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태일 40주기 추모식 참석하고 왔습니다.
베오베 간 글의 댓글을 통해 알렸듯이!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42495&page=5&keyfield=&keyword=&sb= 혹시 누구랑 같이 갈수 있을줄 알았지만, 아무도 연락이 없길래; 후배 한명 억지로 끌고 갔습니다.
마석모란공원묘지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약간 넘어서,
하지만 추모식은 예정된 시각 11시를 넘어 11시 15분쯤 시작했습니다.
행사장에는 이미 유시민, 심상정, 이광재, 권영길, 손학규, 정동영 (편의상 존칭 생략) 등...
많은 정치인과 노조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주셨고 다른 열사의 가족분들도 참석하셨습니다.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여사는 몸이 불편하신지 내내 돗자리에 앉아만 계셨습니다.
좀 둘러보니 여당측에선 화환하나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 정권의 노동 인식을 보여주는 씁쓸한 현실..
추모식은 전태일 약력 소개 및 추도사 등으로 이어졌는데요.
추도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민노당 이정희 의원의 '일한 급여를 제때 받기 위해, 근로조건을 위해 논의를 하기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불의의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전태일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여기 있는 사람 들만 뜻을 하나로 모아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가 있다.'
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열심히 노래부르시던 유시민 전장관.
참 그 추모식 참석자 백여명 남짓의 뜻을 모으기도 힘이 드는 일이라는걸 절감했습니다.
마지막 '임을 향한 행진곡'을 부를때는 눈이 뜨거워서 하늘보고 불렀네요.
행사가 끝나고 분향 후 도시락좀 얻어먹고 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왔습니다.
행사장에서 내려오는 길에 같이 내려가던 정동영전장관이 악수를 청하시더군요.
언론사에서 나오셨냐고, 그냥 개인적으로 왔다고 얘기했는데, 예상치 못한 도발; 이라 적잖이 당황;;
전 학교 다니면서 그저 노는 것 좋아하고 학생 운동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입사후 노동자 입장으로서 여러 불의를 보게되었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여러 사회 문제에 눈길이 가더라구요.
오늘 제가 한건 별게 없습니다.
그저 늦잠잘 수 있는 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추모식에 참석함으로서.
대기업 정규직이지만으로서 일한 만큼의 댓가를 가져가지 못하는 비정규직에 대한
마음속의 채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내년에도 또 가보렵니다.
그때는 오유 이름으로 화환하나 걸수 있을런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