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이 6인 이유는 4를 두 번 올렸기 때문입니다.
점점 스페인식 시간에 적응하는 탓인지 낮잠을 자게 되네요.
메뉴도 그닥 새롭다 할만 한 것들이 없어서 글을 못 썼습니다.
파스타+스테이크 등 이것저것 돌려먹어서 그런가 그닥 새롭지 않았습니다.
저번에 제육볶음 하려고 연습했던 양념이 남아서 그 양념으로 볶음밥을 하기로 했습니다.
볶음밥이니까 먼저 밥을 해야겠죠? 쌀 넣고 물 받아서 휙휙 씻어준 뒤에 불려놓습니다.
스페인 애들은 쌀 안 씻어서 하더라고요?? 씻어서 물 버리고 하니까 쌀이 찰기가 없는 거 같아서 저도 버리지 않기로 합니다.
군내도 안 나요
쌀을 불리는 약 10여분간 야채를 후두리 찹찹 썰어줍니다. 쌀알 크기로 다지면 잘 섞여서 좋아요.
칼을 새로 샀더니 신세계가!! 메이커 칼도 아닌데!!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는데 야스리도 사고 싶지만(칼 가는 줄)
돈이 없는데다가 대형 야스리만 있어서 일단 참기로 합니다.
홍피망+적피망+양파입니다. 당근은 안 샀습니다.
양파를 다지고 난 뒤에 칼+도마에 남은 거 긁어모은 겁니다. 고기 재울 양념에 들어가니 모아줍니다
닭입니다. 집 근처 마트에서 세일하길래 500그램 가까이 사왔죠.
뼈가 안 발라져 있습니다.
2인분 덜어냈는데도 많네요! 다음엔 치킨을 해서 양념통닭을 해볼까 합니다.
뼈를 잘 발라낸 뒤, 유치원생 입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소주는 중국 슈퍼에서 공수해왔습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 한국 식재료가 조금 있더군요.
다진 마늘+다진 양파+청주+후추로 밑간을 해서 잡내를 제거하려 했으나
귀찮기 때문에 양념장에 버무리고 재워놓습니다.
양념장은 고추장+고춧가루+청주+생강가루 극소량+후추+설탕+소금
비율은 맛보면서 맞췄습니다. 단 맛이 나게 하려면 고추장을 더, 매운 맛은 고추가루, 소금설탕후추는 티스푼으로 한번 정도만 넣었네요.
소주는 병뚜껑으로 5번 정도 넣은 거 같습니다. 익히면 어차피 날아가니 아낌없이 넣어야 잡내가 안나요.
고추장이 많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볶음밥이 질어집니다.
이렇게 세팅을 해주고, 팬을 강불로 연기가 날때까지 달군 후에 밥을 앉힙니다.
중간과정이 많이 생략되었지만, 이 밥이 제일 어렵습니다. 피자고 스테이크고 밥 보다 다 쉬워요.
물이 주먹뼈까지 오게끔 받고, 센 불로 시작해서 물이 끓으면 바로 중간불, 물이 다 날아가면 가장 약한 불로 익혀주고,
맨 위의 쌀을 집어먹어본 후 익었다 싶으면 불끄고 약 10분간 뜸을 들여줍니다.
설명은 두 줄이지만 세심한 관찰과 불 조절이 필요합니다.
뚜껑은 왠만하면 덮고 있지만, 물이 넘치면 한번씩 열어서 거품을 가라앉혀줘야합니다.
설거지도 그렇고 전자렌지 밥이 더 좋아요. 근데 그다지 맛은 없다는 거 (주륵)
볶음밥도 그렇고 중국식으로 요리할 땐 가능한 센 불로 단 시간 내에 조리해야지 맛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볶는 사진은 없네요. 기름을 두른 뒤 양념한 닭을 먼저 넣고, 겉을 살짝 그을린 뒤(숯불 느낌!) 야채 넣고
팬을 휙휙 돌려주시면 골고루 맛나게 익습니다. 나무젓가락이나 주걱으로 밥과 재료가 잘 섞이게끔 부숴주면서 돌려주면 됩니다.
전기 스토브라서 불맛은 못 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스페인에서 가스 스토브를 잘 안 쓰니 어쩔 수 없습니다.
고기 야채 밥 순입니다.
위 사진처럼 밥을 꾹꾹 눌러담음 뒤에 접시를 위에 놓고
이렇게 뒤집어 주시면!!
경양식 느낌의 접시입니다. 하지만 뭔가 허전합니다.
그렇지! 게란 반숙해서 후추+소금+오레가노 뿌려서 장식을 합니다.
볶음밥 간이 좀 싱거우면 김가루를 뿌리면 좋은데 없으므로 계란에 간을 해줍니다.
반대로 볶음밥이 좀 짜다 싶으면 계란에 아무런 간도 안 하면 얼추 간이 맞습니다.
식탁보 깔고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계란 후라이가 터졌네요.
다른 각도
볶음밥은 물기가 별로 없는 야채류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거기에 버섯, 옥수수, 완두콩 등등을 추가해도 좋습니다.
전분이 많은 고구마, 감자 종류는 좀 피하는 편이에요.
들어가는 고기, 해물 등등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해서 왠만하면 물리지 않습니다.
굴소스, 고추장+고춧가루, 간장, 카레가루+소금, 토마토 소스에 새우, 닭, 소고기, 돼지고기,베이컨 등등 다양한 조합이 나옵니다.
곧 맛이 갈만한 재료들을 잘게 다져서 볶아버리면 잔반 걱정도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면을 구하던지, 만들던지 해서 다음엔 짬뽕을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