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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타고 전국일주 준비
게시물ID : motorcycle_9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뿅뿅이이
추천 : 6
조회수 : 135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9/09 00: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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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어떤 말이 생각이 난다.

"어떤 행동을 하고나서 후회하는 것보다, 그것을 하지 못했을 때 오는 후회감이 더 크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후회되고 부러워 하는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내노라하는 서울대, 카이스트 나온 사람들은 부럽지 않다.

학점이 4점이상이고 매번 장학금을 받았던 이야기를 들을때도 부럽지 않다.

삼성이니 네이버니 하는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도 부럽지 않다.

미스코리아 뺨을 후려칠 정도의 미모를 가진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도 부럽지 않았다.


내가 가장 부러워 하는 사람들은, 20대때 배낭여행, 워킹홀리데이, 전국일주 등을 한 사람들이다.

그것이 20대 때 못했던 행동 중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다.


왜 못했을까..


난 겁이 많다.

그 당시 난 두려웠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간다는 것이 두려웠고, 돈도 없는 내가 그런 여행을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것도 두려웠고,

설마 간다고 하더라도 갔다와서 학점이니 취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도 두려웠다.

그리고 또 부모님에게는 어떤 말을 하고 떠날것인가? 하는 것도 두려웠다. 설득할 자신도 없었다.

모든게 다 두려웠었다.


사실 지금도 막상 떠날 날이 다가오니 다시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직장도 그만뒀는데, 갔다와서 다른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돈도 없는데 여행 간다고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건 아닐까?

남들은 다 20대때 가는데,, 난 30대 후반이다.

이렇게 다 늦어서, 다 늙어서 간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 시간에 차라리 돈을 버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


그리고 20대 때 두려워 했던것들이 다시 두려워 지기 시작한다. 알지 못하는 세계, 익숙하지 않은 곳.

난 아직도 겁이 많다.


어쩌면 20때 때 보다 더 겁이 많아졌는지도 모르겠다.

매사에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이 되었고,

밝은 면을 보기 보다는 어두운 면을 먼저 보기 시작했고,

관심보다는 의심이 더 많아졌고,

즐거움보다는 우울함과 슬픔에 더 익숙하고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설사 하루만에 되돌아 올지언정, 시작은 해볼 생각이다.

추석이 지난 바로 그 다음주 월요일에 떠날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하면 안되지만, 갔다와서 내가 조금 변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지금 보다는 조금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그래도 볼 줄 알고, 즐거움이 있다면 그대로 즐길 줄 아는, 그런 사람에 한 발짝이라도 다가 갔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안되리라고 하는 쪽에 배팅을 걸지만.. 그래도..


일단 여행 준비는 어느 정도 해놓았다.

내가 타고갈 오토바이에 시거잭, 비상등, 하프그립에서 순정그립으로, 백미러 교체, 탑박스, 무릎보호대, 짐끈 등은 준비 해 놓았다.

그 외에 옷이나 기타 등등은 배낭에 몽땅 넣어서 뒤쪽에 아웃도어 끈으로 칭칭감아서 움직일 계획이다.


그리고, 어디어디 유명한 곳을 갈건지에 대한 계획은 없다.

언제 돌아올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없다. 

그러한 것으로 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받기 싫다.

대략적인 루트만 머릿속에 있을 뿐이다.

가다가 어딘가에 머물려야 할 것 같다면, "트립 어드바이저" 또는 "에어 비앤비"를 이용해서 숙소를 찾을 생각이다.


다른 전국일주 글을 보면 먹거리에 대한 글이 엄청 많다.

난 그런것에 관심이 없다. 그런거 사 먹을 돈도 없다.

그냥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김밥으로 때울 생각이다.


여행 경비는 아주 최소한의 경비로 다닐 계획이다.

나이가 많아서 길거리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잘 수는 없다.

그래서 여러명이서 자는 도미토리를 이용할 것이고, 아주 아주 피곤한 날 같은 경우에만 모텔과 같은 1인실을 이용할 생각이다.

지금 생각으로 하루 경비는 5만원을 안 넘길 생각이다.

처음에는 3만원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숙박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3만원은 턱없지 부족한 돈이란 걸 깨달았다. 최대 5만원은 안 넘길 생각이다.


여행을 하면서 본 것들이나, 생각난 것들에 대한 글을 쓸 생각이다.

글은 매일 매일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


추석이 지나고..

글이 없다면, 전국일주는 하지 않고 다시 이력서를 내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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