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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코 메트러다 (24)
게시물ID : panic_905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빛나는호수
추천 : 30
조회수 : 1198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09/06 17: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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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살아. 못살아.
 
내 글로 도배 되겠넹...ㅜ.ㅜ
 
 
 
 
 
 
시영이가 내려치는 주먹에 소정의 몸이 이리저리 풀썩렸다.      그때,

;; 커 ~ 억  !!  커 헉,   콜록,  콜록,  커 헉, 커 헉,  ;;

소정이가 컥컥 대며 일어났다.   기태는 재빠르게  소정의 곁으로 다가가

팔과 다리를 주물르기 시작했다.  깨어는 났으나  숨을 잘 못쉬는듯 괴로워 했다.

;; 으 드 득 !! ;;

부자연소리에 시영을 바라보니  검지 손 가락을 물어뜯어 소정에게 단지를 해주는 시영이 보였다.
 

단지 :  옛적 숨이 끊어지는 사람에게  손 가락을 물어뜯어 그 피를 마시게 하면
        그 사람이 소생한다는 말이 있음,  하나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음,
 

 시영 :   잘했어...  아주 잘했어...
 
마음을 놓은 탓인지 소정을 끌어 안고 시영이  그제서야 오열을 터트렸다.

멀리서 응급차 싸이렌소리가 아득히 들려 왔다......
 
 
 
 
 
 
 
 소정 :   으 ... 음

 시영 :   일어났어 ?

 소정 :   여기... 천국이야?

 시영 :   아니.. 병원이야..

 소정 :   오빠가 있는곳은  내겐 모두 천국이야.
 
시영은 울컥 눈물이 솟아올라 목소리가 이상하게 나올것 같아 고개만 끄덕였다.
 
 소정 :   희봉이란 사람은 어찌 됐어?

 시영 :   아직 못 잡았어.  곧 잡히겠지....

 소정 :   그 사람....  아주 나쁜 사람 같지는 않더라.
          오빠에 대한 원망은 컸는데.  몆번을 나를 죽일려고 했었어.
          그런데 못 죽이 더라고....

 시영 :   정말 잘 참았어...

 소정 :   죽는다는것보단,  오빠가 나 없으면 어떻하나.. 그게 걱정이더라구..  풋,

 시영 :   고마워 나도 살려줘서....  고마워... 고마워 살아줘서...
 
두 사람은 오랫도록  마주보고 있었다,  아주  오래도록........!
 
 
 
 
 
 
 
 
소정은 지친듯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서투른 내 심폐소생술 때문에.  갈비뼈가 두개나 부러졌지만.

소정은 내 앞에서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았다.  숨쉴 때마다 많이 아팠음에도...

소정에게서 눈을 뗄수가 없다.   만약.. 만약 이 사람이 그때 잘못 되기라도 했으면

나는 어찌됐을까... ?   상상 만으로도 숨을 쉴수없을 정도로 가슴이 조여왔다.

결국은 나 때문에 그리 되지 않았는가,

내가 아니였으면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았을 지도 모를텐데..

그렇게 위험한 일들을 감수 하지 않았을 텐데...

내가 떠나야할지,  아니면 소정이를 떠나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자체가 너무 아팠다.

도데체 나는 왜 소정을 놓지 못하는 것일까...?

어떻게든 스스로를 떼어내기 위해서 잠깐이라도 거리를 두자 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난 소정에게서 눈길 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지금 이순간 소정을 더욱더 절실히 필요해 하고 있었다.

소정이 눈을 떴다. 

이미 눈물로 축축히 젖어있는 내 뺨을  손가락으로 쓰다 듬고서 소정이 속삭였다.
 
 소정 :   울보네.....
 
말하고 싶었다.  소정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말해주지 못해 한스러웠던 그말.

사랑 한다는말...       하지만 그 말로는 부족하다.  다른 적절한 말을 찾지못해.

나는 헐떡 거렸다.
 
 소정 :   알아....  말로 듣지 못했지만,  오빠는 가슴으로 매일매일 수없이 말해 줬잖아..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 스러 웠다.

