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둘입니다.
외국살다온지 2년차인데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좀 한박자 늦고 그래요.
게다가 첫째가 사춘기가 왔는지 슬슬 알림장도 대충 써오고 숙제도 미루고 있는걸보고...
매타작을 결심합니다. 원래 때린적이 역사상 한두번 있는 엄마인데 (종아리 세대 때렸슴다..) 2년간 말을해도 고치질 않아 때려주기로. ㅡㅡ;;
제자리에 안놓은 빗 X 1대 = 즉결심판 나갑니다.
그렇게 안 쓴 일기 X 1 대 = 울기시작하심다...
첫째는 한 세대쯤 맞고 엉엉 울더니 숙제들어가시고. 안때리던 엄마가 조지기 시작하니 더 서러운지 꺼이꺼이 엉엉... ㅡㅡ;;
둘째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법.
저 구석에서 자는척 하는 놈 일어나라고 한 뒤 책가방을 털어서
필통은 어디다 해먹고 각기 굴러다니는 연필과 지우개 X 1 대
그 옆에 정리안된 딱지더미 X 1 대... 등등 구체적으로 조지기에 들어갔슴다.
맨날 혼나던 가닥이 있어 울지도 않고 담담히 매를 맞더구만요. 역시 남자는 맷집=_=;;
그러다 일기는 잘 쓰나 일기장을 열어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
첫장은 8월 16일쯤 시작했는데.
그 다음장이 8월 14일, 그다음은 8월 13일, 8월 11일 순으로 역순으로 가고있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7월 23일까지ㅠㅠㅠㅠ
광복절 즈음 휴가다녀온 후 애들 방학숙제 점검을 했는데,
일기를 하나도 안써놨길래, 아직 시간이 있으니 얼른 밀린거 쓰라고 시켜놨는데.. 날씨 참조한다고 제 스맛폰까지 빌려갔던 녀석이... 완전범죄를 꿈꾸며 이젠 됐다고 땀닦던게 기억나는데ㅋㅋㅋㅋㅋ 순서를 거꾸로 쓰다니ㅋㅋㅋㅋ 아놔 ㅎㅎㅎㅎ 그러다가 7월 23일 다음에 8월 17일 나오고 24일 나오고 ㅋㅋㅋ 정방향으로 천연덕스럽게 돌아와주고 ㅎㅎㅎㅎㅎ
마지막에 선생님이 ㅋㅋㅋ으로 시작하는 코멘트를 달아주셨는데 선생님도 웃다가 터지셨나봐요 ㅋㅋㅋㅋㅋㅋ
그걸 보다가 칼바람불며 조지기모드이던 제가 그만 ㅠㅠ크ㅋㅋㅋㅋ흑ㅋㅋㅋㅋㅋ큭큭윽ㅋㅋㅋㅋㅋ캭햑ㅋㅋㅋㅋㅋㅋㅋㅌㅋㅌㅋㅌㅋ 하며 터지고 말았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안하던짓하며 애들을 겁박하던 제가 둘째놈때문에 다시 흐물흐물해져서 오유에 글쓰고 있다능.
오유분들도 웃으시라고 올려봅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