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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렇게 글에 모두 뱉어내면 마음이 좀 풀릴까요.
게시물ID : gomin_16564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열무값폭등
추천 : 0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9/01 00:12:26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마음 속에 있는 근심을 털어 놓으려 합니다. 

저는 착한 사람 다른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쓸게요


저는 전형적인 호구남입니다.

특히 연애에 있어서는 더욱 더 그렇지요

잘만 이용하면 빚을 내가면서 어려움을 도와줘요


저의 전전 연애얘기서 부터 좀 풀어 볼게요

지방에서 만난 그 친구는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였어요.

제가 소개팅에서 까이는 타이밍에 그 친구와 연락이 이뤄졌죠

'나는 왜 까였을까?' 에 대한 물음으로 진지하게 이런저런 고민상담을하다

급 가까워져서 서로 영화도 보러가고 그렇게 평범하게 

다른 연인들 처럼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2달정도 사귀었던 시점에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몇몇 발견되었습니다. 

저는 갈등이 있으면 최대한 화를 억누르면서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내가 이러이러한 의도로 한 행동or단어 였는데

네가 그렇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어 앞으로 그부분은 조심할게 미안해' 하고

먼저 사과를 하는 편인데 이 친구는 내가 그러한 반응을 보이면

'너는 항상 잘난놈이지' 라며 또 다시 언쟁의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더라구요

나중에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 했을 때,

갈등상황에서 제가 말하면 꼭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저의 언어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제가 너무 쉽게 미안하다고 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제가 정말 제 잘못이라고 하면서 조심한다고 하면서 상대방을 나쁜사람으로 만드는 특별한 어휘구사 능력이 있는 것일까요...

'너는 애가 왜 화를 안내니' 라는 비난도 받아봤네요, 


그렇다고 제가 감정이 메마르거나 한 사람은 절대로 아닙니다.

좋게 잘 지낼 때는 이렇게 사랑주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행복하다고.... 여러번 그랬더랬죠

그러다가 사소한 단어하나에 갈등상황이 나오면 꼭 위에 써 놓은 패턴대로 진행이 되더라구요.

2년을 사귀는 내내 그러했습니다.


근데 왜 2년이나 사귀었나 궁금해 하실 분들이 여기서 많아지실텐데

많은 사람들이 그러죠, 맨날 그런게 아니라고 ㅋㅋ, 좋을 때는 또 그렇게 꽁냥꽁냥 좋을 수 없습니다.

물론 그런 때에도 저는 단어하나하나 조심하려고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지만요. 

그리고 또 아래에 쓸 내용 때문에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분노조절을 잘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위에 말한대로 싸워서 많이 화가 났을 때, 차도로 뛰어든 적이 있습니다. 

너무 놀랬어요, 그 일이 사귄지 한 2~3개월 정도쯤에 일어났을 꺼에요

제가 살고있던 방에서 싸웠던? 아니요 일방적으로 추궁당하고 사과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그 전에 그 친구가 저에게 '내가 화가 났을 때는 그냥 혼자 잠시 있게 내버려 둬, 그럼 알아서 풀릴꺼야' 라고 

말을 해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있는 힘껏 화가 나 있길래, 저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잠시 나갔다 온다고 하고 머리를 식히러 나갔습니다. 

근데 뒤따라 그 친구가 나오더니 화난 발걸음으로 나가더군요

근데 그 길로 차도로 뛰어 들었습니다....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는데요

아직도 그 상황이 눈 앞에 생생합니다. 빵빵거리는 경적소리 미친듯이 차도로 뛰어드는 여자친구 

하하.. 너무 충격이었어요.

한 번은 저에게 또 화가나서 옥상에 올라갔더랬습니다 하하하하..

그래서 헤어지자고 못 하겠더라구요

헤어지더라도 이 친구가 정신적으로 좀 덜 불안할 때 헤어져야

안 죽겠구나.

지금 생각 해 보면 참 바보 같지요? 그냥 헤어졌어도 절대로 죽지 않았을 텐데


어쨋든 시간은 흘러흘러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그 친구도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근데 문제인 것은.... 이 친구가 일을 안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전에 가게를 조그맣게 했었는데, 그것이 빚만지고 망하게 되었어요.

이해합니다. 어렵고 힘든상황이지요, 옆에서 많이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그 친구가 자기가 너무 일만하면서 몇 년을 달려왔다며, 조금 쉬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하아... 근데 이 친구가 거의 6개월이 되도록 일을 구하지를 않더라구요. 

당시에 밖에 나와서 혼자 살 때였는데, 제가 버는 적은 월급으로 이 친구 방세를 다 내줘야 했어요.

그래요 제가 호구남입니다. 하아... 데이트비용도 물론 제가 다 내야했지요

이 친구는 빚만 있던 친구니까요 하하하

제 얘기를 제가 써 놓고 봐도 병신같군요 껄껄

여기서 병신짓을 멈췄으면 참 좋을텐데 

저의 호구본능은 여기서 끝나질 않습니다. 


그 친구가 우여곡절끝에 제가 지인을 통해 소개시켜준 일자리에 일단 파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몇개월만 꾸준히 근무하면 직원으로 써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요, 그 전에 하던 일과 비슷해서 금방 적응도 할 것 같고 해서 

저도 최대한 알아보고 생각있으면 가서 면접 한 번 보라고 얘기만 해주었습니다. 