소정이는 지금 너무 약해져 있는 상태라, 내 팔로 몸을 감싸주는 것조차 두려웠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소정이 내 팔을 들어 자신의 머리에 괴었다.
 
 소정 :   별일 아니야..   이번 일때문에  고민 같은거 하지말어.
          지금 하는 일 그만 둘려는 생각도 말고...   위험한걸로 따지면,
          세상 천지에 널려있어.  병,  교통사고. 등등등....
          속상한 일도 많지만.  보람 되는 일도 많잖아. 보람된 일을 했을때,
          오빠가 느끼는 그 희열을 난 잊지못해.   그러니까.  딴 생각하지마.   응 ?

 시영 :   ..........

 소정 :   참.   희봉 씨는 어떻게 됐어?

 시영 :   기태 말로는 밀항선을 탄거 같다고 하는데.  꼭 잡겠다고 난리야.

 소정 :   오빠,  우리 여행 가자. 

 시영 :   여행 ?  그럴까 ?  어디로 갈까 ? 생각해 둔곳 있어 ?

 소정 :   음..  우리 몰디브 로 가자  한번 갔다 왔는데  너무 좋았었어.
          오빠랑 결혼하면 신혼여행으로 갈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한번도 못본 까마귀를 거기서 봤어...  ㅋㅋㅋ  아야,!  ㅋㅋㅋ

부러진 갈비뼈 때문에 아파서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소정은 인상을 쓰면서도 킥킥 거렸다.

웃기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우린 한참을 킥킥거렸다.

인상을 쓰면서 킥킥 거리는 소정을 보며 나는 웃었고.

그런 나를 보며 소정은 웃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웃어 보는 웃음이었다.

며칠후,  우리는 몰디브로 가서 꿈 같은 나날을 보내고 돌아왔다.

여행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기태가  어느 아주머니를 모시고 들어 왔다.
 
 기태 :   아주 시커먼스가 됐구만 둘다.  건강해 보여서 좋다 ㅎㅎㅎㅎ

 시영 :   오랜만이다. ㅎㅎㅎ  통화는 했지만 .   그런데..  뭔일이야?

 기태 :   아..  이 아주머니 따님이 얼마전 자살을 했는데.
          그 말을 믿지못하시고  매일 서장님을 들들 볶으시니까.
          서장님이 너 한테 모시고 가보라고 하셔서...  피곤할텐데.  어쩌지?

아줌마 :   결례인줄 알지만,  이렇게 찾아왔어요.  제 딸은 자살할 이유가 없어요.
           얼마전 아들도 낳았고,   부부 금슬도 좋고....  부탁 드립니다.
           만약,  자살이라면  이유라도 알고 싶어요.

 시영 :   음....  우선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찌 된 일인지 한번 보도록 하죠.
 

아주머니는 유서와 잡다한 물건들을 늘어 놓았다.

유서에는 남편에게 쓴듯한  간단한  내용이었다.

 [   사랑하는 강수씨,  아이 부탁해요.  부디 행복하길  저 세상에서 나마  바랄께요,  ]

너무나 간단 명료했다,   시영은 물건 하나를 고른뒤  정신을  집중했다.
 
 
 

미경은  학교내 아르바이트 게시판을 둘러보고있었다.

괜찮은 곳은 이미 모두 인원이 찼고.  딱하나  미경과 시간이 맞는 편의점  알바 자리가  있어

번호를 뜯으려는데.  뒤에서 손이 불쑥 나와 전화 번호가 적힌 종이를 먼저 채가 버렸다.
 
 미경 :   어 !!  그거 제가 먼저 봤는데요 ?

 강수 :   잡은건 제가 먼접니다.

 미경 :   제가 잡을려고 했는데 그 쪽이 채간 거잖아요 !  제가 먼저 봤다구요 !

 강수 :   그럼 전화 번호도 보셨 겠네요.  먼저 전화 하세요  그럼.

 미경 :   뭐라구요 ??  됐어요 !   별꼴이야 정말,
 
이미 가정교사 알바를 하고있는 미경 이었지만,  학비에 보태려면 알바를 하나더 해야 했다.

