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였던 99년부터 06년도까지 방영했던 드라마이므로 이제는 고전으로 칠만도 한데
저는 지금 한창 보고있는 드라마입니다 ㅋㅋ
<하우스 오브 카드>로 정치드라마를 입문했는데, <웨스트윙>은 그 대척점에 서있는 느낌이랄까요.
아주 모범적인 백악관의 얘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서 뉴스에서 청와대 얘기 나올때마다 진짜 울화통이 터집니다;;;;)
<웨스트윙> 시즌5 에피소드4의 타이틀은 'Han'.
제목만으로 무슨 내용인지 궁금했는데, 에피소드 시작하자마자 북한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바로 '안재영'이라는 북한의 피아니스트가 문화교류의 목적으로 백악관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
아하 피아니스트 Mr.'안'을 영어로 'Han'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구나... 생각했지요.
이 북한 청년은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송강호가 그러하듯이.. 대통령과 첫 대면한 자리에서 '지도자 동지'에 대한 찬양을 하지만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저러고 있는 패기)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눈빛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드 바틀렛' 대통령에게 건낸 자필 사인 CD를 통해
북한 수행원들 몰래 망명의사를 표하지만..
국제법상 응당 망명의사가 있는자에 대한 요청을 받아줘야 하지만
북한과 핵개발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라 망명요청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참모진.
안재영의 망명의사를 미국이 받아들인다면
북한이 협상을 엎어버릴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제드 바틀렛 대통령이 안재영에게 망명신청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완곡한 거부의사와 함께
미안하지만, 자유는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하자
뜬금없이 '한(恨)'이라는 한국어 단어를 아는지 물으며 이번 에피의 엔딩곡이기도 한 절절한 피아노 곡을 연주합니다.
이 에피소드의 타이틀인 'Han'은 '안'의 오기가 아닌 한(恨)을 뜻했던 것이죠.
<웨스트윙>을 보다보면 백악관이 무대인만큼 여러 국가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최소한 인종차별적이거나 터무니없이 고정관념에 빠져있다거나 하는 묘사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북한과 한국인에 대해 그린 이번 에피소드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서는 나오기 힘든 각본이지요.
역시나 본 에피소드에서는 'Paula Yoo'라는 한국계(아마도) 작가가 참여를 했더군요.
북한 피아니스트역의 배우도 구하기 쉬운 일본/중국계가 아니라 <LOST>에도 출연했던 한국계 배우.
시즌5가 방영된 것이 2003년이므로 어찌보면 지금보다 훨씬 '한국'이 유명해지기 전인데
적어도 아래처럼 어이없게 묘사되지는 않고 세심하게 다뤄줬다는 것은 반가운 일인것 같습니다.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묘사한... 한국 DMZ 근처의 파주 술집 -_- >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웨스트윙>은 정말 명작입니다.
아론 소킨 특유의 너무 '계몽적인'메시지를 던지긴 하지만, 진짜 대통령과 대통령 참모진은 이렇게 일해야 한다.를 보여주고 있지요.
오늘 뉴스를 보기가 더 싫어지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