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버텨냈어요. 하루하루 죽고 싶어하는 나와 살고 싶어하는 내가 싸웠어요. 그렇게 몇 년을 버텼어요. 중간중간 행복한 나날들도 있었지만 다시금 ‘죽고 싶은 나’와 ‘살고 싶은 나’가 싸우는 상태로 돌아가곤 했어요. 하지만 절대 ‘살고 싶은 나’가 지지 않도록 죽을힘을 다해 버텨냈어요. 이제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죽고 싶은 나’가 나타날 때면 잘 달래서 잠재울 수 있게 됬어요. 순간순간 악화될 때도 있지만 전처럼 오랫동안 지속되진 않아요. 우울증을 겪으면서 내 인생을 돌아봤어요. 내 아픔을 들여다봤어요. 상처를 끄집어내는게 너무 아팠지만 끄집어내고 상처를 어루만졌더니 어느정도 치유가 됬어요. 이제는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내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게 너무 견디기 힘들었어요.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못나서 이런일 겪은거 같았어요. 그런데 주변사람들이 이렇게 말해줘요. 그럴만했다. 그럴만큼 힘들었다. 그래요. 그런거에요. 그럴만했어요. 누구여도 그 상황이었으면 정상적으로 살 수 없었을거에요. 나는 이제 바닥을 딛고 다시 올라갈거에요. 다시 빛나던 저로 돌아갈거에요. 이 고통속에서 배운것들을 자양분 삼아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거에요. 난 강해요. 난 가치있는 사람이에요. 내가 못난게 아니라 힘든 일을 겪었고, 이겨낸 대견한 사람인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