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맞후임으로 처음 받은 애가 저랑 8살 차이나는 아저씨였음..
제가 22살에 입대 했으니까 무려 30살.. 그렇다고 사회에서 무엇을 열심히 하던 사람도 아님..
보통 늦게 오는 사람들 보면 운동이라던가 공부라던가, 아니면 집안사정에 의해서 늦게 오는데
그냥 이 사람은 군대 오는게 무섭다고 최대한 늦게 왔다고 함..
그래 뭐 일단 왔으니까 잘지내보자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그리고 내 후임이라곤 하지만 나이가 무려 8살이나 차이가 나는 사람이라
함부로 대하질 못했음. 그래도 이것 저것 가르쳐주니 알았다고 하면서 금방 이해하는 태도를 보임
근데 체력이 너무 저질이라 아침구보 연병장 3바퀴 뛰는것도 퍼져가지고 아침점호때 난리남..
체력이 나쁜것도 이해할수있음.. 키우면 되니까..
근데 어느날부터 심하게 우울증 증세를 보이면서 갑자기 귀가 안들린다는거임
불러도 못듣고.. 귀가 너무 아프다고.. 그래서 일명 수통. 수도통합병원으로 보냄.
진단결과 아픈데 없음.. 근데 자기는 너무 아프다고.. 그래도 중대장이 착한 사람이라
거의 한달 내내 병원보내서 오진이 난게 아닌지 확인 하고 또 확인해도 아픈데 없음..
이새끼는 날이가면 갈수록 아프다고 징징거리고 거의 자살직전의 우울증 증세.
전화하러가면 시발 진짜 무슨 드라마가 없음. 맨날 전화기 붙잡고 울고불고, 집에 가고 싶다 나 여기 정말 너무 힘들다.
우리 부대가 가혹행위가 전혀 없다곤 말할순 없지만 사단내에서 제일 클린한 대대였음. 그정도로 후임들하고 잘지내고 터치도 거의 없고 심지어 그 후임한테 뭐라한적도 거의 없음 해도 그냥 따끔하게 한마디 정도..??
나중에 알고보니 다 개쑈였음.. 아프다고 해서 생활관에서 하루종일 쉬게 해줬더니
휴대폰은 어디서 났는지 몰라도 휴대폰 처하고 일과시간에 TV틀어서 누워서 쳐 보고 웃고 있질 않나. 귀 아프다는 새끼가 티비소리는 들리나봄. 평소에 생활할 때 진짜 무슨 청각장애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안들리는 “척”하면서.
아프니까 훈련도 안보냄. 보냈다가 아픈 ‘척’ 하는 애 더 아프게 만들면 위 사람들도 골치 아프니까. 그래서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함.. 일명 투명인간 취급.. 훈련 끝나고 행군으로 새벽 복귀하고 생활관 들어가는데, 와 완전 가관이었음.. 거의 4박5일동안 야외에서 숙영하고 비맞고 모기뜯기고 샤워도 못하고 개지랄발광 다 떨고 왔는데 이 새끼 왕고 침상에 누워서 과자처먹으면서 맥심보다가 잠들었나봄. 거기다가 생활관에서 은근히 퍼져있는 담배냄새.. 맞음.. 생활관 안에서 담배 핀거임...
우리가 들어가니까 소리에 깨서 후다닥 일어나서 치워보려고 하는데 그게 치워지나.. 이미 다 봤는데..진짜 극도로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인데 그런 꼴을 보니 진짜 분대원들 보다보다 터져버림.
왕고가 우리보고 이새끼 움직이게 하지 말라고, 치우지도 못하게 하라고 하고 군장도 안벗고 중대장 소대장 부소대장 행보관 불러서 이새끼 했던 행동 보게함.
그 착하던 중대장이 진짜 그냥 꼭지가 터져서 그 새끼 대가리 박으라고.
훈련 복귀하고 거진 2시간동안 우리 군장도 못풀고 그 꼴 보고있어야했음.
글이 넘 길어지네여 시간이 안나서 이따 오후에 올리게영..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