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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보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254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iting18
추천 : 90
조회수 : 3263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3/10 14:08:06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3/09 09:27:01
제가 그녀를 첨 본건 3년전.......내 나이 18살...고2때였습니다.. 

늦은 밤 술해취해 비틀거리며 나에게 꺼낸 첫 마디는 

"오빠...나 지금 차비가 없는데 돈좀 빌려줘...." 

였습니다.. 

나는 황당하기도 했지만 그녀와 눈을 마주친 순간 아무말없이 지갑에서 만원짜리 

한장을꺼내 그녀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그녀는 웃으며 내전화번호를 적고는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녀의 존재가 잊혀질때쯤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 나 배고파...밥사줘..." 

그렇게 그녀와의 2번째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늦은밤 술취한 첫모습과는 달리 그녀는 아름다웠습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나에게 일깨워줄만큼...... 

그녀와의 대화를통해..... 

그녀는 지금 16살....학교를 다니고 있었으면..중3.. 

집을 나왔고.... 학생이 해서는 안될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세상을 원망했습니다.... 

왜.....이제 16살의 그녀가..콜라가 아닌 술을 마시고... 볼펜이 아닌 담배를 쥐 

고.....학교가 아닌 여관을 가야하는지........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볼때면 

가슴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밥을 먹고는 다음에 또 전화한다는 말만 남기고 또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사라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슴 속에서 첨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비록 이제 2번째 만남이지만....그녀는 그런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는 왠지 그녀의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뒷모습을 감싸주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그녀의 전화만 기다렸습니다.... 

어쩔땐...보름에 한번 ...또 어쩔땐 한달에 한번... 

그렇게 그녀는 잊혀질만하면 연락이와서 언제나 같은 말...... 

"오빠..배고파...밥사줘"....란 말만 꺼냈습니다... 

내맘은 아는지..모르는지........ 

나는 그녀에게...... 

"이제 집에 들어가..." 

"술 좀 그만 마셔.." 

"담배는 몸에 해로워...그만 펴..." 

.......이런말을 하고 싶었지만 차마 할수 없었습니다... 

그럼 그녀가...... 

"오빠가 뭔데?...오빠아니면 밥사줄 사람 없을줄알아?" 

.....하며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입니다... 

그녀가... 나에게서 .....말입니다.. 

가끔씩 걸려오는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며... 

그렇게 일년이 지났습니다... 

그녀의 생일날....나는 그녀만큼 아름다운 장미 100송이를 사놓고 전화를 기다 

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항상 그랬습니다.....기다리는 내맘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그녀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았습니다.. 

첨에는 원래 연락을 잘 안하는 그녀이기에...그려려니 했지만... 

한달이 지나고...두달이 지나고..세달이 지났습니다....그렇게 세월은 흘러 갔습 

니다..... 

그녀가 나에게서 완전히 떠난거라고.......그녀를 잊으려 애를 쓰고 있을때쯤..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일년이 넘었지만...난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단번에..그녀임을 알수있었습 

니다.. 

그렇게 우리는 참으로 오랜만에....만났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그녀에게서 해맑은 미소는 찾아 볼수 없었습니 

다.......... 

나를 보자마자 그녀는 내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이유도 모른체 그냥 그녀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던 그녀가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그녀는 홀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일년전 아는 오빠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그녀는 임신을 했습니다.. 

그 오빠라는 사람은 그사실을 알고 그녀에게서 떠났고....... 

그녀는 어쩔줄 몰라 하다가 나에게 전화를 했던겄이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그녀를 그냥 꼭 안아주었습니다... 

아니...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나는 급하게 돈을 구했습니다...친구에게 빌리고..집에도 거짓말을 해 

가며 돈을 구했습니다..... 

돈을 마련하고는 그녀와 함께 병원을 갔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나오면서...그녀는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또 눈물을 보였습니다... 

나는 여전히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뭐라고 말해야 될지.....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또 다시 떠났습니다...... 

나는 떠나가는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 사라져가는 뒷모습만 바라 보았습니다.. 

며칠뒤 그녀에게서 마지막 전화가 왔습니다.. 

어느때처럼 ......"오빠..배고파..밥사줘..." 하고 말하기를 바랬지만 

..............그녀는 술에 취한 목소리로....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오빠...내가 나뿐년이야...괜히 나같은 년 만나가지구...이제 다시는 오빠 

앞에 나타나지 않으께........나같은 거 잊어버려..... 

오빤.....꼭 좋은 사람 만날꺼야....." 

나는 또 아무말 하지 못했습니다......그게 아니라구 ..제발..이제는 떠나지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흐르는 눈물 때문에 차마 말이 입밖으로 나오 

지 않았습니다.. 

그 말만 남기고는 그녀는 나에게서... 영영.......떠났습니다.. 




저의 모든 아이디는 Waiting18..입니다...

Waiting......기다림...

18.....그녀를 첨만났을때의 나이...

그렇게 그녀가 떠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난 아직도 바보같이 그녀의 

전화를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빠...배고파...밥사줘.." 

하는 그녀의 해맑은 목소리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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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하다 글하나 올려봅니다..

제가 군입대전 벌써 4년전....

어느 까페에 제가 올렸던 글입니다..

요즘 게시판에 가슴아픈 사랑이야기가 많아서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올렸습니다...

지금은 아마 그녀를 잊었나 봅니다...

그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기보다는..

웃음이 먼저 떠 오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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