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영어시험 고전유머 보다보니까 문득 예전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쓰다보니까 리플로 달기엔 너무 길어지는거 같네요;; 유머글 게시판 별로 와본적도 없는거 같고.. 이참에 요기다 한번 써봅니다ㅎㅎ ------------------------------------------------------------------------------- 예전에 영어회화였는지 작문이었는지..하는 과목이 외국인 교수님이었는데, 시험날이었는데 것도 모르고 술이 안깨서 과방에 누워 자다가-_-;; 애들한테 욕먹으면서 질질 끌려간적이 있었습니다.. 강의실 들어가니까 애들이 다 신문기사 스크랩해와서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그 교수님 시험은 원탁처럼 삥 둘러앉아서 영어로 대화나누는 식으로 하는거라 원래 준비같은걸 해가는 시험도 아니고, 게다가 난 시험인줄도 모르고 있었으니 당연히 빈손-_- 친구놈이 신문쪼가리 하나 던져주면서 대충 영어로 적어놨으니까 이런식으로 말해라~하길래 어리버리 어떻게 어떻게 얼버무리면서 발표 대충 넘기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면서 뿌듯하게 앉아있는데;; 교수님이 인자한 미소를 띄면서 '너 친구있냐, 가장친한 친구는 누구냐(영어로)' 등등 물어보더군요 속으로 교수님이 친구놈이 준거 눈치채셨나? 싶기도 했지만, 영어실력이 딸려서 자칫 잘못대답하면 뭔가 복잡한 추가질문이 날아올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나름대로의 순발력(?)으로 '저 친구 한명도 없습니다. 제겐 모두가 적입니다.' 라고 대답했더니 교수님이 순간 당황하시는 듯 하더니 껄껄 웃으시더군요.. 친구놈들도 덩달아 웃긴 하는데 웬지 얼굴들이 벌개져서는.. 나한테 눈치주는 놈도 있고.. 친구놈들 반응을 보니까 교수님한테 내가 좀 싸가지 없게 대답한거 같아 아차싶더군요ㅋㅋ 그러고나서 다른 친구들도 발표를 하는데 이상하게도 교수님이 다들 친구얘기를 물어보는겁니다. 교수님이 왜 저런걸 궁금해하지? 요즘 외로우신가? 혼자 궁금해하는 사이에 다 끝나고 강의실 나오는데 친구놈들이 킥킥대면서 나땜에 민망해 죽는줄 알았다고 그러더군요. 알고보니 신문스크랩 발표는 그냥 가끔 내주는 과제같은 거고.. 시험내용은 '친구에 관한 인터뷰'..였다고 하더군요 -┌ 그담부터 교수님만 보면 얼굴이 화끈거려서;;; 흠.. 그때는 진짜 민망하고 웃긴 사건이었는데.. 막상 글로 옮겨놓고 보니 별루 재미없네요ㅎㅎ 그냥 그 글을 보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써봤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