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우일모님의 글]

 

당신이 당신이 믿는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통큰 자선을 베풀고싶고

당신에게 측은지심이 일어 남을 돕고 싶거든 부자가 되어라.

곳간에서 인심난다.

돈에는 진정한 힘이 있다.

---

 

성경에 부자와 거지 라사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부분을 잘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예수는 부자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탐욕스러워서 자선도 안 하고 가난한 이도 안 돌보는

악덕부자라고 묘사한 적 없습니다.

반대로, 거지 라자로는 착하고 심성 곱고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묘사한 적도

자세히 보세요.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

 

유대인 부자들에게 자선은 의무입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의무로 자선을 하죠.

그 부자도 자선은 했을 겁니다. 구우일모님이 말한 '측은지심'으로요.

하지만 그 이상은 안 했습니다.

그는 거지 라자로의 이름도 알고 있었지만(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

살아 생전 그는 거지 라자로가 자신과 '동등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했습니다. 죽어서도요.

죽어서까지 라자로가 자기에게 와서 자기 혀를 식혀주는 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요?

측은지심으로 자선도 잘 했을 부자인데 뭐가 잘못일까요?

거지로 살아서 자선이라고는 한 번도 못해 보았을 라자로인데 왜 아브라함 품에 있을까요?

 

아브라함이 말합니다.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구우일모님 말씀대로 돈을 많이 벌어 통큰 자선을 하기 위해 부자가 되면 산 동안 좋은 것을 받은 것이니 죽어서 고초를 겪게 된답니다.

왜요?

왜일까요?

 

예수가 하고자 하는 말은, 구우일모님이 눈여겨 보실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가난한 이들, 억압 받는 이들을 나와 동등한 사람 나의 형제로 여기지 않고,

단순히 자선만 배푸는 행위를 반복하면 그들과 우리 사이에 큰 구렁이 가로 놓인다는 겁니다.

그 구렁은 누가 파는 거냐 하면 구우일모님 같은 분들이 파는 겁니다.

 

예수가

부자를, 통큰 자선을 칭송한 적은 없습니다.

한국 개신교인들, 기독교인들은 이 부분을 외면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눈을 가려 자신들의 종교 경전인 성경조차 왜곡해서 보기 때문입니다.

 

[덧붙임]

라자로는 왜 아브라함 품에 있었을까요? 착한 일을 한 적도 없는 거지인데요?

라자로라는 이름은 야훼가 도와주신다라는 그 당시의 흔한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예수가 이 이름을 들고 나온 건 상징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하다는 그 자체, 사회 하층이고 억압받는 위치라는 것만으로도

야훼의 주목과 돌보심을 받는다는 겁니다.

라자로와 같은 사람들에게 빵조각이나 통크게 던져주면서 만족하는 부자들에게 경고하는 겁니다.

너희의 신은 너희가 경멸하고 억압하고 멸시하는 가난한 사람들 특별히 눈여겨 본다.

너희도 그들을 특별히 눈여겨 보고, 둘 사이의 간격을 만들지 말아야만

너희 신의 눈에 들 수 있다.

 

과연 이런 예수가 '마음'이나 '양심'이 가난하면 복을 받는다고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