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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넌 웃고만 있으면 괜찮아.
게시물ID : readers_12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스트림치킨
추천 : 2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04 22:18:58
 
 
그가 말했다.
 
 
"사실 넌 웃고만 있으면 괜찮아."
 
 
웃는건 쉬운일이다.
하지만 간혹 쉬운일이 아닐때도 있었다.
아무리 웃어도 괜찮아 지질 않는데, 그는 내게 웃음을 강요하고 나는 대답없이 고개를 수그렸다.
 
 
"괜찮아 질거야."
 
 
그는 미소지으며 지친 나를 다독였다. 하지만 가장 우스운건 나를 가장 지치게 하는게 그의 웃음이라는 것이었다.
 
 
"난 하나도 괜찮지 않아."
"니가 웃고만 있으면 모두 널 행복하다고 생각할거야. 그게 가장 중요한거야."
 
 
그는 또다시 미소지었다. 행복해보이는 미소였다.
그래도 나는 그가 부럽지 않았다. 그는 초라해보였다.
초라한 몸뚱아리에 미소를 포장한 채였다.
고작 그따위게 괜찮은 거라면 나는 거부하고 싶었다.
 
 
"난 당신의 행복이 조금도 부럽지 않아. 그건 진짜 행복이 아니잖아."
"넌 내가 볼품없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렇다고 모든 걸 다 누릴 순 없잖아. 어쨌든 난 웃고있으니까 괜찮아."
 
 
그의 웃음을 일그러트리고 싶었다.
나는 모든 걸 누리고 싶은 건 아니었다.
단지, 내가 누려야 할 것을 누리고 싶었다.
나는 내 의지대로 사는 삶을 누릴 자유가 필요했다.
나를 다독이는 강요로 얼룩진 조언은 쓸모없는 참견에 불과했다.
결국 그 참견 덕분에 나는 이곳까지 추락했다.
힘들어도 쓸데없이 웃음을 흘려야 했고,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은 척 웃어야 하는 이 거짓 나락으로 추락했다.
내가 원한 건 이런 거짓으로 얼룩진 인생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보살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신의 거짓 인생마저 내 인생이기에.
당신의 위선적인 웃음이 내게는 전부이기에.
난 당신 품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당신의 품안에서 나는 오늘도 웃었다.
 
 
"아빠, 엄마. 제가 살고 싶은 삶은요..."
"딸아, 아들아. 사실 넌 웃고만 있으면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당신의 풍요로운 웃음은 나를 끝없는 가난속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2014년 4월 4일 내 문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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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글쓰는거 너무 좋아요
근데 여건이 너무 안 좋아요 ㅜㅜㅜㅜ
그냥 끄적이는 글이 아니라 장편을 쓰고 싶은데...
이렇게 또 하루가 가네요..
내가 정말 살고 싶은 삶은 이런게 아니였는데..
어쩌다 눈을 떠보니 나는 결국 그저 그런 삶속에서 치덕이며 살고있네요.
 
저 아닌 누군가는..부디 자유로운 행복한 인생 누리시길 바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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