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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니 새끼는 틀리다... 라고 하나봅니다...(스압주의)
게시물ID : baby_16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ur
추천 : 21
조회수 : 1453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6/09/01 07: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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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복을 판매하는 일을 15년동안 하면서 너무나 질린터라..... 
결혼 전 남편에게 난 아이가 싫다... 아이없는 결혼 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선언하며 서로의 이해관계를 참작하여 합의를 하였었죠...

1.아이를 갖는것은 향후 3년간 유예한다.
2.본인(여)의 생각이 여전히 딩크를 원할시 신랑의 아이욕심은 포기하기.
3.정관수술 및 시댁에 신랑의 불임으로 아이갖기의 어려움을 알리기!!!! 
라며 합의를 했었죠.......

2013년 11월 결혼생활 시작....
2015년 여름... 
불현듯.... 여전히 나는 아이를 원하진 않지만... 결혼 생활의 꽃이라는 아이를 나의 이기심과 욕심때문에 신랑의 결혼생활의 행복이 몇%쯤은 부족하지 않을까? 늘 나에게 모든걸 내어주는 사람인데 너무 내 생각만 하고 살아가는건가? 라는 생각들이 저를 흔들었었죠...

그래... 나이도 있고하니 일단 아이갖기의 맥시멈 시간을 정해놓고 일단 노력이라도... 노력하는 척이라도 해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맥시멈의 시간이란... 
80년생인 본인의 나이가 2015년은 36살.... 
아무리 빨리 잉태하여 낳은다 하더라도 2016년 37살....
본인 원숭이띠.. 신랑 동갑 원숭이띠..
2016년 원숭이띠
2017년 닭띠(울 엄니가 닭띤데 같이 붙어있으면 사이가 나쁘고 떨어져 있으면 soso하여 부모자식간의 띠궁합에서 나의 버림을 받음)
2018년 개띠(아이를 출산하기엔 39세... 너무 노산임... 내가 기력이 딸릴것으로 예상됨)

이런저런 계산으로 원숭이띠에 출산을 목표?로 10달 임신이라는 대자연의 법칙에 따라....
음력으로 따지면 되는 원숭이띠의 잉태일의 맥시멈이 2016년 4월 이었음..... 
신랑에게 2016년 4월까지 임신이 되지 않으면 우리에겐 아이란 없는것이다... 서로 의지하며 낚시나 다니며 둘이서 즐겁게 사십시다 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함...

2015년 8월부터 자연임신으로 시도.....
불규칙한 생리로 자연임신의 어려움을 느끼며 노력하는 척이라도 하려는 본인의 꼼수로 
10월부터 부부검사 및 산부인과에서 숙제날을 받기 시작함...
요새 워낙에 난임들이 많고 본인 부부보다 6개월 빨리 결혼한 시동생네 부부(이부부는 술담배 전혀 안함.. 울 부부는 술담배 다 좋아함...)도 1년 넘게 병원에 다니면서 노력했지만 안생김...
그래서~~~~~~~~~~~~~~~~~~
우리도 쉽게 안생길줄 알았음... 
정말 안생길줄 알았음...
그러나 나의 몸과 신랑의 정자가 건강하였나봄...
그렇게 2016년 1월 3일..... 두번째 달 숙제일에 우리부부의 주니어가 잉태되심...... 
(참... 이것도 우여곡절이 있는게.... 연말에 부부싸움을 하고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신랑친구부부모임에 참석후 숙제날인 1일과 3일 양일중 
1일은 버리고... 그래도 이달이 지나가면 또 시간이 흐르니 3일 신랑을 꾸짖으며 나의 화가 풀린게 아니라 담달로 넘어가야해서 하는거다 라며 숙제에 임함... ㅋㅋㅋㅋㅋㅋㅋ)

태명은 몽슬이....
우리 부부와 주니어는 다 원숭이띠 이므로....(한 집에 같은띠가 2명 이상이면 좋고 홀수일땐 더 좋다고 하였다...)
몽키3호... 몽삼이?
원숭이3호.... 원삼이?
몽키가 세명..... 몽쓰리(mon-three)..... 어감 순화.... 몽슬이....
그렇게 주니어의 태명은 몽삼이, 원삼이가 아닌 몽슬이가 되었다...

2016.9.23
우리 주니어 "몽슬이"의 출산예정일이다.....
그러나.........
25주때부터(아니면 그 전부터...) 늘 거꾸로 있는 역아...(원래 아이의 머리는 아래쪽으로 가 있어야함...)
정기 검진때마다 촘파 쌤이 "오늘은 내려가 있으려나~~?"라고 물으시지만
난 단호하게 "아닐걸요~~~~"라며 당연하게 얘기해주었다...
늘 몽슬이 머리가 명치 아래에서 만져졌음... 

그리하여 9월 6일(37주4일)에 제왕절개로 우리 몽슬이 오픈식을 예약하며.....
엊그제 8월 30일(36주4일) 출산 일주일전 정기 검진을 했다..

처음으로 하는 태동검사..... 
보통 잠든다며 깨있으려고 노력하면서 검사에 임하는데 간호사님의 표정이 좋질 않다....
레지던트 쌤을 부르더니 몽슬이의 심박동이 살짝씩 끊기긴 하는데 중간에 그래프가 2~3센치 빌정도로 끊겨있다...
교수님께서 입원해서 모니터하자고 하실거 같다 라는 말씀을 하심...
역시나 교수님께서 이건 그냥 넘어가기 힘든 문제다.... 어쩌다 나쁠순 있지만 좋으려면 쭉~~ 좋아야 하는게 맞는거니 입원해서 좀 길게 모니터를 합시다... 라고 하심....

