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맥도날드에 문의글 올렸습니다.
게시물ID : cook_125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oonnnnn
추천 : 11
조회수 : 1549회
댓글수 : 81개
등록시간 : 2014/11/20 17:05:35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13년전, 200112월 즈음이었던것 같아요.
왜냐면, 그 날은 영화 '달마야놀자'를 봤었거든요.
달마야 놀자 개봉일이 그 해 11월이네요
추운 겨울날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던 12월에, 빨개진 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고속터미널 지하,
센트럴 시티로 들어온 저의 눈에 들어 온 것은 빠알간 간판에 노란색 마크가 환하게 빛나고 있는 맥도날드 간판이었습니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들어간 맥도날드에서 제가 고른 메뉴는 애플파이였습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맥도날드 애플파이를 한입 베어 문 순간... 
1짜리 소년은, 자기도 모르는 새, 주변이 온통 빨간 사과가 열린 사과나무로 둘러싸여
싱그러운 사과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천국에 와 있었습니다. 그 천국에 있는 오두막의 낡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래된 참나무 향과 어디선가 나는 구운 사과향이 어우러진 냄새가 소년을 따뜻하게 감쌌습니다.
푸근한 미소로 맞아주신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오븐에서 온기가 가득한 맥도날드 애플파이를 꺼내주었고,
달콤한 시럽과 새콤한 사과조각이 씹히는 애플파이를 순식간에 해치운 소년은,
따뜻한 오두막의 양탄자 위에서 기분 좋은 단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았을 때, 소년은 애플파이 전도사가 되어있었습니다.
친구들, 가족들에게 어딜 가나 함께 애플파이를 먹으러 가자고 했었고, 소년의 학창시절은 애플파이와 함께 무수히 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소년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거친 세상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애쓰며 지쳐 갈 때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떠오른 한 단어는 애플파이였습니다. 청년이 되어버린 소년은, 추억이 가득한 애플파이를 무엇인가에 이끌려 찾아 헤매기 시작했으나, 한국에서 애플파이는 이미 사라진 이후였습니다.
    
13년 전의 그 소년은 자신의 추억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보다가,
소년의 추억을 되찾아 줄 수 있는 건 오직 맥도날드뿐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소년의 추억을 되찾아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한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애플파이 재판매를 기원합니다.
 
----------------------------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 가입해서 쓴 글이 이런 뻘글이네요 ㅎㅎ 
방금 작성해서 올린 따끈따끈한 문의글입니다
맥도날드 애플파이 좋아하시는 분들 또 계신가요? :)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