시간대가 맞지않아서 좋은 자리는 하지못하고  편의점 알바가 딱 맞는 시간대라 기회였는데.

빼앗겨 버린것이다.   맥이 빠졌다.  축 처진 어깨로  돌아서 나오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재수없는 그 남자였다.

못 들은척  내쳐 걸었더니 그 남자가 길을 가로 막는다.
 
 강수 :   젊은 사람이  귀가 먹었어요 ? 

 미경 :   무슨일이시죠 ?

 강수 :   이 아르바이트 그 쪽이 하세요.  난 다른 알바 알아 볼테니까.
 
미경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강수를 바라 보았다.
 
 강수 :   대신에, 조건이 있어요.   교내 식당 식권 값 반만 내주세요.

 미경 :   그게 무슨 소리예요..?

 강수 :   말 그대로 점심 식권 값에서 그 쪽이 반만 부담해 달라는 거예요.
 
 미경 :   흠 ...  매일요 ?

 강수 :   네,  토요일 하고 일요일은 빼구요.     생각할게 뭐 있어요?
          손해 보는건 아닐텐데.  어차피 이일 아니면  그쪽 알바할곳 없어요.

 미경 :   좋아요.  그렇게 하죠.

 강수 :   오케이 ~  자  오늘 부터,  식당으로 가실까요 ?  배고픈데.
 
아직 알바에 전화 해본것도 아니었지만 미경은 강수의 너스레에 같이 식당으로 향했다.

미운 사람도 많이 보면 정든다고,  매일 마주 앉아 밥을 같이 먹다보니

없던 정이 생겨 버렸다.    더욱이 미경의 마음을 흔들었던 이유는.

미경에게 편한 알바 자리를 내어주고 강수는 알바 자리가 없는지.  공사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미경에게는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늦게 끝나는 미경을 위해 피곤한 몸을 무릎쓰고 항상 저녁이면 미경을 마중나와 바래다 주곤 했다.

그 정성과 따스함에  미경은  마음을 활짝 열었고,

무사히 학교를 졸업한 둘은  직장을 얻은 다음 동거를 시작했다.

초라한 살림집을 얻고 처음으로 맞이 하는밤,   강수는 자신의 집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5대 독자라는점.  아버지가 벤처 기업을 운영 하던중 신규 제품 도안을 사업 스파이에 의해 도난당해

지금 소송 중이지만 주식은 휴자조각이 되고 파산당해  가족이 모두 떨어져 있다고 했다.

강수는 말했다.  집안이 안정 되면 꼭 결혼식을 올려 주겠다고..

미경은 뭐든 좋았다.  강수처럼 성실하고 따뜻한 사람이 세상엔 없을것 같았다.

몆년을 강수는 미경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주었다.

어느날,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찾아와   강수와 한참을 얘기 하다가 돌아갔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강수가 미경을 앉혀 놓은채 입을 열었다.
 
 강수 :   미경아,  우리 잠시만 떨어져 있어야 되겠다.

 미경 :   왜 ??? 아까 그 사람들 누군데.. ?

 강수 :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이야.  승소해서 특허권을 되 찾아왔데.
          당분간 회사에 신경써야 할거 같아.

 미경 :   ....... !

 강수 :   나 믿지 ?  조금만 기다려  꼭 데리러 올테니까.  응 ?
 
어찌 막을수 있겠는가... !  강수는  꼭 데릴러 온다고 기다리라며 다음날 바로 떠나 버렸고. 

미경은 강수를 믿었다.  1개월... 2 개월..  집에서도 기다린다는건 어리석다고 말했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가 믿지 않아도 미경은 흔들리지 않고 강수를 굳게 믿었다

그렇게 일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고급승용차가 미경앞에 서며,  말끔한 차림의 남자가 내려서 보니 강수였다.

미경은 숨이 막히는거 같았다.  아무말도 하지못한체 그냥 서있는 미경을 보고 강수가 웃으며

다가와 으스러지게 안아 주었다.

그렇게 둘은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마치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시부모님이 고지식 하고 엄격 하긴 했지만,  강수가 중간 조율을 잘해서  별  시끄러움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둘에게는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

하루는 시부모님이 강수와 미경을 불렀다.
 
