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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긴 먹나봐요..
게시물ID : gomin_12524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봄이엄마
추천 : 1
조회수 : 31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1/06 22:55:15
내 나이 이제 27살인데..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기르다보니..
야심한밤 아기 재워놓고 눈감고 있다보면
어렸을적 좋았던 기억들이 생각나요..
뭐 다들 추억 하나쯤이야 갖구 있겠지만은..
전 요즘따라 돌아가신 친할아버지 사무치게 보고싶네요..
할아버지들이 유독 저를 예뻐해주셨거든요
친할아버지는 풍으로 인해 거동이 많이 불편했어요..매일을 누워계신다가 한번씩 마을 노인회관에 가시곤했거든요
거기서 할아버지들 고스톱치는거 구경도하시고 그 불편하신 몸으로 앞에 슈퍼에가서 잔돈바꿔오셔선 할아버지들 돈바꿔주면 몇백원씩 받구그러셨거든요.. 그럼 어김없이 그돈들은 저한테 주셨어요..어릴땐 왜그리도 철이 없던지..
학교끝나면 곧장 노인회관으로가서 까치발하고 창문으로 빼꼼 보고있으면 할아버지가 절 발견하시곤 주머니에서 천원짜리 몇십장을 돌돌말아 고무줄로 묶은걸 꺼내어 저에게 한장씩 빼주시곤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등쪽이 죄다 염증인지 살이 골아서 그 냄새가 장난이 아니였어요 
그래서 곁에 식구들이 가질않았거든요
근데 전 영악하게도 괜히 할아버지 옆에가서 장난도 치고 그럼 돈을줄거란걸 알고 매일 가서 할아버지한테 애교도부리고했죠
그럼 그저 그모습이 좋은지 껄껄껄 웃으면서 돈을주시고했는데..
그렇게 시간이흐르고 저는 이혼한 엄마따라 가면서 할아버지를 볼수가없었고 그날도 어김없이 친구들과 놀고 집에를갔는데 전화가와서 받아보니 언니가 하는말이 할아버지돌아가셨다고..
그땐 솔직히 눈물도 안났어요
그냥 슬프다?이느낌..
집엘갔더니 친척들이 다 와계셨고 언니가 하는말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에 울더래요
울면서 큰딸(큰고모)하고 제가 보고싶다고 우시더래요.. 그말을 듣는데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엄마를 따라갔지만 할아버지가 계시던 집까진 학교에서 고작 오분거리였는데.. 왜 가질못했을까 하는 후회.. 내가 가고나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더 괴롭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질것같았던 기억들은 조금씩 더 진해지네요
할아버지 얼굴은 생각이 잘 나진 않지만 왜.. 그있자나여 갑자기 추억냄새랄까
가끔 어떤 냄새를 맡으면 그시절 좋았던 기억이 생각나고.. 
저만그런건지는 몰라도 ..
어쨋든 지나고 후회하면 다 소용없는짓같아요
있을때 잘해야하는데.. ㅜㅜ
오늘은 할아버지를 꿈속에서 만나볼수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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