그 선이상 넘어가면 자존심건드렸다고 또 한참 미안하다고 빌어야 하는 상황이 ...(경험에서 나옴)

그랬더니 가서 일을 한다 그러고 왔더라구요. 

이제 됐다! 이제 이 친구가 일을 하면 내 부담이 조금은 줄어들겠지 라는 생각으로 기쁨이 넘쳤습니다. 

안타까운 생각이지만 이미 이 친구에게 쓰는 돈 때문에 사람이 많이 계산적이어져 있었습니다. 

일을 할 수 있어서 기쁜게 아니고 진심으로 제 부담이 덜어져서 기쁘더라구요. 

근데 ..... 일하고 일주일 지나서 부터인가? 집에서부터 직장 거리가 멀다고, 버스노선도 없다고 자전거 타고가기엔 언덕이 많다고...

늦어서 매일 택시타고 간다고...(그럼 일찍나와 ㅡㅡ) 너가 소개해준 일자리니까 너가 책임져야 하는거 아니냐고...

만나서 이런저런 불만들을 슬슬 늘어놓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또 제 차로 열심히 통근을 해 드렸습니다. 제가 시간이 비는 경우에만요, 

근데 결국 제가 너무 힘들어서, 없는 돈에 빚까지 내서 작은 중고차를 한 대 사 드렸습니다. 

명의도 그분이름으로,,,, 보험은 제 카드로, 구입비용도 빚을 내서..... 미쳤지요?

네 제가 바로 그 미친사람입니다. 저도 웃음만 나와요 내가 왜 그 미친짓을 했을까. 

운전연수도 친히 해드렸어요, 밤마다 일끝나고 넓직한 운동장에가서 운전연수까지 다 시켜주고

도로주행도 해 주고 하아. 근데 그래도 함께하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이제 차타고다니면서 열심히 일하고 

차 할부금은 여자친구가 갚기로 했으니, 일도 열심히 하고, 밝은 미래만 펼쳐질 줄 알았습니다. 

받으니까 좋아하고 달콤한 말들로 저를 안심시키고... 


그러다가 제가 급작스럽게 하던일을 관두고 멀리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롱디가 된 것이지요, 차타고 1시간 30분거리.

한 달에 네번 만나던 것이, 두번이 되고, 주말에 일이 겹쳐 못만나게 되면서 

혼자 주말을 보내는 일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연락은 꾸준히 했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던가요?

그 친구도 저도 마음이 서서히 식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차 할부금은 헤어져도 자기가 갚겠다더군요. 

그렇게 지겹게 힘들던 호구짓의 연애가 끝났습니다. 


과연 그녀는 차 할부금을 계속 내 주고 있을까요?

그럼 이렇게 멘붕이 오지 않겠지요. 

한 네달 보냈을까요? 연락이 끊겼습니다. 

페북이고 인스타고 카톡이고 전부 다 차단을 해놓은 것 같더라구요 

하하... 차마 사귀었던 사이에 고소고발까지 가긴 싫고 

살펴보니 새 남자친구생겨서 잘 만나고 있는 것 같던데 하하하...


저라는 호구 병신을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전전연애에 임팩트가 커서 더이상은 아무 사람도 만나기가 싫을 때 

여러가지 복잡한 일에 휘말려들게 되서 또 어려운 상황(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긴 어렵지만...오해에서 비롯된 치정관계랄까요)

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가까워진 전여친님이랑 또 자연스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절대로 절대로 상처받기 싫어서, 호구짓 하기 싫어서, 솔직히 마음속으로 좀 

이것저것 따졌습니다. 일정한 직업은 있는가. 스스로 인생을 잘 살고 있는가. 분노조절장애는 없는가.

진짜 다 고려하고 자세히 보고 만났는데. 

역시 사람은 3개월은 모두 다 최고의 사람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만나다 보니 또 ..... 돈을 벌지만 나한테까지 쓸 돈은 없고, 마음에도 병이 있어서 쉽게 화내고 ... 

아참 그소리 또 들었어요. ' 너는 애가 왜그렇게 화낼줄 모르니 ' 

화 나는데 화내지 않고 참고 왜 이런상황이 발생했는지 생각하는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건가요?

그래서 화좀내라길래, 이제 화가 나는 데로 이러이러해서 내가지금 매우 화가난다고 소리 좀 높여서 얘기하면

또 이렇게 말합디다. ' 화를 내고 감정을 표현하는건 좋은데, 세련되게 할 수 없나? ' 

하아.... 저는 그냥 화 안낼랍니다. 

그냥 갈등상황 되면 냉철해 지는 그런 사람으로 살을래요 . 


그러면서도 또 좋을 때는 이렇게 진짜 사랑 준 사람 없었답니다. 

매번 어찌 그렇게 멘트들이 똑같을 까요?


퇴근하면 회사 앞에서 기다렸다가 집에 데려다 주길  5개월 했나 

더이상은 내가 너무 호구같아서 하기 싫더라구요. 

그 사람도 내가 예전처럼 돈을 쓰지 않자 소원해지더랍니다. 

하하... 그렇습니다 저는 호구남입니다. 


어쩌다보니 호구남이라면서 전 여친들 욕만 잔뜩 써 놨네요 

그 사람들이 봤을 때 저는 좀 비정상인 같았겠지요

누가 더 많이 잘못했네를 따지고 싶은게 아닙니다 

그냥....제 입장에서 볼 때 이런상황을 겪어서 아주아주 멘붕이다 라는걸 

쏟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좀 나아질까해서요. 

긴 글인것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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