시어머니 :   미경아.  시아버지랑 의논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안돼겠다.
             병원가서 진찰좀 받아보자.  만일 네게 문제가 있다면,
             씨 받이라도 구해야 겠다.
 
    강수 :   어머니 !!!!

시어머니 :   시끄럽다,  네가 5대 독자야.  내 대에서 자손이 끊기는 꼴은 못본다.
             지금 유난 떨거 없다. 일단 내일 병원에 가서 검사부터 받아보고
             그때 다시 얘기하자.   나가들 봐라.
 

강수와 미경은  그 대로 물러 나올수 밖에 없었다.
 
 강수 :   걱정 하지마 미경아.   난 절대 그런짓 안해.  차라리 죽으라면 죽었지....

 미경 :   그런 소리 하지마.  나보고 조상님들 어떻게 뵈라고 그런 소리를해.
          그냥 내일 병원에 가보고  부모님이 시키는데로 하자 알았지 ?

 강수 :   나 설득할 생각마,  난 절대 그런짓 못해.
 

강수가 너무 완강하게 나오자 미경은 입을 다물었다.  뭐든 미경이 하는 말은 들어주는 강수였는데.

너무 완강하게 나오자 미경은 입을 다물고 내일 검사 결과를 기다려 보기로 한것이다.

다음날 예상외로 미경은 아주 건강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내친김이라며 강수를 검사 시켰다.

검사결과에 모두 충격을 받았다.  강수가 무정자증이 었던 것이다.

집안은 초상집 분위기 였다.  시어머니는 않아 누우셨고.  강수는 죄인 이라도 된듯,

밝았던 모습이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어느날,  시부모님이 또 두 사람을 불러 들였다.
 

시어머니 :   음,   아버지 하고  며칠을 상의 했다.  이대로 대를 끊을수는 없으니...
             음,음, .....   씨내리 를 하기로 했다.

    강수 :   흡, !!!!  뭐라구요? 

    미경 :   ?????
 

미경은 씨내리가 무엇을 말하는지 몰라  불안한 눈으로 강수를 쳐다 보았다.
 
    강수 :   아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씨내리를 말씀 하시는 거예요 어머니 !!
             정자 은행도 있고, 양자도 있고,  방법은 많잖아요. !!

시어머니 :   정자은행 ???  아니 누구 씨인인도,  집안도 모르고 아무나를 새끼로 받겠다는 거냐?
             그리고 양자라고 소문이라도 나면 그 수모를 어쩔려고.. !! 
             이미 아버지와 얘기를 끝냈다.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너는
             더 이상 나서지 말아.
 
    강수 :   좋은 사람 구해서 시술을 하면 되잖아요.
             지금은 과학이 많이 발달해서..
 
시어머니 :   뭐가 좋은 일이라고 불임 시술까지 받으면서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녀 !!
             아버지 생각도 해야지 아들이  남자 구실 못한다는데 체면이 서겠냐?
            
             나중에 네가 물려받을 회사인데  네 체면은 어떻고.
             아무도 모르게  하는 길은 이 길밖에 없어,
 
    강수 :   체면이 대수 입니까 ?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세요 !
             전 절대 그럴수 없습니다.  안돼요 !!
 
시아버지 :   시끄럽다,  네가 못나서 이런 결정이 난걸 멀 잘했다고 되니 마니야?
             꼴도 보기 싫으니 썩 나가,  니 에미 말 명심하고,
 

미경은 시아버님이 더 노하시기 전에 강수를 끌고 나왔다.

강수는 소리를 지르며 한동안 몸부림을 치더니.  애원 하는 눈빛으로 미경을 바라 보았다.

그 당시 미경은 무어라 말할수 없었다.  씨내리가 무었을 말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애원하는듯한 강수에 눈빛을 담담히 받아 내었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렇게 미경이 앉아있자,

강수가 물었다.
 
 강수 :   미경아  우리 나가서 살자.  아이 없으면 어때.  난 너만 있으면 돼.
 
씨내리가 무엇인지 몰랐던 미경은 강수의 말이 부담 스러웠다.

