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남동부 공업도시의 날씨는 흐렸습니다.
비가 아주 약간 왔지만 역시 금방 그쳤고, 흐렸어요.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오늘은 바다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거리는 뭐, 항상 가던 코스와 정말로 다를 바 없군요.
이로써,
서쪽-항상 가던 선바위코스
북쪽-얼마 전 처음 가본 모험과 파워 범람이 있던 곳
동쪽-바다가 있는 대왕암 코스.
이렇게 세 가지 코스의 거리가 모두 편도 13킬로미터 정도.
왕복 26킬로미터 정도인걸로.
우리집 위치선정 좋네요.
어느 곳 하나 다 애매하네.
아무튼, 한 12시 즈음에 출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산로는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을,
아산 정주영 선생이 만들었는지, 아니면 그냥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현대중공업과 자동차 공장이 있는 곳으로 가는,
자동차 전용 도로입니다.
그리고 그 옆으론 자전거 도로가 있지요.
다른 도시 분들은 잘 모르실 수 있는데,
현대 분들은 아주 많은 인원들이 자전거로 출근하세요.
그래서 자전거 도로 정비가 나름 잘 되어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뭐, 그냥 아주. 막. 그냥.
대부분 MTB를 많이 타시니까.
요즘엔 2교대이신 것 같은데,
보통 오후 3시 즈음 동쪽으로 향하는 자전거 행렬과,
밤 12시 반 즈음이 되면 서쪽으로 향하는 자전거 행렬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본 건 이 두 경우 밖에 없어서요.
아마 교대자분들은 또 다른 시간대에 반대편으로 오시겠죠?
아무튼, 엄청난 MTB의 트레인이 형성됩니다.
여기 한 번 쏙 하고 흡수당해 들어가면 꿀잼- 은 아니고.
꽤나 힘들고 이상한 기분이 든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아무튼 그 아산로를 따라 흘러갑니다.
나름 재미있다면 재미있는게 업힐 코스가 두 군데 있어요.
길이 좀 험해서 그렇지, 나름 재미는 있답니다.
갈때 사진은 없네요-
도착해서 사진을 찍으니까요.
따란-
자전거로는 작년 이맘때 즈음에 한 번 와보고 처음이네요-
일산 해수욕장 일겁니다. 아마도.
대왕암 공원 가는 길에서 왼쪽 내리막으로 빠지면 나오는 해수욕장이에요.
제가 어렸을 적에 소풍왔을땐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상업단지가 많이 생기긴 했더군요.
날씨가 흐려서-
흐린 동남아시아 느낌이 나네요.
어렸을 땐 저런 나무 자체가 커다란 파인애플인줄 알았답니다.
...
제가 어렸을 때 파인애플이 귀했거든요.
요즘엔 써니텐 파인애플 맛을 즐기면 되지요.
황량하기 이를 때 없는 일산 해수욕장의 모습.
날씨라도 좋았으면ㅠㅠ
오늘은 보정 없는 우중충한 사진을 올리고 있네요.
같은 장소에서 왼쪽으로 옮겨서-
보정을 하지 않으니 혼란하다 혼란해-
이상하게도 해변이 엄청 지저분하게 보입니다.
뭐, 사실 뭐. 이쪽 파트는 해수욕장이라기보단 부두시설 같으니까요.
+
간장 치킨 주의
+
오늘 대망의 클빠링이 있었습니다.
클릿단지 1년째인데 한동안 안넘어지더니만-
오늘은...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중이었어요.
전 습관적으로 왼쪽 발을 빼놓거든요.
갑자기 측풍이 불었어요.
자체가 오른쪽으로 기울더군요.
오른쪽 발 신경세포에 접속하려고 했어요.
실패.
ㅁㄴ아ㅜㅂ'퍄ㅜㅂㄷㄹ파ㅜㅁㄴㅇ;라ㅜㅈㄷㄹㄹㄷ푸;
말 그대로 고꾸라졌던 것 같아요.
혼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함에 엄청 달린듯-
도착해서 보니까 까졌더군요.
약도 없고, 뭐, 특별히 취한 조치라곤-
맑은 물로 상처를 소독해주는 것 밖에 없었네요.
오랜만에 클빠링 하니까 정신이 번쩍!
돌아갈 땐 최대한 안전하게 가려고 노력했답니다.
상처뿐인 바다 여행기.
이제 여기 올 일 없을거야.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그렇게 천천히 집으로 왔답니다.
더 달리고 싶었는데, 날씨가 좀 심상치 않아서.
집에 와서 씻고 나오니까 비가 쏴-
이얏- 비 안맞았다!
그건 그렇고, 자전거에서 아주 미묘하게 작은 소음이 하나가 나네요.
이게 신경 좀 긁는 것 같은데.
패달 쪽인지, 아니면 포크 쪽인지.
아마 패달 쪽에 기름칠을 좀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기는 한데.
차체가 흔들릴때마다 끽끽- 소리가 아주 작게 나네요.
얼른 잡아야 할듯.
더 망가지기 전에.
그럼 여러분, 전 여기까지.
이번주 통산 330킬로미터 정도를 탔네요.
아마 오늘 밤에 날씨만 괜찮으면 더 탈것 같으니까.
이히- 많이 탔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즐기시길-
그럼 나중에 또 봐요-
클빠링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