원래 예정일에 맞춰 출산휴가를 9월 1일부터 들어가기로 했었으나 
6일 수술 스케쥴이 잡히면서 5일만 쉬고 애 낳는구나... 하며 한탄해했는데....
마지막 출근일 하루 남기고 입원이라니.... 입원이라니......입원이라니.....
집앞 병원이라 쪼리신고 손가방만 들고 쫄래쫄래 검진갔던 나는 완전 개난감이 되었다~~~~~
나도 멘붕.... 신랑도 멘붕.... 울 엄마도 멘붕......

마지막 출근일 수요일(31일)에 일정리하고.....
목금토(1.2.3일)에 집 정리하고 출산가방 챙기고.....
일요일(4일)에 신랑이랑 제이슨스타뎀의 "매카닉"을 보고 지인이랑 맛난 저녁을 먹고
월요일(5일)에 입원해서 애 낳으면 되겠구나.... 라는 계획이 있었는데......

입원이라니.......... OTL
당연히 챙기지 않은 출산가방이라도 챙기고 금방 들어갈줄 알고 다 열어놓은 집 창문을 생각하며
간호사 쌤에게 "집에 얼른 갖다오면 안되요?"라고 여쭤보았으나 교수님이 단호하게 빨리 입원수속하고 분만장 올라가서 모니터하라고 하심.... ㅠㅠ
그 시간이 오후 4시 30분.....

일단 혼자 입원 수속을 하고..... 분만장에 올라가 몽슬이 태동검사를 하며 신랑이 퇴근하기를 기다림....
7시30분 신랑 도착....
7시 50분 교수님 회진...
모니터 상태 안정적이긴 하나 낮에 그런 그래프가 보인 이상 10시에 한번 더 모니터... 내일 아침 6시에 모니터... 이상 없으면 식사가능.... 
일단 아이가 36주 4일이니 목요일까지 입원하여 이상없으면 퇴원했다가 원래대로 수술합시다라고 하시며 퇴근하심....
그래두 목욜까지 입원해야 한다는 소리에 멘붕인 상태로 
동네 친구보고 입원해야하니 내 핸드폰 충전기랑 책좀 가져다 달라고 하고 신랑이랑 노가리 까고 있었음....
8시 5분.......
레지던트 쌤이 모니터 보시고 갑자기 사진을 찍고 교수님이랑 통화하심...
낮에 외래에서 보였던 그래프 공백이 또 보인것임...
원래 심장에 이상이 있다기보단....
역아라서 탯줄에 눌리거나 감겨서 숨을 못쉰 상황일수 있기때문에....
이미 만삭에 가까운이상 모니터하면서 더 키울것도 없기에 안전하게 수술해서 케어하기로 결정함....
울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친구에게 리스트를 보내며 집안 난장판을 만들어도 상관없으니 출산가방 챙겨 갖다달라고하고 
양가 어른들에게 9시 수술이라고 알리고....
신랑은 낯빛이 변하고 어쩔줄 몰라하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데 나에겐 괜찮다....면서 안정시키려고함... ㅋㅋㅋㅋㅋㅋㅋ난 담담한데..... ㅋㅋㅋㅋ

갑작스런 입원과 수술결정에 혼돈의 몇시간을 보내고 수술방에 들어감....
하반신 마취를 하고 수술하는 과정을 커텐뒤로 느끼며(애 나오는데 시간이 걸려 음... 생각보다 꺼내는데 시간이 걸리네?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애가 나오기 싫어 버텨서 교수님이 빼는데 시간이 걸린거였음....) 아이의 애기애기한 첫 울음을 듣고 감격에 겨워짐....
가슴에 아이 올려준다고해서 졸린 정신을 붙잡고 기다렸지만..... 
내새끼다운 고집있어보이면서도 서럽고 쏘울이 있는 울음소리만 듣고 아이를 진정시키고 검사부터 해야한다고 델고 나가버려서 짜증에 자버림...

수술을 마치고 회복되서 나오니.....
아이는 신생아 중환자실로 들어갔다고 하고.. 
나는 금식에 배고파하고.... ㅠㅠ

mon1.jpg

신랑만 보고온 몽슬이 사진...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몽슬이는 
아직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있다..
특별히 아픈건 아니고.... 37주를 채우지 못한것도 있고....
이산화탄소나 산소포화도같은 수치들은 정상이나 호흡이 빠르고...
나올때 양수를 마셔서 그런지 폐사진이 흐리다고 해서 내 퇴원 전까진 중환자실에서 케어를 받을거 같다...

2016.8.30 PM9:14
2.82Kg / 48cm

낳은지 15시간만에 본 몽슬이는....
정말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새끼였다.....
그렇게 애들 싫어하고 질려했을때 니 새끼는 틀리다는말... 정말 공감했다....
이렇게 이쁜 내 새끼를 안낳으려고 했었으니.....
내 눈에서 하트 뿅뿅을 분출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나 친한 언니들이 "쯧쯧.... "을 연발함...
말이나 안했음.... 저럴거 왜 이제야 낳냐고.....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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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에 코가 눌려서 그런데 그래두 이뻐 죽겠어요~~~~~
손가락도 길죽하고.... 쪼꼬매서 으~~~~~~
어제는 붓기가 빠졌는지 얼굴도 쪼꼬맣고.... 더 이뻐졌어요~~~ ㅎㅎㅎㅎㅎ
중환자실에 있어서 하루에 30분씩 두번밖에 못봐서 넘 아쉬워요.... ㅠㅠ 보고싶어보고싶어~~~~~
출산하고나니 더 느끼는 니새끼는 틀리다입니다........
울아들 면회시간(10시 30분)
아직도 3시간 남았네요.... ㅠㅠ 
이제 자랑질 그만하고 한숨 자고 면회가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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