대가 끊겨도 좋단 말인가.
 
 미경 :   강수씨  그냥 부모님 말씀 대로 해요.  손도 귀한데....
 
그러자  강수에 눈빛은 점점  분노로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노려보던 강수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미경은  뭔가 안좋은 일이 있음을

눈치를 챘으나,  강수가 하는 행동을 이해 하지못했다.
 

시어머니 :   여보,  김 비서 대신으로  사람 하나 알아봐 두세요.

시아버지 :   김 비서 대신 ???

시어머니 :   씨내리 로는 김 비서가 제일 적당한거 같아요.  지금은 몰락했지만
             예전엔 알아주는 집안이었고,  머리도 좋아 명문대를 나왔잖아요.
             더욱 중요한건 김 비서 집안이 아들 부자예요.  김 비서도 아들만 셋이구요.

시아버지 :   흠..... !!

시어머니 :   김 비서 한테는 돈좀 쥐어주고 멀리가서 살라고 하면 누가 알겠어요.
             당신이 외국 지사 라도 보내 주던가...
             김 비서 한테는 내가 말하고 입 단속도 시킬께요.

시아버지 :   헛 흠,   알았으니까...  그런건  당신이 알아서 하구려.
 
 
강수는 어디서 무얼 하는지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미경의 배란 일을 꼼꼼히 물어 보고는  배란일이 되자.  미경을 불러

당부하는 말을 했다.  집안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는 둥.  여자는 그런것도 감수해야 한다는둥.

자다가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절대 소리를 내서는 안돼고 시키는 대로만 하라는둥

알수 없는 말만했다.  미경이 강수에 대해 걱정을 하자,

시어머니는 집에 없는게 오히려 잘된일이라며 때가 되면 돌아 올것이니 걱정 말라고 했다.

미경은  그날밤,  씨내리가 무슨 말이었는지 알게 됐다.

왜 강수가 그런 눈빛으로 나갔는지도...

시어머니가 주신 알약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손가락 하나 까딱할수 없었다.

수치 스러운 시간들이 흘러갔다.

시간은 흘렀지만  강수는 돌아오지 않았고,  미경은 임신을 했다.

임신 7개원쯤 강수는 돌아왔지만, 미경을 쳐다보려 하지 않았다.

외채에서 기거를 했고.  미경이 다가가면 다른곳으로 내빼 버렸다.

강수가 너무 그리웠다.  거절할수 없는 선택 이었음을 알아주기를 바랬다.

아니,  그때 강수만 옆에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강수 없이 싸웠던 외로움과 공포. 그리고 나약함을  위로 받고 싶었다.

몰랐었다고.. 정말 몰랐었다고.  왜  혼자 내버려 뒀냐고 투정도 부리고 싶었지만.

강수는 원수 쳐다보듯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산달이 되어 미경은 무사히 아들을 출산하였다.

출산을 하고 돌아온 그날 저녁.  침대에 누워있는 미경의 방에  강수가 들어왔다.

부모님이 아이를 보고 싶어 한다며 아이를 안고  강수는 미경을 쳐다 보았다.

나즉히  수고했다 란 말과 함께  강수는 오열했다.  한참을 오열한후  선물 상자를 미경에게

내어 놓고  아이를 안고 방을 나섰다.

너무 행복했다,  이제 강수가 돌아온 것이다.

미경은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용서해준 강수에게 수없이 고맙다고 중얼거렸다.

선물 상자를 앞에 놓고 미경은 행복한 웃음이 사라지질 않았다.

선물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  선물 상자는 힘없이 미경의 손에서 떨어져 내렸다.

혼이 나간 얼굴로 향한 눈길의 끝엔 잘 벼리어진 단도 하나가 반짝 이고 있었다...

한참을  넋이 나간채 앉아있던 미경은  부스스 몸을 일으켜  베란다로 향했다.

허공에 메달려 흔들리는 미경의 발끝에

툭,  툭,

눈물이 떨어졌다 ....................
 
 
 
 
 
 
 
나의 행동이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기를, 나의 고운 이름이여..

                                         -   찰스 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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