머리를 집어 넣었지요. 방문고리가 낮기때문에 엉덩이가 바닥에 닿으면


목이 졸리는 상태였어요.


머리를집어넣고 슬슬 다리에 힘을빼고 졸리고있구나.... 생각하는순간.


전등스위치를 끈것처럼 팟하고 암흑이더군요. (순간이었지만 암흑을 보았습니다. )


시간은 모르겠어요 시작할때도 시계를 보지 않았으니깐 얼마만에 깨어난지도 모르겠군요.


또 다시 전등 스위 치를 켠것처럼 팟 하고 밝아지면서 부스스 목에걸린 줄을 풀며


제가 일어나고있더군요..제 앞에는 강아지가 헥헥 거리고 있었고 제 얼굴은 온통


강아지 침으로 범벅이 되어있었어요... 분명 건드리지않게 교육을 시켰었는데..


강아지가 내 머리를 들어올리려 얼마나 애를 썼는지 제 앞 이빨에는 강아지 털이 잔뜩 끼어있었어요..


주저앉아 펑펑 울었습니다. 하느님 원망도 많이했어요 살지도 못하게하면서 왜 죽지도 못하게 하시냐고..


그렇게 제 두번째 시도도 실패했지요...


또 몆 달이 흐른후. 또 수면제를 모았어요...


이 때의 경험으로 다시는 자살같은거 생각하지 않게 되더군요 너무 공포스러 웠어요.


무사히(?) 아무에게도 들키지않고 다섯알씩 삼켰습니다..


지금도 너무 생생한 그 광경... 꿈이겠지만 전 꿈이라고 생각안해요.


풍경이.. 아주옛날 초가집이있는 평화로운 시골을 제가 자전거를 타고 가고있었어요.


이보다 더 좋을수없을만큼 눈부시게 맑고 상쾌한 주위환경이었죠.


그런데 자전거 속도가 조금 빨라진다 싶어서 뒤를 돌아봤는데.


어머니가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자전거 뒤를 밀고계시더군요. 그 뒤를 보니까


일본 쓰나미 몰려오는 광경보셨나요? 그것처럼 새카맣게 무언가가 몰려오는거예요..


나도모르는 공포가 내 몸을 굳게했어요. 페달을 밟을수없었죠.


그때 어머니가 힘에 겨운 목소리로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 시영아.. 가자..얼른. 시간없다.. "


하지만 저는 그뒤에 보이는 물체를보고 경악을했어요 몸은 더더욱 움직일수없었죠.


새카맣게 몰려오는것중에 두드러지게 나를 향해 뻗어오는것은...!!


근육이 울퉁불퉁하고 칠흑처럼까만 손톱은 귀신같이 길고 크기는 집채만한 손이


저를 잡겠다는듯 쫒아오고있었어요.


" 아가.... 어서가자.. 정신차리고. "


어머니목소리가 폭탄이된듯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페달을 죽어라 밟아댔죠.


앞에서는 초가집이있었는데 울타리안에서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어서오라고


손짓하고있지만 울타리 밖으로는 나오질못하는거 같았어요


잡힐듯. 잡힐듯. .. 그 공포심은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급한마음에 울타리다와가서 자전거를 던지고 가족품에 안기면서 깼어요.


눈을 떠 보니 병원.... 그렇게 내 마지막 시도는 끝이났어요.


말없이 맥주를 홀짝이던 그녀가 말했다.


" 그럼... 이젠 그런짓 다신 할마음이 없는건가요...? "


" 네.. 다신 안해요. 이곳이 고통스럽다는걸 알지만 그곳은 더 고통스러울

거라는걸 알았으니까.... 남은건 나빠진 머리와 만성화된 위장병 밖에 없어요 "


" 후후후 ..... "


" 시영씨 . 우리 집으로 들어오실래요? 고시원은 너무 좁고 불편하잖아요.

왔다 갔다 하시는것도 불편하고... 저희집엔 방도 많으니까... "


" 그다지 불편하지 않아요 몸누울곳만 있으면 만족하니까.. "


" 제가 불편해서 그래요. 내일 짐옮겨요 "


아무 대답 안했지만 난 내일 소정씨 집으로 갈것이다.


나도 왔다 갔다하기 귀찮았으니까.. 짐이야 가방하나가 전부이니 옮기고 말고도 없었다.


그렇게 우린 특이한 동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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