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전에..
남편님이 또 동물을 줍줍하셨습니다.
이번엔 진짜 냥이를..;;;...
회사 부근 논두렁에 파리랑 날벌레가 잔뜩 꼬여서 도망도 못가고 앉아있는 이녀석을 데려왔어요.
발견당시 어디가 불편한지 밥도 하나도 못먹고
걷지도 못하고 잡는데도 애옹거리기만 하고 얌전히 따라왔어요
몸에 뭐가 잔뜩 묻고 사료를 불리고 으깨고 해줘도 아예 먹지도 못해서
가까운 병원으로 달려가서 의사선생님께 보였네요
의사쌤왈,
한달전후 추정인데 너무 어리고 말라서 검사같은것도 아직 못하겠고..
다행히 벌레나 상처, 피부병은 없어보인다
다만 먹지를 못하니까 주식캔을 물에 타서 먹이고 일주일정도 후에 경과를 보자.
아이가 못걷는건 3가지일수 있는데
1. 골절 2. 못먹어서 저혈당 3. 뇌에 이상
골절은 아닌거 같은데 밥 잘먹으면 걸을거고..
뇌에 문제가 있는거라면 힘들거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눈도 안보이는 것 같다.
빛 반응도 없는데 이 경우는 아주 어리고 탈진상태라 시간 지난 후 검사해봐야 할 것 같다.
피검사든 xray든 애기가 건강해질 때 해보자... 하시더군요.
다행히 진료 받고 나서 주식캔은 먹더라 해서
(앉아서 밥도 못먹어서 옆으로 누워서 힘들게 먹고..ㅠㅠ.. )
주식캔 두개구매하고 병원에서 깔아준 패드 가지고 집에와서 한숨 재웠네요
죽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힘들어 보였던 첫째날.
그리고 2일차.
뜨거운 물 병에 담아 넣어줬더니 저렇게 기대기는 합니다.
아침에 힘겹게 응아 두번하고 하루종일 잤네요
회사에 데려나와서 상자에 넣고 발밑에 두고 계속 관찰.
단순 탈진이길 바랬는데.. 정말 그랬는지 아닌건지
네발로 일어서긴 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이렇게 앉기도 해요.
다만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런지 걸을때마다 계속 옆으로 데구르르 자빠집니다...
놀랍게도 길냥이 주던 건사료를..
오독오독..=_=... 헐..ㅋㅋ....
동공 반응도 첫날보다 좋아져서..
첫날엔 움직이는 물체를 봐도 멍..했는데
이제는 뭔가 움직이면 그쪽으로 고개가 휙휙 돌아가요
그리고 오늘 3일차.
아침에 빽빽거려서 평소보다도 일찍 일어났더니
산더미같은 응아와..
새벽에 채워둔 사료 다 먹고.. 더 내놓으라고.. 빼액빼액 하고 있길래..
그래 너 오늘 한번 씻어보자..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 김에 폭풍 목욕..
그랬더니 진짜 꼬질한거 지워지고 많이 이뻐졌어요 ㅋㅋㅋ
아침에 목욕시키고 털 말리고 데리고 나왔는데도 추워하는것 같아서
뜨거운 물 담은 병에 버려진 옷 몇개 말아두었는데
그 위에 올라가셔서 폭풍 수면..ㅋㅋㅋ
얼마전에 도련님이 뽑아준 악어인형이 희생중이네요.
무튼 3일차, 다리에 힘도 들어가고 사료도 미친듯이 잘먹고..(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시러울 정도)
눈 반응도 좋아서... ㅠㅠ 다행히 장애가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여전히 걷는건 자꾸 심상찮게 넘어져서.. 병원가서 진료 받아봐야겠어요.
같이 있는 동안은 이쁘게 커줬으면 좋겠네요..
여력이 되지 않아 입양을 보내야 하나 고민중인데..
어떻게 되든 일단은 건강하고 토실토실하게 잘 키워봐야겠어요
아참.
이름은 논에서 발견되어 '논'이 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노니가 아니래요 논이래요. 단호한 신랑님)
펫샵에서 애기이름듣고 알바생들이 빵터진건 안비밀.