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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게시물ID : freeboard_13463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1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8/30 01:13:22
울고 싶은 만큼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샤워하고 밥 다 먹고 나니 또 울음이 나와서, 안 울려고 하니 숨만 크게 소리내어 쉬게 된다.
 
울고, 떼쓰는 내 모습을 지금 객관적인 시선에서 다시 떠올려보니, 얼마나 별로였을지...
이내 웃는 모습을 하며 마치게 됐다.
 
어쩌면 나도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늘 입었던 옷을 입을지 새로운 옷을 입을지 고민하다가,
늘 입었던 옷을 입었다.
 
그저, 남은 기간동안은, 그저 최선을 다한 '배려'였음을...
부정할 수 없이 나도 알고 있다..
 
애써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상상만 하고, 즐거운 앞으로의 계획들을 꾸려 봐도,
이런 날이 될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마음이 편해진 게 아닐까.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그래, 결국 오고야 말았구나.
 
새벽이 지나 동이 트듯이,
날은 기어이 밝고야 마는 것처럼,
너도 결국 달이 차고 해가 바뀌듯이 그렇게...
 
 
 
 
너의 말을 듣고 있을 순 있었지만
내 입으로 말하려니 도저히 이건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내가 스스로 오늘을 인정하는 말을 해야지만 손을 놓을 수 있는 일.
 
그래서, 그랬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미소라도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조금 더 성숙해지자.
 
사람들 만나는 게 두려워졌다길래,
괜히 나의 정서적인 불안감을 네가 듣고 옮아버린 것은 아닌가 싶다.
마음이 여리지만, 그렇다고 나를 의지하진 않았구나.책임지고 함께 할 정도로 의욕이 있었던 것도,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진 것도 아니었구나.
 
그래, 어쩌면 내가 다 원했던 거다.
내가 늘상 하던 말이 그대로 돌아온 거다.
이제 내가 은연중 원했던 너 없는 삶에서, 내가 정말 행복한지 나도 스스로 체감해 볼 필요가 있다.
 
나를 불행하게 하고, 행복하지 않게 할 거면 놓아달라고...
요새는 네가 잘 해줬었는데, 너도 많이 인내했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어차피 마지막이니까 무리해서 노력한 건가 싶어.
 
 
생각나면 또 말할게.
더 생각할 말이 있을지 모르겠다.
원망하지 않을게.
하고 싶은 말들은, 이미 내가 늘 해왔던 말들, 이미 한 달 사이에 다 말했던 말들인 것 같다...
오늘 내가 말못하고 정신이랑 육신 모두 놓을 줄 알고, 평소에 미리 그렇게 할 말들이 떠올랐던 것인지...
 
행복한, 즐거운 출근길이 되길.
 
 
네가 어떤 애였는가를 이해하려면 아직도 내게 세월이 더 필요하다.
이미 이 상태로도 답이 나왔지만 답을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 푸는 게 중요한 거니까,
어떤 유형인지 모르겠다.
다만 너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적절히 나의 조언을 취사선택해서 본인과 나의 인생에 맞는 길을 찾았을 것 같다.
우리의 인생에서, 아마 바라는 바가 서로 달랐겠지..
 
이것도 내가 전에 말했던 거니까.
결혼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원하는 인생이 서로 달라졌기 때문에 이제 다른 인생을 살게 되어서라고.
내가 바라는 인생에서,
네가 그 인생을 함께 살아갈 수 없음을 네가 오늘 인지했던 것 같아 보인다.
 
접점이 없어진 걸까 이제...
바라는 바를 조금씩 양쪽에서 양보할 순 없었던 걸까.
내가 할 수 있다고 하는데도 너는 미안해진다고 했었지 참...
그래, 그 마음도 알 것 같다.
나도 그런 마음 겪어봤으니까...
 
이미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세월을 겪지 않아도,
이미 난 다 알고 있구나...
 
언젠가 확신이 들 때가 있겠지...
넌 나처럼 우유부단하지 않으니까,
그럴 때가 되면 나보다 더 추진력을 갖고 실천하게 될 거야.
 
케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던 나는
마음을 더욱 단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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