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세상의 외곽으로 밀려나서
가장자리에 서 있는 것 같으니까.
전화하는 사람이 부럽다.
수화기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거니까.
혼잣말 하는 거에 도가텄다.
밖에서도 혼잣말 하게된다.
힘들다고 소주마시는 사람들 사이에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혼자 걸어간다
그래도 당신들은 눈 마주칠 상대가 있으니까
나보다 좋아보여
강의실 80명 사이에 나랑 아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다는게
믿기 힘들지만 현실이고
2년동안 자취한 원룸촌에 말 한마디 건넬 사람 없다는 것도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